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정리를 마치고
Valore Cyan에서 사 온
간식을 먹기로합니다.
첫 타자는 호박 푸딩
서방님은 푸딩류를 좋아하지 않고
게다가 호박도 별로 안 좋아하면서
이 호박 푸딩을 꼭 사겠다고
고집을 부려서 사 왔어요.
제일 아랫부분이
캐러멜 부분이에요.
뚜껑을 여니
노란 호박 색깔이
아주 예뻐 보입니다.
맛있겠어요.
윗부분 조금 먹다가
캐러멜과 섞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푸딩 특유의 물컹한 느낌이 없고
약간 거친 크림치즈 식감이었어요.
다행히 저도 서방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간식 먹고 잠깐 산책할 겸 밖으로 나왔습니다.
미쿠니 가든 주차장 쪽이에요.
가까이 가지는 않고 멀리서 보기만 했습니다.
4년 전엔 주차장 앞이 모두 해바라기 밭이었는데
이제는 메밀밭과 해바라기 밭
둘로 나뉘어있네요.
해바라기가 잔뜩 피었겠지
생각하며 왔던지라,
하얀 메밀꽃을 보면서
생각지 못한 선물을 받은 것 같아
기분이 매우 좋았습니다.
저녁 먹기 전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서
저 멀리까지 나가보는 것은
다음 날 하기로 하고
모리노 가든 입구에 있는
작은 정원의 꽃들을 구경했습니다.
모르는 꽃들이 많아
다음 꽃 검색과
모야모 앱을 이용해서 이름을 알아보았어요.
저도 꽃 이름 좀 안다고 자부하는 처자인데
처음 보는 이름들의 꽃들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이 꽃은 알스트로메리아라고 해요.
브라질이 고향이고
7-8월에 개화하는 친구네요.
줄기에 솜털이 자잘 자잘하게 난
욘석은 솔체꽃이라고 합니다.
8월에 개화하는 꽃인데
검색하다 보니 솔체꽃은
산토끼꽃과 라고 나와요. 산토끼꽃이 있다니
이름이 신박하여 안 찾아볼 수가 없었어요.
indica 웹페이지에 나온 설명을 읽어보니
조선시대에 붙여진 이름인 것 같아요.
나중에 천천히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얜 알고 있는 꽃이네요.
나리꽃인데
검은 자주색이라고 해야 하나
마치 핏빛을 연상시켜
보고 있으면 조금 섬뜩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타피아
8도 이상의 온도를 유지해주면
계속해서 꽃을 피운다고 해요.
습기를 싫어해서 물이 닿으면
금방 시들어버린다고 건조하게 키워야 하는
흔하지 않은 식물이에요.
이 녀석 이름 찾느라 고생했어요.
7월에 개화한 후
지고 있는 모습이었어요.
보통 여우꼬리 백합이나 사막초라고 부른다는데
7월 개화시기의 모습입니다.
이 모습을 보니
여우꼬리 백합이라는 이름이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미국의 학자가 프랑스 들국화와
동양의 섬 국화를 교배하여 만든
개량종이라고 하네요.
샤스타데이지 또는 샤스타국화라고 부릅니다.
이름은 산마늘인데
과는 백합과 인
산마늘 꽃
오호
훌륭한 약초인 이질풀이 있네요.
과민성대장증후군에 매우 효과적인
약초입니다.
이름은 한두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꽃구경하다 보니 벌써
약속한 저녁시간이 되었습니다.
나무와 풀이 가득한
계단 위로 올라가면
이렇게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집니다.
저 앞으로 지금은 개방하지 않는
가든 입구가 보입니다.
4년 전 왔을 땐
저곳이 메인 가든이었어요.
언덕에 아름다운 꽃들이 가득했었는데..
레스토랑은 오른쪽
카페는 아래쪽
사진 찍히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서방님 덕분에
매번 그림자 샷을 남깁니다.
저도 이 그림자만큼
키가 컸으면 좋겠어요.
서서히 해가 지고 있어서
운치 있는 시간입니다.
그림자 한 번 더 찍어주고
이제 밥 먹으러 들어가야죠.
간판 옆에는 커다란 벌레 녀석이
떡하니 버티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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