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0(금)
겨울 풍경 속에서 얼어 죽을 뻔했던 저희는
호텔에 돌아와 온천하며 겨우겨우 몸을 녹였답니다.
쉬다 보니 어느새 저녁 먹을 시간
어슬렁 어슬렁 밖으로 나오니 뜨아...
이게 뭔가요?
눈이 왜 사선으로 내리고 있죠?
미친 듯이 불어오는 바람에
눈은 거의 화살처럼 옆으로 찔러대고 있지 뭐예요.
잠깐 얼굴에 부딛혔는데 눈물 나게 아프더라고요.
이 눈을 뚫고 나가서 저녁을 먹어야 한다는 거죠?
쏟아지는 눈으로 뺨을 맞아가며
시덴을 타고 오마치에 왔어요.
오마치역에서 동네 안으로 조금 들어오면
오늘 저녁 먹을 곳이 등장합니다.
이곳은 메이지 말기에 지어진 선박 장비 가게였다네요.
지금은 이것저것 팔고 있는 카페 레스토랑입니다.
타네짱 만났을 때 오늘 여기 갈 거라고 하니
자기들도 학부시절 자주 다녔다면서 엄청 반가워하더라고요.
어떤 맛의 음식을 내어주실지 기대가 됩니다.
내부는 이런 정도
런치 세트는 970엔
주문을 하고 기다립니다.
밥과 샐러드가 먼저 나왔어요.
함바그는 오오가를 따라올 곳이 없으니
크게 기대하지는 않아요.
외관은 나쁘지 않습니다.
감자 당근 파프리카도 예쁘게 줄 서있어요.
맛은.. 뭐랄까..
20대엔 학교 근처 식당에서 너무 맛있어서 매일 먹던 음식을
30대 40대가 되어 다시 가서 먹어보면
고개가 갸우뚱 해지는 맛이었어요 ㅋㅋ
타네짱 부부가 학부 때 가던 곳이라고 반가워할 때부터
예상되었던 맛이랄까요.
대학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당 음식 맛이었어요.
식사 후에 파르페도 주문했는데
맛은 비주얼과 같이
그냥 평범한 크림 맛
눈한테 뺨 맞아가며 힘들게 왔는데
너무 평범한 맛이라서 상대적으로 실망감이 많이 들었던
그런 저녁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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