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13(수)
이번 여행은 조금 호사스럽게 다녀보자고 서방님이 자금을 투척해주셔서 홋카이도 여행 열 번만에 괜찮은 프렌치레스토랑을 예약했다. 호텔 바로 건너편이라 위치도 좋고~ 한국에서 와인 리스트도 미리 받아서 코스와 와인도 미리 정해놓았었다.
이메일을 몇 번 주고 받았던지라 매니저분이 누구실까 궁금하기도하고,
촌스럽게도 해산물을 잘 못먹는 내가 해산물 요리를 먹을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
여행하는 동안 차려입을 일이 없어서 항상 캐주얼 옷만 가지고 다녔는데 이번엔 여기때문에 세미정장 한 벌씩을 챙겨왔다.
비바이 다녀와서 호텔서 잠시 쉬면서 옷도 갈아입고 화장도 고치고 ㅎㅎ
예약시간 5분 전에 도착.
오픈시간에 딱 맞춰 매니저분이 문을 열고 나왔다. 건너편에 서있던 우리를 보더니 한 번에 알아보고는 어서 들어오라고 손짓한다.
들어가다 보니 디너는 만석이라고 써있다. 예약필수라길래 한국에서 예약을 하고 와서 다행다행
이젠 헛걸음 하는 일 없도록 되도록이면 예약을 하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자리에 앉으니 오늘의 코스가 적힌 카드가 먼저 우리를 반겨준다.
매니저분이 자신이 메일을 쓴 사람이라고 소개하여 다시 한 번 반갑게 인사를 했다.
예약 내용을 확인하고 다시 한 번 와인 리스트를 확인 한 후 첫 번째 와인을 주문했다.
Louis Roederer Brut Premrer NV (half bottle)
(Champagne AC, Champagne , France )
첫 잔은 샴페인~
일본은 half bottle 종류가 많아서 너무 좋다고 서방님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칭찬~
좋은 샴페인을 half bottle 로 가볍게 즐기며 식욕을 돋우워준다.
어뮤즈 부쉐 #1
아래에서부터 호타테, 옐로우캐롯, 양파소스, 비트무스
어떻게 하면 이렇게 보글보글 무스를 만들 수 있는걸까? ㅎㅎ
보는 재미와 함께 맛있게 냠냠 (물론 호타테는 서방 입으로 ㅎㅎㅎ)
어뮤즈 부쉐 #2, #3
Brioche St. Genix
Rosted tomato basil sauce and Parmigiano Reggiano
요리 하나하나가 정성이 가득 담겨서 한 입 먹을 때마다 천천히 음미하며 먹을 수 있었다.
두 번째 와인
Domain Michel Gros Vosne Romanee 1er Cru Clos des Reas 2006
(헉.. 이름쓰기 어려워..ㅠ,.ㅠ)
첫 모금부터 베리류의 향이 가득하다.
와인조차 편식이 심한 나를 위하여 서방이 심사숙고해서 고른 와인.. 서방 와인 취향과 내 취향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건 정말 찾기 힘든데 음..이녀석 맘에 들었어~
차가운 스프
새우가 들어간 화이트아스파라거스스프
새우와 채소가 들어갔는데 차가운 스프라니 어떤 느낌일까..
의외로 괜찮아서 깜짝 놀랐다.
호박꽃.. 요리 ㅎㅎ
호박꽃 속에 약간 어묵같은 느낌의 무언가가 차있는데 여기도 소스에 거품이..ㅎㅎ 갑자기 게거품이 생각나서 막 웃었다.
꽃향기와 함께 어우러진 맛, 저 연두색 소스 완전 맛있음..
차가운 돌 위에 준비된 홋카이도산 버터~
갓 구워낸 뜨거운 빵.. 아..정말 눈물나게 맛잇는 빵.. 다 먹으면 혹시 더 주려나 ? 하면서 아껴먹었는데ㅎㅎ
다른 빵으로 계속 더 준다고 더 달라고 이야기하란다.
우린 와인 마시며 먹으며 이야기하며 식사시간이 3시간이 넘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벌써 배는 빵빵
카니, 우니, 호타테, 에비가 들어간 Quenelle
모르고 먹었으면 먹었을지도.. 매니저님의 상세한 설명에 이 속에 들어간 녀석들이 해산물이란 걸 알아버린 이상 ㅎㅎㅎ 한 입 먹고 나머지는 몽땅 서방에게~ 내 덕분에 신난 서방.. 해산물은 무엇이든지 두 그룻이네~
지금이 몇 시냐..ㅎㅎ 이제야 메인요리 등장
메인은 양고기~~
홋카이도는 양도 맛있나봐.. 한국에서는 양고기 입에도 못대는데 하코다테 라무진에서의 양고기도 너무 맛있고,
여기서 먹는 양고기도 정말 맛있다.
보통 미디움정도로 고기를 먹는 편인데 말도 안했는데 어쩜 이리 먹기 좋게 딱 익혀서 나왔는지 감탄감탄!
왼쪽에 있는 건 소 내장을 다져서 베이컨으로 말아 구운 소시지라고 했다. 뭐랄까 아주 맛있는 순대의 질감? ㅎㅎ
이건 설탕~ 너무 맛있게 생겨서 한 개 먹어보았다.
아~ 달다 ㅋㅋㅋ 근데 설탕의 단 맛이 아니라 그냥 약간 달콤한 정도의 사탕정도의 달달함이라 몇 개 더 먹을 수 있을 것같았다.
자, 이제 마지막 와인~
캬~ 저 황금빛좀 보소~
Chateau Guiraud 1996 (half bottle)
딱 저 비주얼과 어울리는 맛의 디저트와인
강렬한 달콤함과 밀키한 질감
그런데 이게 또 어찌나 우아한 느낌을 주는지~ 너무 좋구나~
자몽 샤베트~
자몽 그닥 좋아하지 않았는데 목에 좋다고해서 사랑해보려구~
얘는 화이트와인젤리, 아이스아르마냑, 바닐라, 멜로 파르페
흐엉.. 어쩜 좋아..넘 맛있어서 눈물날 것같아~
와인 마신 뒤에 보통 커피를 많이 마신다던데..
한 모금 정도 마실 요량으로 디저트로 커피를 주문했으나.. 도대체 얘넨 왜 이렇게 진하게 마시는거야..ㅠ,.ㅠ
뜨거운 물을 두 컵이나 받아다가 한강물을 만든 다음에야 한 모금을 마실 수 있었다.
쁘티 프루
뭐가 또 남았어요? 하고 놀라니 배부르면 가져갈 수 있게 싸준다고 한다.
사진 한 장 찍고 싸주세용~~
제일 먼저 와서 거의 마지막 손님으로 식사를 마치고 나왔다.
맛있는 식사와 좋은 와인이 더해지고
중요한 이야기, 시덥잖은 이야기 해가며 길고 긴 저녁시간을 마무리했다.
아, 뭔가 깔끔한 느낌 참 좋다!
2차로 어딜 더 갈까하다가 이 완벽한 느낌을 좀 더 오래 기억하고 싶어서 오늘은 바로 호텔로 돌아가기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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