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03
이런저런 일들로 마음이 불편하긴 했지만,
홋카이도에 다녀오는 것은
우리 부부가 정한 Routine이기 때문에
계획대로 스무 번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언제나처럼 하네다를 경유했고
처음으로 아사히카와 공항으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아침 일찍 김포공항에 도착해
ANA 카운터로 갔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중국항공을 이용하는 단체관광객들이
줄을 아무렇게나 서는 바람에
ANA와 줄이 섞여버린 것이더군요.
다행히 무사히 발권하고
수화물도 보냈습니다.
아니, 여긴 또 왜 이럴까요?
줄도 줄이지만
(김포에서 출국장 줄이 이렇게 긴 건 처음 봅니다.)
대포와 간이의자 하나씩 들고
뛰어다니는 저분들은
뭐죠?
예의고 배려고
공공질서 따위는 개나 줘버린
저 인간들 때문에
조금 불쾌한 시작을 하고 말았네요.
얼마 전 센트럴시티에 있는
신세계 면세점에 다녀왔어요.
인터넷으로는 물건 사는 게 영 불안해서
눈으로 보고 사는 것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카운터에서, 출국장 입구에서
시간을 지체한 탓에
면세품 인도받을 시간도 빠듯해졌습니다.
번호표를 뽑았더니 900번대..
개인 장사하시는 분들이
여러 면세점에서 물건을 받느라 번호표를
열몇 개씩 가지고 있더라고요.
다행히 그런 분 중 한 분이
열몇 개의 번호표 중 제일 앞 번호 한 장을 주셨습니다.
그렇게 700번대가 되었고
면세점 직원들도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지
번호 떴을 때 바로 오지 않으면
금방금방 pass 해버렸어요.
덕분에 체감상 100명 안에 인도받은 듯했습니다.
마음 졸이기는 했지만
시간에 늦지 않게 탑승을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탈 하네다행 비행기
비행기도 제 시각에 출발했습니다.
출발할 때 김포공항을 찍어보는 건
처음이네요.
책 읽기 좋으라고
쇼팽의 발라드 전곡을 선택해 듣기로 했습니다.
튀니지 출신 피아니스트인
Jean Marc Luisada가 연주를 했네요.
부드러운 연주가 매우 좋았습니다.
책을 꺼내봅니다.
기형도 시인의 단 한 권의 시집,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매번 떠나는 길이라
익숙하기도 하지만
비일상 속으로 들어가는 길이라
불안하기도 합니다.
그런 마음과 어울릴 것 같아서
가방 속에 넣어왔습니다.
비행기를 타면 항상 귀가 아파서
여행 내내 , 돌아와서 까지도
꽤 오래 고생하는 편입니다.
이걸 왜 이제 알았는지..
의사 선생님이 나오시는 유튜브 채널에서
저 같은 사람을 위한 약을 소개해주셨어요.
처방 없이 살 수 있고
효과도 좋다고 해서
이번 준비물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챙겨 온 약입니다.
처방받아서 먹는 약도 있다는데
졸릴 수도 있다고 하여 뿌리는 약으로 구입했어요.
(효과가 정말 좋았습니다. 이번엔 귀가 아프지 않았어요.)
아침 햇살이 강렬해
창문을 조금 어둡게 설정했더니
마치 바닷속에 들어온 기분이 들었어요.
음악 들으며 책을 조금 읽으니
식사가 나왔습니다.
기내식이 오늘의 아침식사네요.
항상 맥주를 마시며 시작했지만
이번엔 사과주스를 마시기로 했습니다.
제 시각에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비지니스석에 남자 아이돌이
탔는데
얼굴을 봤음에도 누군지 알 수가 없었어요.
착륙 준비한다고 하니
벌써부터 기내가 들썩들썩합니다.
김포 출발할 때의 불쾌함을
내릴 때도 경험할 것 같네요..
하네다 공항에 도착하니
직원 분이 저희를 찾고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환승시간이 짧아서 도와주러 왔다고 하네요.
국내선 환승 카운터까지
엄청 뛰었습니다.
사실 그렇게까지 뛰지 않아도 될 텐데
직원분이 어지간히 마음이 급하셨던 것 같아요.
아이돌을 쫓아온 팬들은
입국 심사하는 곳에서 사진을 찍지 않나
소리를 지르고 뛰어다니질 않나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하더라고요.
결국 공항에서도 주의를 주는 안내방송이 나왔지만
아무도 귀 기울여 듣지 않았습니다.
각국에서 모인 팬들을 헤집고 뛰어가는데
아이돌 보려고 제가 자기들보다
앞서 뛰어간다 생각했는지
째려보고 밀치고..
와.. 정말.. 어욱... 막..
!@#$##$^@@& 소리치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으니 그냥 지나쳐갔습니다.
직원분의 도움이 도움이었는지
방해였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무사히 도착하여 탑승구 앞에 섰습니다.
공동운항인 Air Do를 타고
아사히카와 공항으로 갑니다.
뭔가 정신없는 비행이었습니다.
멀리 홋카이도의 초록 땅이 보이네요.
아사히카와 공항 in은 처음입니다.
작아서 별 것 없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처음 와보는 곳이라 뭐가 있을지
호기심이 생깁니다.
저 ~ 앞에 보이는
B출구로 나왔습니다.
너무 좁고 사람이 많아 뒤로 나온 후에
사진을 찍었습니다.
편의점에서 우유와 물을 사고
움직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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