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acePiece를 나와서 전차를 타러가는데
눈덮인 길은 인도와 도로 구분도 안되거니와 그리 늦은 시간도 아닌데 차도 다니지 않아서 도로 한가운데 서서 막 사진을 찍었다. ㅎㅎ
문닫은 가게의 등
하코다테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니 무엇하나 아쉽지 않은 것이 없다.
전차도 이게 마지막이구나..
우리를 하코다테역으로 데려다주렴~
하코다테의 마지막 밤은 당연히 라무진에서 ㅎㅎ
여기저기 다녀보기 좋은 곳도 많이 소개해주시고 삿포로에서 갈 곳까지 엄청 많이 알려주신 마스터께 감사의 마음으로 포트와인을 사왔으니 함께 마시자고했다. (사실 다른 꿍꿍이가 있었지만 ㅎㅎㅎㅎ 결국 우리의 꿍꿍이는 성공을 했으니~ )
내가 포트와인을 좋아해서 가끔 마시는데 마스터는 와인 좋아하는데 포트와인은 처음 마셔본다고했다. 와인에 도수 높은 증류수를 첨가해 만든 것이 포트와인인데 엄청 쎄고 달고 진하고 아주 좋다~
여름은 늦은시간까지 사람들이 붐볐는데 겨울이라 그런지 아니면 평일이라 그런지
다행히도(?) 다른 손님이 없어서 와인과 함께 나마라무를 먹기시작했다.
오늘은 이곳에서 시간을 많이 보낼 예정이어서 저녁을 오무라이스 한 개로 나눠먹었기 때문에 징기스칸을 잔뜩 먹기에 아무 문제도 없었음~ㅎㅎㅎ
지글지글~ 아, 징기스칸도 오늘이 마지막이구낭..ㅠ,.ㅠ
많이 먹어줄테닷!!
이런 새로 개발중인 메뉴라고 하셨다.
나마라무는 애기 양 고기인데(흑.. 이렇게 말하니까 왠지 좀 미안하다.. 애기양..ㅠ,.ㅠ)
이건 엄마양인데 등급이 좋은 고기라서 질기지 않고 냄새도 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양념이 되어있는 고기를 지글지글~
먹어보니 우리나라 불고기같은 맛이었다.
어떠냐고 한국사람들은 좋아할 것같으냐고, 우리라면 이걸 먹겠냐고 막 물어보신다. ㅎㅎ
맛도 있고 우선 친숙한 맛이라서 한국 사람들도 좋아할 맛이라고 얘기했더니 우리는 어떠냐고 또 물어보신다. ㅎㅎ
나는 양고기를 못먹는데 라무진에서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다음에 와도 나마라무 먹을거라고 솔직히 말씀드렸다. 그래도 정말 맛있으니까 꼭 메뉴에 넣으시라고 강추~ ^^
(* 혹시 라무진 가는 분들 계시면 이거 꼭 드셔보시길~)
우리의 꿍꿍이에 마스터가 넘어가셨다~ ㅎㅎ
사모님께서 허락해주시면 11시게 가게 문을 닫고 마스터가 좋아하는 곳에 가서 술 한잔 하기로했는데 매일매일 라무진에 출근도장 찍은 덕분에 사모님께서 허락을 해주셨고~
원래 11시에 가기로했는데 40도짜리 포트와인을 중간에 마신 덕분에 (손님도 없었고) 마스터가 장사 못하겠다고 결정 ㅎㅎㅎㅎ 포트와인때문이라고~ ㅎㅎㅎㅎ
남은 거 가져가자고 하시는데 그건 뒀다가 잘생긴 아르바이트 오빠랑 마시라고 했다.
우리가 원하던게 바로 그거~ ㅎㅎㅎ 그래서 예상보다 조금 일찍 가게 문을 닫고 다이몬요코초가 아닌 다른 곳으로 향했다. 일본 아저씨들이 좋아하는 분위기의 가게라고 ㅎㅎㅎ
앞치마를 벗고 일상복의 마스터는 엄청 귀여웠다~
이름하여 하코다테야마
사케를 좋아하는 내게 강추해주신 것~
사실 여기서부터는 나도 멀쩡하진 않음 ㅎㅎㅎ
이것저것 먹어보라고 이 가게의 맛있는 안주란 아주는 전부 시켜서 아주 배터~지게 먹었다.
그래도 계산은 우리가~ ^^
우리가 가자고 했으니까 당연히 계산해야지 싶었는데 세 명이서 그렇게 먹고 마시고
8천엔정도 나왔던 것같다. 와인바 가기로 한 것 취소했으니 예산에는 큰 문제는 없지용~
마구 쓰는 것같아도 철저히 예산 안에서만 사용했다. 나름 뿌듯~
하코다테야마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아가씨'라는 가게 아냐고 물어보셨다.
지나가다가 보았다고 했더니 거기 마스터랑 친하다고 예전에 가까운데서 가게를 했었다고 한다. 끝나는 시간이 비슷해서 가게 새로 열었는데도 가보지 못했다고 오늘 일찍 나왔으니까 거기 가보자고 하길래 그러자고 했다. 우선 전화로 우리가 간다고 이야기를 하고 하코다테야마를 나왔다.
'아가씨'가 무슨 뜻이냐고 하길래 결혼하지 않은 20~30대의 여자 라고 설명해드렸더니 막 웃길래 왜 그러냐고 했다. 가보면 안다고~
사실 우리 둘이서 다녔다면 일본에서 한국음식 파는 곳을 오진 않았겠지만 마스터 친구라고 하니까 ㅎㅎ 색다른 경험으로 한국음식과 술을 파는 아가씨에 갔다.
간판에 그려진 여자 두분이 이곳의 주인이신데 정말 똑같이 생기셨다.
가게에서는 나도 모르는 한국 가요가 흐르고 있었고
인심 좋아보이는 두 분의 마스터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태극무늬부터 색동무늬까지 그림 한점한점 인테리어 하나하나 한국의 것을 그대로 가져다 사용하고 계셨다.
한국을 좋아만 하는 것이 아니라 딸이 한국인과 결혼해서 한국에서 살고 있다는 이야기도하시고 한국말도 잘하셨다.
라무진 마스터가 우리가 매번 여행올 때마다 라무진에 오는 손님이라고 소개하니까
우리는 일본어로 마스터한테 이야기하는데 왜 한국어 안배우냐고 막 야단치셨다. ㅋ
아참, 아가씨의 뜻을 물어본 마스터가 아가씨의 두 주인분께 간판 제목 바꾸라고
당신들은 아줌마인데 왜 아가씨라고 했냐고 해서 엄청 웃었다. 그 생각하면서 아까 혼자 웃은거였다니~
여행에서의 즐거움이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홋카이도를 사랑하는 우리부부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을 만나고 우리는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서로의 문화를 이야기하고 즐거워하고
보통 11시에 문을 닫으셔야하는데 이날 우리 때문에 조금 늦게까지 문을 닫지 않았더니 다른 손님분들까지 더 오셔서 아예 새벽까지 영업을 하셨다. 감사하고 죄송하고~
아가씨의 음식은 일본인 입맛에 맞추려고 노력했다기보다 어떻게해서든 한국음식과 같은 맛을 내기 위해 노력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잡채도 얼마나 맛있던지~
물론 우리는 소주를 마시지는 않았지만 ㅋㅋ
다음에 하코다테에 오면 여기도 또 들려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을 좋아하시는 두 분이 너무 좋아 ㅎㅎ
아, 너무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다.
내일 삿포로로 가야하는데.. 아쉽다.
지난 여름에도 하코다테에서만 있었는데 여긴 있으면 있을 수록 좋은 동네야. 너무 좋아좋아~
1시? 2시? 몰라 기억나지 않지만 엄청 재미있게 보낸 술자리를 마치고
자리를 뜨면서 다음 여행을 기약했다.
마스터도 꼭 한국여행을 오겠다고 하셨다. 가게 때문에 언제 쉬게될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여기저기 다녀보고싶기도하고 아가씨같은 가게가 있으면(일본음식 파는 곳) 그런 가게도 가보고싶다고 하셨다.
걱정말고 오시라고~ 휴가 내서라도 가이드 해드린다고 했다.
나중에 나이들어서 하코다테와서 살고싶다고 했더니 마스터가 그땐 라무진 없다고 해서 웃었다. 안된다고 할아버지 되서도 꼭 하고있으라고 (사실 우리 나이도 비슷하다공..ㅎㅎㅎ)
이렇게 즐겁고 행복했던 하코다테에서의 4일이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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