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2(일)
숙소에 돌아와서 잠시 기절했다가 이렇게 날이 좋은데
지난번 실패한 석양을 보러 가는 게 좋지 않겠냐며 서로 얘기를 나누었어요.
신트라까지 다녀왔으니 피곤하긴 한데 다행히 볼트로만 이동해서 다리가 크게 아픈 상태는 아니었거든요.
석양을 보러 가기로 결정하고 서둘러 밖으로 나왔어요.
밖에는 벌써 둥근달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번엔 무사히 탑승해서 전망대로 향합니다.
Miradouro da Senhora do Monte
전망대엔 벌써부터 사람들도 가득해요.
이제 하늘이 붉어지고 있어요.
오묘한 하늘 색깔을 보고 있자니 쿠시로 炉ばたとワイン K에서 봤던
석양이 떠오릅니다.
이런 풍경을 눈앞에 두고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요.
상 조르즈 성 쪽은 아직 밝아요.
비행기도 지나가고
구름이 많은 것 같아서 어떤 모습의 석양을 보게 될지 조금 걱정되지만
지금 이 모습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려요.
그림판을 보며 진짜 풍경 속 이름들을 비교해 봅니다.
석양 속을 날아가는 비행기
기장님은 매일 이런 풍경을 보시겠죠?
렌즈를 줌, 아웃할 때마다 조금씩 다른 풍경을 보는 것도 재미있어요.
어지러운 하늘
해가 점점 내려갈 때마다 점점 불타오르는 하늘
해가 내려가는 부분은 불타는 느낌이지만 조금만 옆으로 가도
차분하게 노을이 지고 있는 모습이에요.
비행기는 쉴 새 없이 날아갑니다.
너무 아름다워서 괜히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이런 풍경을 함께 보고 있음에 감사함이 깊어집니다.
하늘 색깔 실화인가요...
어쩜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죠?
아... 가지 말아 줘
조금만 더 있다 가줘~
퐁당
이제 붉어진 하늘만 남겨둔 채 해는 떠나버렸어요.
붉은 기운이 흩어지면서 핑크빛까지 감도는 하늘
자연이야말로 예술가들의 가장 훌륭한 교사가 아닐까요.
잠시 숨을 돌리며 뒤를 돌아보니
아니, 이건 또 무슨 일인가요...
하늘이 솜사탕이에요.
하나 둘 돌아가는 사람들
여러분, 이쪽 하늘도 좀 보시라고요.
솜사탕 색깔이잖아요!!!
이런 색깔의 하늘을 놓칠 수 없어서 전망대에 조금 더 머물고 있어요.
상 조르즈 성 라이트업
와.................
도심에도 하나 둘 불이 들어와요.
사진 잘못 찍은 줄 알았어요.
하늘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네요.
예수그리스도상에도 라이트업
이제 야경이 시작되나요.
여기저기 불을 밝힙니다.
매직아워
핑크빛이 사라지고 푸른빛이 감도는 저녁 하늘입니다.
이런 풍경을 보고 있으면 없던 사랑도 생기겠어요.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두근두근했던 마음이 식는 게 싫어서
걸어가 기로 합니다.
달을 보며 조용한 골목을 걸어가요.
여러분, 해가 졌답니다. 얼른 빨래를 들여가셔야죠.
여긴 파두 공연을 하는 작은 레스토랑인가 봐요.
문 앞까지 손님들이 가득합니다.
리스본 풍경사진 1등 공신 28번 트램
아까 세뇨라 두 모멘테 전망대에서 보이던
그라사 성당 앞 전망대에 잠시 들러봅니다.
작은 성당 앞마당이 전망대예요.
전망대 아래로 보이는 푸니쿨라
내려오는 동안 어둠이 내려앉은 시내는 노란 불빛으로 가득해졌어요.
석양도 아름다웠는데 따뜻한 노란빛이 가득한 야경도 너무 아름다워요.
저녁시간 공원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이 예뻐 보여서 사진을 찍었는데
연기가 자욱하군요 ㅋㅋㅋㅋ
야경 속으로 들어오고 나니 하루치의 피로가 갑자기 몰려옵니다.
저녁을 어떻게 할까? 점심도 늦게 먹었고
너무 피곤해서 어디 가서 먹는 것도 힘들겠고
어쩌지? 이야길 하며 터덜터덜 걸어 내려가요.
걸어오는 동안에 세 번째 전망대에 도착했네요.
하지만 여긴 패스 ㅋㅋ
한참 걷다 보니 어느덧 숙소 앞에 도착했네요.
저녁을 어떻게 하지? 아직도 고민인데
마트에서 간단히 먹을 게 있으면 사서 숙소에서 먹자고 결정하고
호시우광장에 있는 핑구도스에 왔어요.
마침 마트에 커다란 치킨과 프랑크소시지 세트가 있어서 사 왔어요.
치킨이면 맥주지! 라며 맥주도 사 와서
조촐한 저녁식사를 했답니다.
이번 여행 중 가장 길고 긴 하루였네요.
(치킨은.. 잡내가 조금 있어서 그렇게 맛있진 않았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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