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4(화)
산타클라라 시장을 뒤로하고 테주강을 향해 걸어갑니다.
날이 좋아 수면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어요.
1월이고 나름 이곳의 겨울인데 우리가 느끼기엔 전형적인 가을날씨예요.
햇살은 따갑고 공기는 시원하고.
좁고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면
붉은 벽이 인상적인 산타 아폴로니아역 앞으로 도착합니다.
벽 한 면을 가득 채운 예쁜 그래피티 작품
포르투갈에 왔는데 벽에 아줄레주나 그림이 없으면 허전할 것 같아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보면 포르투는 아줄레주를 많이 보게 되고
리스본에선 이런 그래피티를 많이 보게 되더라고요.
리스본 도착했을 때도 바로 옆에서 봤던 리스본 밀리터리 뮤지엄
역사를 지나 강가 방향으로 나왔어요.
국립판테온 지붕도 보이고
역사도 더 잘 보이네요.
항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창고형 건물
여긴 지금 터미널로 사용 중이고 안에는 상가나 환전소가 있습니다.
물을 너무 무서워하긴 하는데
언젠가 크루즈 여행은 한 번 해보고 싶긴 해요.
이렇게 크면 물 위에 있다는 생각도 안 들고 멀미도 안 한다고 들었던 것 같아요.
강가를 걷다 보니 바람 때문에 많이 추워요.
으슬으슬 한계에 다다랐을 즈음 레스토랑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판테온 건물은 뭐랄까.. 무게감이 느껴지는 분위기가 있어요.
도심 곳곳은 공사 중인 곳이 많아서 타워크레인이 가득입니다.
오래된 도시라는 걸 생각해 보면 공사가 끝날 날이 있긴 할까 의문이 듭니다.
Zunzum Gastrobar
오늘 점심은 이곳에서 먹기로 했어요.
초록 정원에 빨간색으로 만든 테라스가 인상적이에요.
날이 이렇게 좋으니 창밖으로 빨래가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합니다.
2023년과 2024년에 미쉐린 빕구르망에 등재된 곳입니다.
의외로 콤부차를 판매하는 곳이 많아요.
일본에서 다시마차를 콤부차라고 하는데 음료의 종류가 전혀 다른 이 두 가지가 어쩌다 같은 이름이 됐을까 궁금했거든요.
정확하진 않지만 여러 유래설중에 일본의 다시마차(콤부차)가 잘못 전해져서
이 발효음료의 이름이 콤부차가 되었다는 썰이 있더라고요.
간판도 빨간색
오너께서 붉은색을 좋아하시는 걸지
산타 아폴로니아역 근처에 있으니 붉은 걸로 하신 걸지 모르겠지만
흰 건물에 빨간 간판이 인상적입니다.
아직 오픈 전이에요.
해가 들 땐 여기서 먹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오른쪽에 있는 나무는 바나나 아닌가요?
저희는 크루즈 앞을 지나왔으니 잠시 큰길로 나가봅니다.
잠시 풍경을 구경하다가 다시 테라스로 돌아와 앉아 있으니
오픈시간이 되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예약을 확인하고 자리 안내를 받았어요.
실내는 붉은색이 주가 되는 인테리어인데 BAR자리가 실버라서
영역이 구분되는 느낌도 나고 컬러 발란스도 잘 맞는 것 같아요.
인테리어가 굉장히 현대적이죠?
먼지 하나 없을 것 같이 너무 깔끔해요.
장식장 뒤로 테이블 공간이 넓게 있습니다.
볼트만 타면 기침이 멈추질 않아서 큰 일이에요.
이런 알러지성 기침은 난생처음이라 가져온 약도 없고
따뜻한 것 마시면서 조금이라도 진정시키는 수밖에 없습니다.
남편은 맥주 한 잔
차와 맥주를 주문하고 식사 메뉴도 주문했어요.
아조레스 산 버터와 초리소 파테와
패선 푸르츠와 레드 페퍼를 곁들이 황새치 세비체
새콤한 소스, 쫄깃한 황새치
랍스터와 클램 파스타
뇨끼 느낌이 나던 파스타
면 안에 랍스타살이 들어 있습니다.
랍스터도 좋아하고 뇨끼 식감도 좋아하고 파스타도 좋아하는지라
제 입맛에 잘 맞는 요리였어요.
식사 중에 밖을 내다보니
아까는 길게 늘어선 옷가지 걸린 집이 한 군데였는데
그새 여기저기 창문에 많이 걸려있어요.
이런 날 빨래 안 하면 큰 일 날 것 같죠?
특히 우기라서 지난주에는 날도 계속 흐렸는데 이번 주에 바싹바싹 말리시길...
이불에서 포송포송 햇빛 냄새도 나길...
두 번째로 나온 메인요리예요.
알렌테주 지역의 돼지고기 폭찹입니다.
돼지고기는 매우 부드럽고 촉촉해요.
간도 적당히, 소스와도 잘 어울려요.
사진을 보다가 깨달은 사실.. 곁들여 나온 채소 위에 있는 풀은
워터코인 아닌가요? 워터코인을 식용하는지 처음 알았어요.
검색해 보니 샐러드로 식용한다고 하네요.
폭찹 사이드로 나온 Milho Frito예요.
옥수수가루, 마늘, 라드를 넣고 만든 큐브를 튀겨낸 요리로
포르투갈 마데이라섬 전통 요리라고 합니다.
독특하게도 레드 페퍼 케첩이 곁들여 나왔어요.
메인을 두 개를 주문했더니 배가 엄청 불러요.
맛있는 음식으로 채워지니 기분도 좋아집니다.
마지막으로 디저트를 먹어요.
서양배 셔벗을 곁들인 초콜릿 크림 브륄레입니다.
전체적인 총평은 맛있지만 평범한..
지금까지 다녀본 미쉐린 빕구르망 레스토랑들을 생각해 보면
상대적으로 평범한 느낌이에요. 그런 타이틀 없이 그냥 맛있는 집 정도요?
그리고 손님이 많지 않았음에도 저희 테이블 담당 서버분께 팁을 드릴만큼의 서비스를 받지는 못한 것 같아요.
친절하셨지만 팁을 드릴 정도는 아니었어서 식사비만 지불하고 나왔습니다.
꾸베르 4.00€
슈퍼복 2.00€
허브티 3.00€
물 3.00€
세비체 16.00€
클램&랍스터 파스타 29.00€
돼지고기 폭찹 23.00€
크림뷔릴레 7.00€
세금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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