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대부분의 짐은 다 싸놓았지만
이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마지막 신선놀음을 하고 싶어서
몇 가지 남겨놓았습니다.
왜 자꾸 떠나고 싶을까?
여행이란 내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내가 생각하는 것들이
과연 여행의 이유가 될 수 있을까?
10여 년 홋카이도 여행을 다니며
생각하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답을 얻을 수 있었던 책
이번 여행에 이 책을 가져와서
너무 다행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고
바스솔트를 풀어주었습니다.
은은한 장미향과 연둣빛에
창 밖 나뭇잎이 비쳐 만들어낸
초록의 물..
너무 아름답게만 느껴집니다.
문을 열어놓고 있었지만
다행히 아무도 지나가지 않았어요..
옆 빌라에 있는 사람들이
담장 넘어 올리도 없고
아무도 안 지나갈 걸 아니까
문도 열어놓을 수 있었답니다.
이제 곧 떠난다고 생각하니
물속에서 나오고 싶지 않았어요.
아아 여기가 우리 집이면 좋겠어요~
체크아웃 시간이 되었습니다.
빌라 바로 앞에서 택시를 탈 수 있으면 좋은데
레스토랑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택시를 타야 해서
차량 서비스를 해주셨어요.
짐을 싣고 언덕을 올라가 레스토랑으로 들어갔습니다.
조식은 아까 다 끝났고
레스토랑엔 아무도 없습니다.
손님들이 계셔서 전체 사진을 못 찍었는데
아무도 안 계시니 찍어도 되냐고 허락을 구했습니다.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내부 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왼쪽 유리로 막힌 곳이 주방입니다.
오른쪽엔 리셉션 공간이 있어요.
통유리가 너무 멋진
창가 자리
제일 끝에 6인 테이블
두 개가 놓여있습니다.
여긴 또 언제 오게 될까요?
JR 카미카와까지 갈 택시를 불러달라 부탁드리고
기다리는 동안 미쿠니 키요미 셰프님 관련 책들을
조금씩 훑어보았습니다.
미쉐린 홋카이도에
미쿠니 레스토랑도 실려있어요.
포스트잍으로 이렇게 표시해놓았답니다.
모닝 피자를 열심히 만들었을
화덕
수고했구나~
택시를 콜 하고 기다리는데
직원분께서 전화를 몇 통 하십니다.
내용을 슬쩍 들어보니
콜이 원활하지 않은 것 같아요.
여차 저차 하니 레스토랑 차량으로
카미카와 역까지 데려다주신다고 하네요.
조금 죄송했지만
우리 기준상 역대급으로 많이 썼으므로
좀 덜 미안하기로 했습니다.
넓게 펼쳐진 메밀밭을 보며
운전해주신 소믈리에 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어요.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멋진
메밀밭이 있는 동네가 있고,
우리나라 도깨비가 메밀꽃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해드렸어요.
공유가 나온 드라마 이야기도 하고 싶었지만
모르실듯하여
마음속으로만 공유님을 떠올리며
미소 지었답니다.
20여분을 달려 카미카와 역에
도착했습니다.
운전해주신 소믈리에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렸습니다.
택시비를 아낄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흐린 하늘
우리가 간다고 하늘이 흐린가 봐요
우선 안으로 들어가
JR 아사히카와행 티켓을 구입했습니다.
옛날에 사용했을 현판과
크와앙~~ 하고 있는
흑곰
이 꽃 저 꽃
모두 한 데 모아 심어놓은 화분이
정신없는 듯 인상적입니다.
개찰구
아직 저희가 들어갈 시간은 아니에요.
다음은 3번 승강장에서
엔가루행 열차가 올 거라네요.
카미카와에서 아사히카와까지는
자유석 1,070엔
지정석 1,690엔입니다.
아사히카와행 손님들이
개찰구를 통해 승강장으로 들어왔습니다.
완만카
처음에 완만카라는 이름의 뜻이
천천히 가는 차인 줄 알았습니다.
기관사 한 명이 혼자서 운행하는 차인
One Man Car 더군요.
승강장 건너편으로 대기 중인 완만카가 보입니다.
아사히카와행 열차가 들어옵니다.
짐 칸에 캐리어 두 개를 넣어놓고
우리는 자리를 찾아 앉습니다.
창 밖으로 초록 들판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40여분을 달려
아사히카와 역에 도착했습니다.
승강장 중간에 귀여운 안내기가 생겼네요.
특급 승차구 안내입니다.
곰돌이와 펭귄이 반겨주네요.
마음 같아선 동그라미에 얼굴 넣고
사진 찍고 싶은데
원이 너무 작지 말입니다..
애들만 찍는 겁니까?
저도 찍고 싶습니다..
아사히카와 역은 공사 중일 때 왔었는데
이젠 어마어마하게 커지고
깔끔해졌네요.
역사 밖으로 나와보니
시내 곳곳에서 공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더 구경하고 싶지만
점심식사 예약 시간에 늦을까 봐
구경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식사 장소로 움직여봅니다.
大雪 森のガーデン
http://www.daisetsu-asahigaoka.jp
http://www.daisetsu-asahigaoka.jp/restaurant.html
http://www.daisetsu-asahigaoka.jp/villa.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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