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8(수)
저녁 먹으러 나오니 밖은 어둠이 내려앉아 있어요.
잔잔히 흐르는 강물은 며칠 만에 제 일상이 된 느낌이에요.
계속 이 동네에 살아온 것처럼 익숙한 풍경이 되어버렸습니다.
볼트를 타고 내렸는데 조금 일찍 도착했어요.
아직 오픈 전이라 불은 켜있지만 문은 닫힌 상태입니다.
레스토랑 앞에는 작은 공원이 있어요. 공원 입구에 있는 큰 나무가 인상적이에요.
레스토랑 오픈 시간까지 잠시 동네를 둘러보기로 합니다.
마르케스 드 올리베이라 정원
1835년~1909년
이분은 누구실까요?
밤의 공원은 조금 무서운 느낌이 들어요.
달빛과 조명아래 동백꽃이 가득히 보이고
봉우리채 툭툭 떨어진 모습을 보니 마음 아픈 역사가 떠오르기도 하는 모습입니다.
공원의 다른 입구로 나오니 작고 예쁜 가게들과 마주하게 되네요.
귀여운 그라피티도 보이고
동네 한 바퀴 돌고 나니 문 열 시간이 다 돼갑니다.
미쉐린 빕구르망에 등재된 레스토랑이에요.
이번 여행을 통해 확실히 알아온 단어지요 ㅋㅋ
Fechado
반가운 차가 있어서 찍어봅니다.
(차주님 죄송)
자리 안내를 받고서야 실내 사진을 찍어봅니다.
사진에 보이는 쪽은 테이블이 길게 배치되어 있고
저희가 앉은 쪽은 이렇게 4인용 테이블로 놓여있어요.
포르투갈 와인으로 추천 부탁드렸더니 이 와인을 추천해 주셨어요.
그린 와인 특유의 가벼움과 상쾌함이 매력적입니다.
물도 빠지면 안 되죠.
스타터로 주문한 음식이 나왔어요.
Croquetes de Rabo de Boi
소꼬리 크로켓입니다.
보기만 해도 바삭함이...
속은 녹진녹진해요.
겉은 바삭 속은 따뜻하고 촉촉하고
두 번째 스타터
Batata Doce Beterreraba
고구마, 비트 뿌리, 버터밀크, 홀스래디쉬
비트 덕분에 색이 너무 예뻐서
덕분에 고구마까지 맛있었습니다.
제가 주문한 메인은 뇨끼예요.
Gnocchis e Cogumelos
애호박과 버섯이 들어간 뇨끼입니다.
엄청 쫄깃하고 맛있더라고요.
남편이 주문한 생선요리입니다.
Corvina e Beurre Blanc
뵈르블랑 소스에 나온 Croaker
생선 싫어하는 저도 한 입 먹어보고 어? 맛있는데?라는 반응을 내게 했던 요리지요.
만족스럽게 메인 요리를 먹고
다음은 디저트 차례입니다.
Pão de ló
포르투갈식 스펀지케이크예요.
위에 있는 건 염소치즈 아이스크림이에요.
부드럽고 달콤한 스펀지케이크에 에스프레소가 빠질 수 없죠.
다음 디저트는 히비스커스, 타피오카, 화이트 초콜릿 커스터드가 들어간 코코넛 아이스크림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완벽하다니요.
인생 맛집 등극입니다.
식사 후에 밖으로 나가려니 비가 엄청 쏟아지더라고요.
사장님께 양해를 구한 후 볼트가 도착할 때까지 안에서 잠시 기다립니다.
포르투에 있는 며칠 동안 지금이 제일 비가 많이 오는 것 같아요.
차를 타고 무사히 호텔 근처에 도착했어요.
다행히 비가 조금 잦아들어 우산은 안 쓰고 후다닥 호텔까지 뛰어갑니다.
호텔 앞에 도착하니 다시 와르르 쏟아지는 빗줄기
재밌네요.
오늘 하루도 맛있는 것과 멋있는 것들 속에서 즐겁게 보냈네요.
만족스럽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얘기하며 밤을 맞이합니다.
'Life is Journey > Portugal 2nd_Porto&Lisbon(2024.01)'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르투갈 여행] #42_ 포르투 포즈 지역, 트램과 함께하는 산책 (1) | 2025.03.16 |
---|---|
[포르투갈 여행] #41_ 포르투 여섯 째날 아침, 강변 산책 (2) | 2025.03.15 |
[포르투갈 여행] #39_ C'alma Specialty Coffee Room & 산타 카타니라 쇼핑거리 산책 (3) | 2025.03.13 |
[포르투갈 여행] #38_ 포르투 유명 나타가게, Manteigaria (4) | 2025.03.12 |
[포르투갈 여행] #36_포르투갈 내장요리, Flor de Bragança (4) | 2025.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