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1
내일 돌아가는 비행기는 오후라
짐 정리할 시간은 많이 있었지만
미리미리 다 끝내 놓은 까닭은
마지막 밤을 즐기기 위해서랍니다.
하코다테에 열흘 넘게 머물렀지만
여전히 마지막 밤은 아쉽기만 합니다.
호라이쵸에서 전차를 탈 거예요.
어둠을 헤치고 들어오는 전차를 타고
하코다테 역 앞에서 내려
다이몬요코초(大門横丁)를 향해 걸어갑니다.
마지막 날이니
갈 곳은 당연히 한 군데뿐이죠!
오늘도 한가한 다이몬요코초
마지막으로 저녁식사를 할 곳은
라무진입니다.
실내 전등 확인하려고 불을 끈 찰나
저희가 도착해서
아직 오픈 전인 줄 착각했답니다.
손님이 안 계셔서
오늘은 저희 둘 전용 공간처럼
옆 의자에 짐도 내려놓고
다른 쪽 의자에 카메라도 내려놓고
마음대로 사용합니다.
오누마 맥주 스타우트가 새로 나왔다길래
오늘은 스타우트로 시작합니다.
잔에 따라보니 진한 흑맥주 색깔이
매우 영롱합니다.
한 입 마셔보니 음...
너무 예쁜 맛인데요?
스타우트인데 향기도 맛도 생각보다 가벼워서
의아했어요.
기네스같이 무거운 스타일의 흑맥주를 좋아하는데
오누마비루 흑맥주는
음.. 제 입맛엔 아닌 것 같아요.
그래도 저희 마시라고 몇 병
쟁여놓으셨다니 그건 다 마셔야죠.
오늘은 마지막이니까
많이 먹을 거라고 미리 선전포고하고
생고기 먼저 주문합니다.
채소 모둠을 먼저 깔고
생고기를 구워줍니다.
치이익~
맛있게 구워지는 소리가 나요.
양고기는 소고기처럼
조금만 익혀 드셔도 맛있어요.
잘 구워졌네요.
오늘은 처음부터 밥이랑 같이 먹고 싶어서
오랜만에 공깃밥을 주문합니다.
따뜻한 밥에 고기 한 점 올려서 먹으니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생고기 로스 다 먹고
다음은 모모 세트 들어갑니다~
오늘은 유난히 배가 고파서
먹는 속도가 점점 빨라집니다.
마스터가 오늘 왜 그러냐고
놀라며 물으시네요.
다음은 머튼으로 갑니다.
이제 채소 없이 고기만 굽기 시작해요.
아~ 이 맛있는 칭기즈칸을
집에 돌아가서도 먹을 수 있다면 좋겠어요.
하지만,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맛이기에
여행이 더 즐거울 수 있는 거겠죠?
이것저것 구워 먹는 동안
손님이 몇 팀 오셨어요.
여행 좋아하시는 분들이라
고기 먹으며, 술 한 잔 하며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이어갑니다.
이번 여행에선 한국 여행 다녀오신 분
한국여행 가고 싶어 하는 분을 많이 만나서
대화가 더 재미있고 즐거워요.
고기를 계속 계속 먹다 보니
준비해놓으신 스타우트도 다 마셨습니다.
이젠 IPA 마셔야죠!
역시 오누마 맥주는 IPA가 제일 맛있어요~
고기 배는 다 찼고..
이제 탄수화물을 채워볼까요?
우동을 바싹하게 구워 먹어요~
그 다음은 콘 버터를 먹고...
감자 버터구이도 먹어요 ㅎㅎㅎ
오늘 라무진에 있는
모든 걸 구워 먹을 생각입니다. ㅋㅋㅋ
지글지글
버터로 구운 감자에
버터 한 스푼 추가합니다~
한국식으로 담근 젓갈이라고
종종 챙겨주시는 안주예요.
하코다테 오징어 is 뭔들..
한국식이라기엔 색깔이 좀 그렇지만
우리 입맛에 익숙한 오징어 젓갈이에요.
라무진 방문 십여 년 만에
버섯은 처음 먹어봐요.
마지막 안주로
가볍게 먹을 수 있어서
버섯 구이도 마음에 드네요.
라무진에 있던 오누마 비루를
모두 마셨는데
안주가 남았네요.
마지막 안주는 하이볼과 함께 먹어야겠어요.
지금까지 라무진에 식사한 날들 중에
오늘 최대치를 찍은 건 확실하네요.
마지막 날인데 뭐 어때요 ㅋㅋ
남은 경비 다 쏟아놓고 가겠습니다.
http://www.hakodate-yatai.com/shop/ramz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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