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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Journey/Hokkaido 12th_Obihiro&Esashi&Hakodate

12th Hokkaido #8 오비히로 후생병원( 帯広厚生病院 )응급실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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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04 #1

 

어제 안좋던 컨디션은 새벽내내 상태가 더욱 악화되어 꼼짝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계속 병원을 가자고 하는 서방..

나는 좀 더 누워있으면 괜찮을 거다..라고 말하며 아침도 거른체 침대 안에서 꼼짝없이 기절해있었다.

이 때 병원을 갔어야하는 것을...

 

오전 일정을 다 날리고 점심 때 즈음 겨우 걸을 수 있을 것같아서 점심을 먹으러 가보자고 호텔을 나섰다.

하지만 좀 걷다보니 다시 시작되는 현기증과 통증에 정신이 몽롱해지기 시작..

어쨌든 나섰으니 끝까지 가보자..

 

 

 

 

 

덴푸라가 맛있다는 탄타야 도착~

 

 

 

 

 

아~ 지금 보면 이렇게 맛있게 생긴 것을..

음식 나오기 전부터 물 한방울까지 모두 쏟아내고나니 국물 조금 먹고나서는 도저히 못먹겠더라..

 

아까워...ㅠ.ㅠ 먹고싶어~ 지금이라도 가서 먹고싶어~~

 

서방 먹고 있는 중에 도저히 안되겠다고..서둘러 먹으라고 하고

직원분께 부탁드려 택시를 불러달라고했다.

다들 걱정걱정의 눈빛.. 죄송합니다..ㅠ.ㅠ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와 노트에 내 증상을 일본어로 적었다.

아파서 혹은 의사와 대화가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최대한 자세히.. 번역기 돌려가며 한자 확인하고 내가 한국에서 가져와서 먹던 약, 지금 먹는 약 등등 노트 한 장에 빽빽하게 채워서 병원 갈 준비를 끝냈다.

 

로비에 가서 내과 또는 부인과 병원이 근처에 있는지 물어보니 연휴기간이라 한 군데만 응급실이 진료중이라고..하지만 오비히로에서 제일 좋은 병원이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을 시켜주셨다. 그리고 지도에 표시를 해주고 택시를 불러주셔서 바로 병원으로 이동.

 

외국인 환자가 응급실에 오니 병원에서도 다들 놀라는 눈치..

나를 맡은 간호사가 우선 내가 적어간 종이를 내밀었다. 천천히 다 읽어보고 의사에게 갖다주었다. 부인과 지료로 하길 원하냐 내과 진료를 원하냐 하길래 상관없다고 했다. 부인과 의사는 지금 수술실 들어가서 바로 진료받으려면 내과의사밖에 없어서 물어봤다고 한다.

 

대충의 말은 알아들었지만 혹시나 해서 나도 구글 번역기 돌리고 간호사나 의사도 번역기 돌려가며 정확한 의사소통을 했다. 속이 완전히 뒤집어진 것같으니 빨리 나으려면 관장을 하는게 어떻냐는 의사샘.. 고민하다가.. 무서워서 약으로만 하겠다고 결정. ^^;;

 

진통주사를 맞고 괜찮은지 확인해야하니 30분 누워있으라고 해서 응급실 침대에 누웠있었다.

그 동안 서방은 저녁 식사 예약을 했던 요시유키에 가서 예약시간 변경을 요청할 수있을지 알아보러갔다. 예약시간을 한 번 변경한터라.. 죄송해서 직접 이야기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 변경안되면 사과하고 취소해야겠지..ㅠ.ㅠ

 

 

주사가 잘 듣는지 몸이 호전되는 느낌이 들며 꾸벅꾸벅 잠든것 같다.

병원비는 얼마가 나오려나...일본 병원비 비싸다던데.. 게다가 휴일이고 응급실이니 얼마나 나올까.. 걱정걱정..

 

간호사와 의사샘이 와서 괜찮으냐고.. 약간 어지러운데 괜찮은 것같다고하니 집에가도 되겠다고 하신다.

혹시 모르니 한국가서 보험회사 제출할 서류를 받을수 있겠냐고..물어보았다. 불행히도 진단서는 연휴기간이 끝나야 써줄 수 있고 병원에서 진료받았다는 확인서만 떼줄수 있다고 했다. 그럼 그거라도 부탁드린다고 했다.

 

서류를 받고 약을 받으며 결재하려고 두근두근.. 응? 우리나라 휴일 응급실 요금보다 훨씬 싼데?

생각보다 치료비가 너무 저렴하게 나와서 마음도 놓이고 속은 점점 풀리고..

계산해주시던 직원 분이 호텔이 어디냐고, 여기서 나가면 버스도 별로 없고 택시도 기다리고 있는 것 없다고 택시 불러줄까요? 한다. 아 ..이런 감사할 때가.. 감사합니다. 부탁드립니다.

 

 

5분 후에 택시가 도착해서 편하게 호텔로 돌아왔다.

 

서방은 지금은 웃지만 정말 식겁했다며.. 여행와서 별걸 다 경험하게 한다고 투덜투덜 ㅋㅋ

고멘네~

 

요시유키 마스터는 시간 변경도 해주시며 오히려 걱정하면서 못와도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단다.

호텔가서 좀 쉬다가 저녁먹으러가자..하루종일 아무것도 못먹었더니 슬슬 배고프다..

 

배고픈거 보니까 이젠 나았나보다 ^^;;

 

帯広厚生病院

 - 직원분들, 간호사, 의사샘 모두모두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마음편히 치료받을 수 있었다.

 - 빨리 병원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애써준 호텔 직원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 사진 : 오비히로후생병원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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