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8.07(목)
여행 계획을 세울 때 나는 항공기, 호텔, 레스토랑 등등 예약 담당이고
나머지 세부적인 것들은 모두 서방 담당..
이번 여행은 서방이 그 동네에서 맛있다고 소문난 곳을 찾다보니
일본식 보다 서양식 요리를 많이 선택하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 둘 째날 저녁은 Osteria Alpesca 에서 와인과 함께 하기로했다.
3주 전쯤 전화로 예약을 했다.
나도 완전 긴장하고 전화를 하는데 "스미마셍~고꼬와 캉꼬꾸데스~"로 시작하면 오히려 그쪽에서 완전 놀라고 긴장 긴장 ㅎㅎ
암튼 무사히 예약을 마치고 드뎌 오늘 두둥~
6시 오픈인데 10분 전에 도착했더니 문이 굳게 닫혀있다.
기다리다보니 예약 손님들이 줄줄이 모인다.
여긴 우리자리~
예약을 알려주는 고냥이? ㅋㅋ
콜크로 만든 녀석이 넘 귀엽다
조금 있으면 여기도 다 꽉 찬다능~
아~ 등 이쁘다~
서방이 1층에 와인 고르러 간 사이에 나는 옆테이블 등 구경~
전채모둠 (Antipasti Misto)
서방이 1층 셀러에서 거의 30분만에 골라온 와인~
산지오베제 60% 까쇼20% 메를로 20%
음... 서방 좋아하는 산지오베제가 많이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마시기에 나쁘지 않구만. 흠흠..
난 까쇼100%를 사랑하는 뇨자~
아, 욘석도 고냥이구낭~
한국에선 매번 크림 스파게티를 먹었으니 여기선 뻘겅이를 먹어볼까나~
뽀모도로 스파게티~ (사실.. 여행와서 살찔게 걱정되어 크림대신 토마토소스를 선택 ㅎㅎ )
고르곤졸라 뻬네~ (살찔까봐 걱정하는 사람이 선택한 메뉴..ㅋㅋㅋㅋ )
치아바타와 그리시니 냠냠
음식도 맛나고~ 와인도 맛나고~ 아 좋당~~
자, 이제 엘토바를 찾아 가볼까나~
한쪽 코너에 요란한듯 아닌듯 장식되어있는 예쁜 잔들과 성모상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금방 찾을 수 있었다.
나는 선라이즈를~ 서방은 싱글몰트를 주문하고
마스터는 아닌 것같고 혼자 가게를 지키는 소믈리에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어! 근데 재일교포3세 라는 사실!!
한국 말도 꽤 하시고 ㅎㅎㅎ 한국어 어렵다는 이야기, 중국 사람들 정말 시끄럽다는 이야기 ㅋㅋㅋ
하지만 시끄러운 관광객 2등이 한국 관광객이라는 이야기도 빠지지 않고
그러다 각 나라의 언어의 특징에 대한 이야기까지.. 서툴지만 한국어를 조금 하시니까 조금 더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거같다.
데낄라 선라이즈
이건 정말 눈으로 마셔야해~ 해 뜰 때까지 마시라는건가? ㅋㅋ 선라이즈지만 아침에 이걸 만들어 마시진 않을거 아냐~ㅎㅎ
배불러서 안주는 따로 안시키고 오또시 나오길 기다렸더니
이런 오또시가 또 빵이네~ (아우 배불러 죽겠는데... 서방이 다 먹으심)
여행 오기 전 미술사 강의를 들었는데 그러다 알게된 압상트..
이런 그림을 보고 나서 어떻게 관심을 안가질 수가 있냐고~~
피카소 - Absinthe Drinker
드가 - L’Absinth
빅토르 올리바 -Absinth Drinker
그래서, 소믈리에분께 압상트 이야기를 꺼냈더니.. 다른 병에 담아두었지만 여기에도 압상트가 있다고 한다!!!! (압상트의 어떤 종류인지는 모르겠지만..) 아, 드디어 처음 마셔보는거?
오~~ 예쁜 녹색
뭐랄까.. 화려한듯..뭔가 입안을 휘감듯, 생각까지 물들여버리는 느낌이랄까..
좋다 ~~~ 좋다~~~
Jazz를 CD로 틀어놓으셨길래 우리도 재즈 좋아한다, 노라 존스 정말 좋다~ 얘길하니까
좀 있으면 재즈피아니스트가 와서 연주를 한다고 한다.
정말 연주자가 오셨다.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 손님이 우리 밖에 없어서 아쉬웠지만
그냥 조용히 연주를 시작하셨다.
아, 좋다
나도 노래하고싶었는데 ㅋㅋㅋ
다음엔 여행용 노래좀 연습해볼까나~
연주 들으면서 나는 압상트를 세 잔이나...ㅋㅋ
이야기를 너무 재미있게 많이 나눠서 더 있고싶었지만
아쉬운 안녕을 하고 흥얼흥얼 서방 팔에 매달려서 호텔로 돌아왔다.
아는 사람도 없고
과년한 아줌마가 서방 팔에 매달려 간다고 뭐라 할 사람도 없고
뭐라 한 들 신경쓸 필요도 없는 이 곳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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