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07(일)
스물다섯 번째 홋카이도 여행
쿠시로 삼일째 날입니다.
조식 먹고 쉬다가
조금 일찍 나와서 산책하며 걸어가려고 나왔습니다.
점심식사는 예약한 곳이 아니라
그냥 편하게 가면 되는 곳이어서
계속 건너던 누사마이바시 말고 반대쪽 다리로 갔어요.
사진에 보이는 빨간색 다리입니다.
하늘은 맑고 강물은 평온하고
날은 적당히 차가운, 딱 좋은 날이었어요.
강을 보며 걷다 보니
전날 세키 마스터와 동일본 대지진 때 관련 이야기가 생각났어요.
바다와 가까운 MOO는 쓰나미 피해를 그대로 받았고
누사마이다리 안쪽 동네는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다행히 이쪽분들은 트라우마를 겪는 건 아닌지
그냥 옛날 이야기하듯 얘기하셔서
오히려 저만 리액션을 어느 정도까지 해야 하나
혼자 분위기 파악하느라 눈치를 봤답니다.
남편과 이런저런 얘기하다 보니 빨간 다리까지 왔어요.
여긴 쿠시로'카'와가 아니라 쿠시로'가'와라고 표기했네요.
(카와, 가와 모두 맞아요^^)
나무로 된 표지판
연식이 좀 있어 보이죠?
날이 좋아 하늘이 정말 파랬는데
건물들이 낮으니 더 잘 보이는 것 같더라고요.
이 다리 이름은 쿠스리바시 (久寿里橋) 예요.
눈이 내리면서 아주 꾹꾹 눌려서 얼었다 녹았다 반복했는지
인도가 매우 미끄럽고 딱딱해서
꽤 긴장하며 걸었습니다.
해발 3m
다리 위에서 호텔 방향을 바라봅니다.
아, 이 평온한 분위기 너무 좋았어요.
잔잔한 강물 바라보며 물멍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날이었습니다.
쿠스리바시(久寿里橋)
쿠스리( 久寿里 )가 무슨 뜻인지 구글링을 해보니
쿠시로의 에도시대 이름이 쿠스리라고 하네요.
쿠시로는 말과 소가 유명하다던데
다리 이름 조각에 말과 소가 새겨져 있어요.
봐도 봐도 질리지 않던 풍경
하늘도 계속 보고
다리 건너 동네 이름은 아사히마치(旭町)예요.
눈으로 덮인 길 중에
이만큼만 눈이 녹아 자갈이 드러났어요.
조용한 동네 사이를 지나 점심 먹을 곳으로 걸어갔습니다.
카페 티아라,
동네에 있는 카페인데 한국에서 미리 알아본 건 아니고요
쿠시로 와서 찾아보다가 한 번 가볼까 하며 온 곳이에요.
조용한 동네에 있는, 주민들만 들를법한 카페인데
맛은 우리 입맛에 성공일지 실패일지
기대 반 걱정 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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