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14(목)
오늘은 하루종일 삿포로에서 보내는 날이다.
삿포로 시내에서 에서 세 끼를 다 해결하고 쇼핑도 좀 하고~ 그럴 예정
별다른 일정이 없어서 느즈막히 일어나 라멘요코쵸로 갔다.
아침 일찍 여는 곳이 몇 군데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별 걱정없이 갔는데
밤새 시끌벅적 했을 골목, 뭔가 차분하면서도 쓸쓸한 기운이 감돈다.
두 세군데 문을 연 가게들은 24시간 영업중인지, 새벽같이 문을 연곳인지 모르겠지만
가게 안의 기운 골목의 기운과 비슷하다.
드라마 심야식당에서 마스터가 아침이 되어 문을 닫을 때와 같은 느낌이랄까..
머리가 희끗희끗한 연세드신 마스터가 분주하게 식사 준비중인 곳으로 들어가 라멘을 시켰다.
점심 먹을 시간도 다가오므로 하프사이즈로 시켜서 어제 밤 와인으로 지친 속을 풀어주었다.
양산이랑 동전파스 등 쇼핑목록에 있는 것들 가격좀 알아보고 크로스호텔 방향으로 걸어갔다.
오늘 점심 먹기 전에 크로스호텔 앞에서하는 재즈페스티벌 한 팀의 공연을 볼 계획!
오도리공원을 지나가는데, 날씨도 좋고 우리도 분수대에 앉아 잠시 여유를 누려본다.
아! 옥수수!!
지난 번에 먹고 너무 맛있어서 이번에 또 먹자고 했었는데.. 아..라멘 아직 소화 안됐는데 어떻게하징?
뭘 어떡해! 먹어야지!!
가판대에서 맛있는 옥수수를 하나 사서 서방 한 입, 나 한 입 나눠먹는다.
아삭아삭 질감도 좋고 달콤하고 고소하고~ 아 홋카이도 옥수수 만세!!
옥수수를 먹고 일어나 천천히 크로스호텔 방향으로 걸어갔다.
갑자기 해가 뜨거워진다. 호텔 앞 작은 공간에 무대를 마련하고 입구에는 부스 두 개 정도 설치해서 맥주와 식사류를 판매한다. 그걸 사는 사람은 이 테이블에 앉아서 볼 수 있고 우리처럼 그냥 보려면 뒤에 서서 보면 되는것~
강렬한 햇살과 겨루기라도 하듯 연주자들의 열정적인 연주가 시작되었다.
오오.. 피아니스트 언니 완전 필 받았음~
해를 정면으로 받으면서 연주하느라 힘들었을텐데 그래도 열심히 연주해줘서 귀가 즐거웠다.
여행 일정과 시티재즈페스티벌이 항상 겹치는데 이번에 첨으로 낮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아~ 조쿠나~~
자 이제 점심 먹으러 가볼까나~ 빨간벽돌 구청사 앞 도로가 인도로 바뀌었다.
사람들이 좀 더 여유롭게 보고 사진찍고 할 수 있을 듯~
우린 그냥 멀리서 한 컷~
THE MEAT SHOP
함바그가 맛있는 곳이란다. 서방이 찾아낸 곳
런치시간이라 바깥에 런치메뉴가 입간판으로 마련되어있다.
들어가니 사람이 바글바글바글~ 맛있는 곳이긴 한가보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앉아서 기다리니 키무상~ 하고 우리를 부른다.
함바그와 샐러드,드링크 바 를 신청하고 먼저 샐러드부터 냠냠~
아삭하고 신선한 채소, 콩 좋아하는 서방 입맛에 딱 맞는 여러종류의 콩들~
음료는 주스,커피,우롱차같은 것들이라 탄산좋아하는 서방은 좀 아쉬웠겠지만 그래도 시원하게 맛있게 먹었다.
샐러드 두 어번 먹고 있으니 함바그가 나왔다~
옹옹 맛있겠다~
늦은 점심을 먹고 본격 쇼핑 시작~
드럭스토어들이 가격차이가 너무 많아서 가격 비교하는데 시간이 좀 많이 걸렸다.
요즘은.. 오히려 동키는 잘 안가게되는 것같다.
많이 산 것도 아닌데 가게들 다 돌아다녀보고 왔다갔다하느라 너무 피곤피곤..
호텔에 들어가서 잠시 휴식..
그리고 저녁먹으로 고고~ ㅎㅎㅎ
카주라는 곳인데 타베로그에서 서방이 찾아낸 곳이다.
잔뜩 기대를 하고 입장~
지금 자리는 있지만 단체손님들 때문에 음식 마련하느라고 우리가 오더를 내리려면 한 시간 이상이 걸릴 거라고 한다. 그래서 한 시간 뒤에 오겠다고 예약해놓고 다시 오도리공원으로 나왔다.
맥주 축제가 한창이다~
우리도 앉아서 한 잔 마실까? 생각했지만... 그럼 저녁을 맛있게 못먹을 것같아서 그냥 바글바글 사람 구경만 하며 오도리 공원을 산책했다.
7시로 예약했으니 이제 슬슬 가볼까나~~
시간에 맞춰 들어가니 우리 자리에 귀여운 메세지카드가 놓여있다.
(집에 갈 때 기념으로 가져가고싶다고 했더니 글씨를 너무 못써서 죄송하다고 너무 부끄러워하셔서 내가 더 부끄러웠다는..ㅎㅎㅎ)
메뉴판은 고양이가~
주문은 했는데.. 마스터는 여전히 바쁘다. 너무 바쁜데 척척척 요리를 만들어내는 걸 보고있자니 너무너무 신기하다.
백열등 색이 참 좋다~ 따뜻해보여~
마스터 바쁘신 걸 보니 우리 식사 나오려면 한참 멀었구나 생각하며 수다떨고있는데
갑자기 스프를 주신다. 에? 뭔가요?
너무 오래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고 특별히 스프를 만들어주셨다.
기다리는 거 아무렇지도 않다고 괜찮다고 했지만 너무 죄송해하셨다.
그래서 감사한 마음으로 스프를 냠냠~
오오~~ 이 깊은 맛!! 너무 맛있다.
주문하고 한 시간 정도 기다린 것같다. 마스터 요리하고 접시에 담아내고 서빙하는 거 구경하느라 시간이 그렇게 지나갔는지도 몰랐는데 드뎌 우리 식사가 나왔다~
마스터만의 비법, 특제 헤시드소스와 함께 나온 오므라이스
서방은 점심에도 함바그를 먹고 또 함바그가 포함된 오므라이스를 시켰다. 뚱띵이~
한 숟가락 입에 넣으니 '풍미'라는게 이런 때 사용하는 가보다 싶을 정도로 깊고 입에서 살살 녹는 이 맛!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너무 맛있다고 눈물 날 것같다고 감동감동 하니 마스터도 좋아하신다.
한국에서 왔냐고 물어보시길래 그렇다고 하니까 어제도 한국 관광객이 와서 우리와 똑같은 메뉴 먹고 갔다고 하신다.ㅎㅎ
우리는 타베로그에서 찾아보고 왔다고 하니 놀라시네.. 그리 어렵지는 않아용 ㅎㅎㅎ
맛있는 저녁 식사 후 서방이 너무나 좋아하는 Blanc으로 와인 마시러 고고~
소금 후추 병을 자세히 보니 잉? 푸조?
협찬품인줄 알았더니 푸조에서 이런것도 만든다고 한다.
매번 블랑에 오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사람도 많고..시끄러운 진상들도 많고.. 아..분위기 안살어..ㅠ,.ㅠ
첫 와인은 알자스지역의 리슬링
여름과 어울리는 녀석이라고..서방 말하심~
오또시 등장
헉! 또 고기!
난 패수~ 서방 다 드셩~
두 병 마시긴 힘들고.. 한 병으로 끝내자니 아쉽고..
어쩌지.. 하다가 내가 너무너무 궁금하다고.. 주장해서 마시게된 그라빠!!
잔이 너무 예뻐서 저건 무슨 와인 잔이냐고 했더니 그라빠 전용잔이라잖아.. 그럼 마셔줘야지 ㅎㅎㅎ
그리고 빈티지 포트!
포트와인 좋아하지만 빈티지포트는 처음이다.
아! 이거 완전 다른세상!!
맛과 향이 일반 포트와인과는 천지차이다!!
서방 앞으로 우리 빈티지포트도 좀 즐겨보자궁!
자주 가는 곳은 직원 분들과 친분이 쌓여서 (6개월에 한 번씩 보는 꼴이니..) 재밌는 이야기 나누기가 참 좋다.
서방이 블랑의 소믈리에분께 살이 빠졌다고 너무 예뻐졌다고 하니(칫, 나한테는 안해주면서..칫칫)
완전 놀라면서 다이어트 열심히 했다고 알아봐줘서 고맙다고한다.
삿포로도 큰 도시지만 .. 말로 설명하기 힘든 홋카이도만의 분위기가 있어서
이곳에서 사람들과의 관계 맺는 것이 참 재미있고 좋다.
소믈리에분과 한참 이야기나누다가 내일 떠날 준비를 해야하기에 겨울에 보자고 인사하고 나왔다.
이번엔 요리사분과 소믈리에분의 사진도 함께 찍고 왔다~^^*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호텔로 돌아가는 길.. 줄이 잔뜩 늘어서있길래 뭔가 했더니 유명한 가게~
가보고싶은 마음은 없지만 그래도 기념으로 ㅋㅋㅋ
삿포로에서 하루 종~~~일 붙어있으며 아침, 점심, 저녁까지 다 먹고 낮에 뒹굴거리고 쇼핑하고
너무 편하게 하루를 보낸 것같다.
홋카이도~ 잘 놀다간당~~ 겨울에 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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