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10(수)
스물다섯 번째 홋카이도 여행
오비히로에서 첫 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마시러 갔어요.
밥 먹었으니 카페인 섭취 좀 해줘야죠.
이상하게 오비히로역 근처에는 카페가 많지 않아요.
나름 관광객이 가장 많은 곳인데
왜 이렇게 카페가 없는지..
골목 입구에 귀여운 일루미네이션이 있어요.
밤이 되니 오비히로역 앞 일루미네이션에
모두 불이 들어왔어요.
흰 눈 위에 노란 불빛이 비치니 예뻐 보여요.
예쁜 건 예쁜 거고
공기가 정말 차가워요.
도착했을 때 보고 지나갔지만
다시 한번 조형물들 구경도 하고
(오랜만에 보니 반가워요)
장식들 중 아주 짧은 터널이 있어요.
저게 뭐야, 이걸 터널이라고 만든 거야? 웃었지만
결국 저도 저 안에서 한 장 찍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파란 불빛 때문에 좀 웃기게 나오긴 했어요 ㅋㅋ
핑크핑크한 하트~
관광객들도 이곳에서 사진 찍으시더라고요.
(혼자 생각이지만 왠지 발렌타인데이까지 계속 두었을 것 같아요.)
그쵸... 영하 10도였군요.
추울 수밖에 없는 기온이었어요.
커피 마시기 전에 신무라목장에서 우유를 한 병 샀어요.
아까 도착했을 땐 호텔 냉장고 크기나 상태를 모르니
바로 병우유를 사기엔 어려움이 있었거든요.
토카치신무라목장
00 방목우유
648엔, 우유 한 병 값으론 좀 비싸지만
그래도 오비히로 왔는데 맛있는 우유 마셔야죠.
Key's Cafe였는데 상호가 바뀌었어요.
주인이 바뀐 건지는 모르겠지만 구글맵엔 아직 키스카페로 나와요.
Three Standard Coffee
어떤 뜻의 이름인지 궁금하지만 그냥 넘어갑니다. ㅎㅎㅎ
옆에 부타동 소프트를 판다는 게 인상적이에요.
소프트크림과 부타동이 어떤 조화를 이루었을지...
카페 인테리어는 숲 속(?), 식물원(?) 컨셉이에요.
카페 중앙에 있는 긴 테이블에 앉았어요.
테이블 위에 있는 건 전부 조화인데
요즘은 조화 구분하는 게 쉽지 않아요.
이런 분위기 제 취향입니다.
진짜 식물들이면 도 좋았을 텐데...^^
진짜 같아서 만져보려다가
병에 물이 안 담긴 걸 보고 조화라는 걸 알았어요.
사진 오른쪽 끝에 우유. ㅋㅋㅋ
봉투에 넣은 것도 아니고
저렇게 대놓고 우유 한 병을 들고 카페에 앉아있는 모습
좀 웃겼을 거예요.
두 번째 음료를 마실 때 100엔 할인해 준다네요.
주문한 커피가 나왔어요.
커피는 한 잔에 450엔입니다.
우리나라와도 비슷하고 이쪽에서도 평범한 가격이에요.
맛도 평범한 아메리카노
하코다테에선 맛있는 커피를 파는 카페를
흔하게 찾을 수 있었는데
오비히로는 역 앞 중심가에도, 조금 외각으로 나가도
저희 입맛에 맞는 커피 찾기가 쉽지 않아요.
평범한 커피 마시며 남편이랑 소소한 수다 타임을 가진 후
카페 문 닫을 시간이 되어
호텔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A Nice Time In The Coffee
좋은 시간이었어요~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어
(요즘 학교 교실 공간 구성에 대해 생각 중이라)
밖에서 빈 카페를 조금 더 들여다본 후
발걸음을 옮겼어요.
밖에 나오니 겨울 오비히로의 예쁜 풍경이 보이네요.
천연온천대욕장 표시가 잘 보이는
후쿠이 호텔
도로에 조명이 비취니 도로가 어마무시하네요.
눈이 쌓이면서 녹고 얼고를 반복해서
길 위에 엄청 두꺼운 얼음길이 생겼어요.
저기서 넘어지면..
상가거리와 야타이 쪽은 저녁이라 더욱 활기를 띠고 있어요.
데판야키 가게의 예쁜 외관도 그대로군요.
산책을 마치고 어디선가 한 잔 하고 들어올까 고민했지만
시베차에서 쿠시로, 오비히로까지 이동하느라 피곤했던지라
바로 호텔로 돌아와 쉬기로 했어요.
대욕장 모르온천으로 추웠던 몸을 좀 풀어주고 올라와
스위트포테이토를 열었습니다.
조금 더 작았으면 부담 없이 다 먹었겠지만
큰 것만 남았던지라...
부담을 가지고 다 먹었습니다. ㅋㅋ
남편이 대욕장 다녀와서 호텔 앞 편의점에서 맥주 한 캔씩 사 왔어요.
저는 호로요이 마시고 싶어서 호로요이 사다 달라고 했어요.
신년 한정으로 나왔나 봐요. 신년 장식 이미지가 들어가 있습니다.
흰 복숭아와 귤 맛이길래 마셔봤는데
역시 호로요이, 맛있었어요 ^^
3%도 알코올이라고 피곤한 상태로 마시니
엄청 잠이 쏟아지더라고요.
이렇게 오비히로에서의 첫날이 무사히 마무리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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