2020.1.21
택시를 타고 레스토랑에 도착했어요.
이곳은 2018년 여름 여행 때
셰프님과 독특한 인연을 맺게 된 곳이에요.
2018/09/30 - [Life is Journey /Hokkaido 19th] - 19th Hokkaido #23 Hishii Bar에서의 인연, Bistro HAKU
19th Hokkaido #23 Hishii Bar에서의 인연, Bistro HAKU
2018.08.18(토) 갑작스럽게 떠나온 여행도 끝나갈 날이 가까워오니 돌아가면 어떤 상태이려나 다시 걱정이되기 시작했다. 편하면서도 편하지 않은채 그렇게 새로운 아침을 맞이했다. 호텔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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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셰프 혼자서 운영하는
작은 비스트로입니다.
런치 11:00~15:00
디너 18:00~23:00
평일이라 그런지
이쪽 동네도 한가하네요.
이제 들어가 볼까요?
전화 예약하면서 얘기나눴지만
오랜만에 얼굴 보며
더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셰프님은 중저음의 목소리가 매우 인상적인 분이에요.
저희랑은 Bar에서 먼저 친해져서
서스름 없이 이야기를 나누지만
처음 오신 분들과 빨리 친해지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아요.
게다가 혼자서 코스 요리를 만들고
손님 응대까지 모두 하시니
때에 따라 음식 설명으로만 끝나기도 한답니다.
저희는 2,200엔 런치 코스로 주문합니다.
카운터석에서 식사를 하기엔
조금 좁은 감이 있어요.
셰프님과 마주 보고 술 한잔 할 수 있는
그런 자리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실내에는 이런 테이블 석이
네 개 정도 있어요.
HAKU는 런치타임 와인은
글라스로만 판매해요.
오늘 레드와인은 뭐냐고 물어보니
오쿠시리 와인이라고 합니다.
음.. 안될 것 같은데.. 하면서도
한 잔 주문했더니
이런 코코 시럽 컬러의 와인이 나왔어요.
아하하하
왼쪽이 제가 주문한
오쿠시리 메를로
오른쪽이 서방이 주문한
캘리포니아 샤도네이입니다.
일본에서도 와인을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있기는 해요.
화이트 와인 중에선 맛있는 것을 종종 만나기도 하는데
레드와인은.. 하아..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아요.
셰프님이 주방 안쪽에서 요리하며
이번 여행에 대해 물어보시네요.
다른 분들이 안 계시니
저희도 편하게 큰 목소리로 이야길 나눕니다.
전채요리가 나왔어요.
에조시카레바파테, 에스카르고, 감자수프입니다.
먼저 따뜻한 감자수프 한 입 먹어야죠.
역시 수프는 따듯한 게 제일 맛있습니다.
누가 봐도 간처럼 생겼죠?
하지만 사슴 간이라니..
사슴 간 요리는 처음이라 조금 긴장됩니다.
맛을 보니 긴장할 필요가 없었네요.
셰프님의 요리 실력 덕분이겠지만
정말 맛있어요.
꽤 두툼한 느낌이지만
잡내도 없고, 간 특유의 질감과 맛만
잘 살려내셨네요.
두 번째는 생선요리가 나왔어요.
どんこ [鈍甲], 동코라고 불리는 동사리입니다.
검색해보니 작고 귀엽게 생긴 녀석이네요.
기름에 바싹 튀겨서
껍질 부분은 씹으면 바삭바삭 소리가 나요.
생선 껍질 벗기고 먹는 편인데
이건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었어요.
위에 올려진 아몬드 고소한 맛이
생선 고소한 맛과 잘 어울려
특별한 맛을 만들어냅니다.
이런 생선요리라면
저 같은 어린이 입맛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역시 셰프님!
너무 맛있다고 칭찬을 쏟아내니
무뚝뚝해 보이는 셰프님도
밝게 웃으며 좋아하시네요.
고기 요리로 에조시카가 등장했어요.
재작년과 같습니다.
저도 이젠
사슴고기 몇 번 맛보았다고
괜찮은 척
입에 잘 넣을 수 있습니다. ㅋㅋ
다행히 '이건 사슴고기야!' 하는
특별한 향이나 맛은 나지 않았어요.
편식쟁이가 그런 걸 못 느꼈다는 건
요리가 잘 되었다는 증거겠죠?
한 점도 남기지 않고
싹싹 다 먹었답니다.
맛있는 식사가 끝나고
디저트로 캐러멜 아이스크림과 커피가 나왔어요.
진한 캐러멜 맛이
매우 인상적이네요.
이런 훌륭한 식사가 2,200엔이라니
감사할 따름이지요.
변함없이 정직한 맛을 선사해주신 셰프님께 감사드리며
점심 식사를 마무리합니다.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지만
뒤늦은 점심 손님들이 오시면서
많이 바빠지셨어요.
다음에 하코다테 올 때
또 만나기를 바란다며 인사를 나누고
레스토랑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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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tro Haku ビストロ ハ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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