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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Journey /Hokkaido 19th_Hakodate

19th Hokkaido #17 파도 속으로 - 다치마치 미사키(立待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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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7(금)




밤 늦게까지 재난문자가 와서

많이 긴장했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이 

쾌청한 하늘이다.







WBF에서는 조식 신청을 안해서

오늘 아침은 호텔 옆

빵야의 빵으로 해결하기로했다.







오랫만에 오네~

여긴 빵이 금방 매진되는지라

아침에 오지 않으면 안된다.

오픈시간에 맞춰 도착















아~ 이른 아침의 빵 냄새란~

이 유혹을 넘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될까?


직원분께 허락을 받고

실내사진을 찍은 뒤

아침으로 먹을 빵을 구입했다.







내가 고른 메론빵과 요츠바 우유

빵 봉지에 뽀얗게 김이 서려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메론맛이 강하지 않아서

맛있게 먹었다.







소세지와 치즈빵



오늘은 오누마 공원에 갈 계획이었는데,

어제 큰 비바람으로 

하코다테에서 출발하는 기차들이

모두 운행 중단이 되었다.


1월에도 운행중단되어 오누마공원을 취소했는데

8월에도 이러다니..

이제 오누마공원에는 가기 힘든 것인지..


예약했던 가게에 전화해서 상황을 말씀드리고

예약을 취소했다. 여기도 벌써 두 번째 취소..

죄송해요. 다음엔 꼭 가겠습니다.







일정을 조금 변경하여

오늘은 다치마치 미사키로 가기로했다.


이번 여행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 있는 장소

다치마치 미사키











계속 흐린 날씨였는데

오늘은 그야말로 푸르고 푸른

깨끗함 가득한 하늘이다.


선크림으로 무장하고 나왔는데

슬슬 불안해질지경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천천히 언덕을 오른다.







하코다테야마도 보이고



















양 옆에 가족묘를 지나가는데

자주 다녀서인지

처음만큼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오봉을 맞아 가족들이 많이 다녀간 듯

묘비마다 예쁜 꽃들이 놓여져있었다.


우리도 꽃을 사고 싶었는데,

언덕 아래 있는 꽃집이

문을 닫아서..



















언덕 위에 도착하니

광활한 바다의 모습이 보인다.











저 멀리 지나가는 배도 보이고

확실히 겨울보다 찾는 사람들이 많다.











나무 계단을 내려가

천천히 둘러본다.















벤치에 앉아 하늘도 보고











바위 사이에서 소용돌이치는

파도의 소리가

오늘따라 크게 들린다.



















한바퀴 돌아보고















아까 보아두었던 장소로 다시 되돌아 내려갔다.











얼마 전 시아버지께서 병환으로 돌아가셨다.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있었지만,

주어진 시간이 조금 더 길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빨리 떠나셔서

모두 황망해했었고

믿을 수 없었다.


6월에 함께 홋카이도 여행하며 

너무 즐거워하셨는데..

갑자기, 아무 준비도 없이

먼 길을 떠나버리셨다.


우리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아버님이 계시던 집에서 버틸 수 없었다.

그래서 미친듯이 하코다테로 도망쳐왔다.


이곳 친구들의 위로가 

정말 큰 힘이 되었지만,

흔들리는 마음은 해결되지 않았다.







아버님은 바다를 좋아하셨고

여행을 좋아하셨다.

스킨스쿠버를 좋아하셨고

바다 속을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를 만드셨다.


이 바다에 보내드리면

바다 구경도 하시고, 멀리

태평양까지 구경할 수 있으시겠지..


꽃을 준비하지 못해

들꽃을 꺾어 아버님의 안경케이스에 채워넣었다.


한참동안 마음을 다잡던 서방이

바다를 향해 힘껏 던져드렸다.







오늘따라 요란하던 파도 속으로

빨려들어가듯 잘 안착함을 보고

거친 파도 덕분에 먼 바다까지 잘 나가겠지

안심을 해본다.


토닥토닥 어깨를 두드리며

남편을 위로해보지만

무엇인들 소용이 있을지..


잠시 무거운 시간이 흐르도록 내버려두기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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