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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Morning/일본문학

2014_3 에쿠니 가오리 잡동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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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가오리.

그녀의 작품을 읽다보면 '도대체 이 여인의 머리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라는 의문이 마구마구 솟아오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소설은 항상 나를 매료시킨다.

 

현실에서 (적어도 내 기준으로는) 일어나지 않을 것같은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것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잡동사니

작가는 무엇을 잡동사니라고 부르고 있는 것일까?

사랑? 인생? 

 

 

처음 시작은 참 행복하다. 에쿠니가오리 소설 스타일이 바뀌었나? 라고 생각하다가 얼마 안가 뒤통수를 얻어맞듯이 깨닫게 된다. 그녀의 소설이라고.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역시나 깊은 한숨을 쉰다.

'내가 이렇게 살지 않는 것이 참 행복이구나!'

 

15살의 미미는 참으로 발칙하다. 

마흔다섯살의 슈코는 아름답고 지적이고 안쓰럽다. 사랑에 지배되어 휘청이는 여자.

 

나는 사랑을 즐기고 있는가, 지배하는가, 지배당하는가, 물흐르듯 녹아드는가.

사랑 아름답지만 잔인한 빛과 그림자.

 

다른 작가의 소설을 읽을 때에는 이것이 현실이었으면 참 재미있겠다. 좋겠다. 생각하면서 읽지만 에쿠니가오리의 소설은 현실이 아닌 것에 안심하며 읽는다.

 

그녀도 나도 이상한 취향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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