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8(수)
오늘 점심 먹을 곳은 내장요리가 유명한 곳이에요.
플로 드 브라간사(Flor de Bragança)
동네 주민들이 편하게 다니는 동네 식당인데요
남편이 여길 선택한 이유는 바로 내장요리 때문이에요.
식당 안은 벌써 가득 차있고
밖에는 한 팀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저희는 두 번째로 대기해요.
슬쩍 들여다보니 직원분 외에는 전부 중년 이상의 남성분들이더라고요.
공사장 인부들도 많으시고 동네 아저씨 할아버지들인지
서로 다른 테이블이라도 다들 아는 척 인사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여러 나라 국기를 걸어놓았는데 태극기도 있네요.
누군가 써놓고 간 메모로 한쪽벽이 빼곡히 차있습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음식을 올려놓으시더라고요.
포르투갈 환타 맛이 다르다길래 저는 환타를 주문했어요.
뭐랄까 우리나라 것 보다 조금 더 가볍고 달콤한 맛, 탄산이 적은 느낌이었어요.
제겐 두 번이나 찾아 마실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메뉴를 보다가 스테이크로 주문했어요.
송아지 스테이크와 알감자
감자는 홋카이도 감자가 제일 맛있지만 여기 알감자도 맛있어서 잘 먹었어요.
고기도 부드럽고 간도 잘 배어있어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밥이 좀 퍼슬퍼슬해서 왜 이러지 싶어 보니 인도 쌀인 바스마티라고 하네요.
남편은 소 내장들을 가지고 만든 트리파스를 주문했어요.
워낙 이런 유의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많이 찾아본 것 같은데
유명세에 비해 의외로 식당 찾기가 어려웠다고 하더라고요.
트리파스는 포르투갈 역사적으로 가슴 아픈 이야기가 담긴 음식이라고 해요.
대항해시대 아프리카에 주둔하고 있는 포르투갈 군인을 위해 고기를 기부하라는 왕의 명 때문에
국민들은 부속고기밖에 먹을 수 없었다고..
그렇게 탄생한 음식이라고 해요.
어찌 보면 부대찌개의 탄생과도 비슷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답니다.
남편도 저도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어요.
다만 동네 아저씨 할아버지들로 가득한 식당 제일 안쪽 구석자리에 앉은 바람에
의도치 않게 관심의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었어요.
여행객도 저희뿐이고 여자도 저뿐이고 ㅋㅋㅋㅋㅋㅋㅋ
아주 재미난 경험을 한 식당이라 다음 기회에도 또 방문하지 않을까 생각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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