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13(수)
이번 여행 스케줄 중 내가 고른 유일한 장소
삿포로에서 JR과 버스만으로 갈 수 있는 곳을 찾아보다가 발견한 곳 Bibai
비바이는 대규모, 중소규모의 탄광관련 사업이 발전한 곳으로 최고 전성기였던 1950년대에는 9만명의 인구가 살았다고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탄광촌과 같이 대부분 폐광되었다고한다.
주민들은 그 후에 농업에 힘을 쏟아 홋카이도브랜드 쌀을 생산하고 화훼, 농작물등을 수출하는 곳이 되었다.
더 놀라운 것은 탄광촌이었기 때문에 사고로 인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져서 다른 곳에 비해 복지제도가 엄청 잘 되어있는 곳이라는 사실이었다.
부끄럽지만 우리의 현실과 너무나 비교가 되고말았다.
우리가 오늘 가려고 하는 Arte Piazza는 이태리에서 활동하던 북해도 출신 작가 야스다칸이 1992년 폐교된 학교를 아뜰리에로 재탄생시킨 곳이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가는 발걸음도 흥분된다.
여행하면서 계속 JR을 이용하다보니 역무원분들을 보는 눈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같다.
언제나 묵묵히 시간에 맞게 신호를 해주시는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를..
Bibai까지 출발~
어제 Bon Vivant에서 산 마카롱을 먹으며 마음은 벌써 비바이로 보내버렸다.
아, 역시 마카롱은 예쁜 색이 매력이야~
비바이역에 도착
앗, 근데 이건 뭐람?
ㅎㅎㅎㅎ 기둥 왼쪽은 흡연구역, 오른쪽은 금연구역 ㅋㅋㅋ
어쩌라구~~
역무원께 Arte Piazza가는 버스 타는 곳이 어디냐고 다시 한 번 확인 한 후 시간표까지 받아서 바깥으로 나왔다.
하늘이 너무 눈부시다.
아~ 좋다~
작은 시골역
선명한 하늘과 구름이 한국의 가을느낌 물씬나게한다.
햇살을 따갑지만 바람은 시원하고
하늘은 푸르고 높고~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시민버스를 타고 출발~
20분정도 마을을 지나서 도착
입구에서부터 초록이들이 햇살에 반짝이며 우리를 반겨준다.
돌아갈 때도 여기서 타면된다~
뭔가 맘씨좋은 동네 아주머니같은 느낌의 새 조형물
내 눈에는 약간 괴기스러워보였던 조형물 뒤로 갤러리가 보인다.
얘도 좀 무서워보이네..ㅎㅎ
씨앗을 표현한걸까?
낡아보이는 벤치..
시간의 흔적
사람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같다.
아, 사진에서 봤던 곳이다.
먼저 가보고싶지만 ㅎㅎ 우선 실내부터 보기로하고
옆을 바라보니 삿포로 역에 있는 하얀대리선 조형물과 비슷하게 생긴 작품이 있다.
이곳은.. 아마 체육관이었겠지?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에도 이런 깡통교실이 있었는데..ㅎㅎ
도네이션 함 속에도 하얀 돌들이 잔뜩~
뜬금없이 목이 좁은 병에 든 물을 마시기 위해 조약돌을 채워넣었던 똑똑한 까마귀가 생각났다. ㅎㅎ
아, 저 기 앉아있으면 등이랑 엉덩이가 얼마나 따뜻따뜻할까~
창문이 바로 액자가 되는 것같다.
마루 위에는 몇 작품이 전시되어있는데 설명을 읽어보지 않아서.. 무엇을 표현한 건지 모르겠지만
서로 속으로 생각나는 느낌을 얘기하며 천천히 둘러보았다.
아, 얘는 얼마나 보들보들하고 동그랗던지
계속 만지고싶었다.
계단을 올라가니 야스다칸의 작품집과 액자, 영상소개물이 준비되어있었다.
하지만 이곳은 부모님과 함께 온 아이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간단히 작품집과 액자만 보고 내려와야했다.
얜 아무래도 모티브가 씨앗이 아닐까..ㅎㅎ
얘는 마치 바다사자 뒷모습같아보였다.
자기 작품 위에서 이렇게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다면 작가는 얼마나 뿌듯할까?
새 알같은 작품 ㅎㅎ
아, 1층에 있던 작품이랑 같은거다~ ㅎㅎ
창밖이 어쩜 이리 아름다울까..
본격적으로 바깥 작품들을 볼 순서
오랫만에 날이 좋아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있었다.
이렇게 멍멍이들과 함께 온 사람들도 많아서 이런저런 멍멍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쟤네들도 이렇게 너른 벌판에 촉촉한 잔디를 밟고 뛰어다니면 엄청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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