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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Morning/드라마, 영화

[츠마부키 사토시, 미츠시마 히카리] 영화 우행록(愚行錄, 어리석은 자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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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는 일상적인 버스 속 사람들을 천천히 하나하나 비추어 가다가

다나카(츠마부키 사토시)에서 멈춥니다.

서 있던 남성이 다나카를 부릅니다.

서 계신 할머님께 자리를 내어 주라고, 핀잔 섞인 말을 합니다.


다나카의 눈빛이 매섭게 변합니다.

하지만 이내 일어나 자리를 양보합니다.


비좁은 공간을 절뚝거리며 문 앞으로 가던 다나카는

결국 넘어지고맙니다.

주변 사람들이 괜찮냐고 물어봅니다.

핀잔을 주었던 남성은

몸이 불편한 다나카를 일어서게 한 것으로 난처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절뚝거리며 버스에서 내린 다나카는

지나가는 버스를 바라보다가

멀쩡히 걸어가 자신의 일상으로 들아갑니다.


영화 시작이 매우 임팩트있었습니다.

다나카라는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

아니, 이 영화가 어떤 흐름과 분위기를 가질지

한 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는 1년 전 일어났던 일가족 살인사건을 취재하는

다나카를 쫓아가며 진행됩니다.

그의 동생 미츠코(미츠시마 히카리) 또한 영아 유기사건으로

함께 등장합니다.


이 영화는 클라이막스라는 것이 없어보입니다.

다만,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긴장감이

그런 클라이막스를 대신합니다.


각기 다른 사건들이 하나로 모아져 결론에 다다를수록

누가 범인인것이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있겠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칼은 든 사람과

칼을 들지 않은 사람

죽인 사람과

죽임을 당한 사람

어쩌면 모두 의미없는 구분일지도 모르겠다

생각했습니다.


영화도 매우 훌륭했지만, 역시 원작을 읽어봐야겠습니다.

원작은 다나카와 미츠코의 이야기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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