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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Journey /Memory

리시리(Rishiri)섬 - 2013년 여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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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장하드 파먹기 #28

 

 

레분섬을 떠나

리시리섬으로 가는 날이었어요.

 

원래 목표는 레분섬과

리시리섬에서 모두 트래킹을 하는 거였는데

전날 지옥의 트래킹으로 몸져누운 탓에

고민으로 아침을 맞이했어요.

 


 

2013. 08. 06.

 

 

10호 침대

 

유스호스텔은 여성 도미토리룸과

남성 도미토리룸이 있었어요.

 

저의 하루를 책임져준

10호 침대입니다.

1층이라 너무 다행이었죠..

2층에 배정받았으면

올라가지도 내려오지도 못했을 거예요.

 

 

고기잡이 배

 

아침 일찍 일어나 창밖을 보니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고기잡이 배들이 보입니다.

 

 

성게잡이 배

 

무엇을 잡는 배냐고 물어보니

성게를 잡는다고 하더라고요.

홋카이도 우니가 정말 맛있잖아요.

일본 국내에서도 수요가 많을 거예요.

 

 

조식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고

짐 정리를 했어요. 

리시리 가는 배는 11시 30분이라

약간의 여유가 있는 아침이었어요.

 

 

수동식

 

화장실에 갔더니

이렇게 귀여운 설명이 있어서

키득거리며 사진을 찍었어요.

 

섬이다 보니 물 사용이 원활하지 않나 봐요.

 

중간 커버를 올리지 않고 

물을 흘려보내다가

커버가 젖으면

꺄~ 차가워!! 하고 소리 지를 수 있다고

 

마지막 설명 그림이 젤 귀여웠어요.

 

 

화장실용 물병

 

이렇게 페트병에 물이 있어요.

 

 

모모이와

 

선착장으로 가야 할 시간이 되어

밖으로 나왔어요.

전날 도착할 땐 

1초라도 빨리 도착하고 싶어서

앞만 보고 직진하느라 못 봤는데

이 방향에서 보니

모모이와의 복숭아 모양이

조금 더 제대로 보이더라고요.

 

 

 

복숭아 바위라니

이름도 귀엽고

생긴 모양도 귀욤귀욤 했어요.

 

 

 

바다도 한 번 더 보고

 

 

 

성게 많이 잡으세요~

 

 

네코이와

 

전날 저녁에 앉아서

바다 구경을 했는데..

이쪽에서 고양이 바위가 보였어요.

 

 

트럭

 

트럭에 짐을 싣고..

(아이고.. 저 전범기 좀 어찌하고 싶네..)

 

 

승합차

 

손님들은 승합차에 탑승했어요.

들어올 땐 짐만 태워주고

나갈 땐 사람도 태워주세요.

 

사진 속 사람들 얼굴은 

다 모자이크 처리를 하는데,

이분들은 표정이 정말 좋아서

(허락도 받았었고..)

그냥 두었어요.

 

 

함성

숙소에 남는 스태프분이

큰 목소리로

行(い) ってらっしゃい!  잇테라샤이!

인사를 해주셨어요.

 

안녕히 가세요가 아니라

감사합니다가 아니라

다녀오세요라니

뭔가 마음이 뭉클하더라고요.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계속해서 손을 흔들어주셨어요.

 

 

 

 

 

전날보다 구름은 조금 많지만

날은 좋았어요.

 

 

낮은 구름

 

낮게 깔린 구름이

멋들어진 하늘

 

 

네코이와

언덕을 넘어갈 때

마지막으로 줌을 당겨

네코 이와를 담아봤어요.

 

 

페리터미널

 

터미널에 도착했어요.

 

 

 

왼쪽이 왓카나이행 배편 시간이고

오른쪽이 리시리섬행 배편 시간이에요.

 

리시리행은 첫 배가 11시 30분입니다.

 

 

880엔

 

티켓을 구입하고

 

 

Heart LAnd Ferry

 

짐을 챙겨 배를 탔어요.

 

 

い ってらっしゃい

 

처음 도착했을 때보다

더욱 열렬히

헬퍼분들의 인사를 들으며

배가 출발했습니다.

 

일본어 중에

ってらっしゃい (다녀오세요)

ただいま(다녀왔습니다)

표현을 참 좋아해요.

말의 울림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떠나는 사람에게

다녀오세요라고 인사하는 걸 들으니

마음이 정말 뭉클하더라고요.

 

꼭 다시 오라는 인사 같기도 하고

가지 말라는 말처럼 들리기도 하고

별 의미 없이 하는 인사일 수도 있었겠지만

제겐 여러 시적인 의미로 다가와

잠시 생각에 빠지게 했답니다.

 

배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우린 헬퍼분들의 차가 떠나는 게 

보일 때까지 서로 손을 흔들어주었어요.

 

8시간 트래킹을 절대 하지 않겠지만

모모이와소 YH에는 꼭 

다시 가보고 싶어요.

 

 

페시미사키

 

리시리섬에 점점 가까워져요.

페시 미사키도 보이고..

 

 

 

 

 

배에서 내려

숙소 픽업차량에 짐을 실어

먼저 보내 놓고

 

 

관광버스 사무소

 

리시리섬에선 자전거 트래킹을 예정했지만

제 컨디션으로는 도저히 무리인 상태라

관광버스를 타고 리시리섬을 둘러보기로 했어요.

 

 

리시리 레분 사로베츠 국립공원 안내도

 

 

B코스

 

저흰 2시~5시까지 운영되는 

리시리 스폿 메구리

한정 관광 B코스를 선택했어요.

 

 

3,100엔

 

 

관광지도

 

버스에 있는 그림지도예요.

워낙 손글씨나 손그림 지도를 

많이 사용하는 일본이라

이젠 이런 손그림이 아니면

어색할 정도예요.

 

 

가이드

 

직원분의 설명을 들으며

버스 출발~

 

 

 

 

 

 

히메누마 호수

 

첫 코스는

비밀의 호수라고 불리는

히메누마 호수였어요.

 

 

히메누마

 

입구에서부터 한참 걸어 들어와서

히메누마를 만났어요.

 

파란 바닷빛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에요.

 

 

 

 

히메누마

 

 

산책로

 

걷기 편한 산책로를 따라

호수 주변을 걸었어요.

 

 

 

수면 위에 비친

나무와 하늘이 참 아름다웠어요.

 

 

 

 

 

 

 

나뭇잎 위에 있는

이 녀석들은 뭘까 한참 쳐다봤어요.

 

약간 괴기스럽기도 하고

예뻐 보이기도 하고 ㅎㅎㅎㅎ

꽃이나 열매 같아 보이는데

나뭇잎 위에 저러고 붙어있는 걸 보면

누군가의 알 같기도 하고..

 

궁금증만 가득 안고

산책을 이어갔습니다.

 

 

 

 

히메누마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페시 미사키

 

 

 

 

 

 

해안 도로를 달려

다음 장소로 이동했어요.

 

 

오타토마리누마

 

다음으로 간 곳은 오타토마리 누마예요.

리시리 후지 정상은

계속 구름에 가려있어서

너무 아쉬웠어요.

 

 

연꽃

 

서울 경기 쪽은 7월 20일 전후로

연꽃이 만개하던데

이곳은 이제 꽃봉오리가 보이더라고요.

 

 

 

산 할아버지~ 구름모자 썼네~

 

 

 

 

 

 

 

리시리 후지 정상의 구름은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산으로 몰려 가는 것도 같고

산에서 퍼져 나오는 것도 같은

멋진 구름들

 

 

 

 

 

 

 

 

 

 

소프트크림

 

잠시 상점에 들러

소프트크림을 사 먹었어요.

 

 

센포 미사키

 

세 번째 장소로

리시리섬 남단에 있는

센포 미사키에 갔어요.

 

 

 

 

 

 

 

 

리시리 후지

 

다음에 또 오라고

정상을 보여주지 않는 거겠죠?

 

 

 

セグロカモメ

 

세구로카모메(재갈매기)

 

분홍색 발을 한 갈매기를 보며

와~ 하며 구경하니

바닷가 상점에 계시던 아저씨께서

분홍색 발을 보고 구분하는 갈매기라고

이런저런 얘길 해주셨다.

 

 

 

저 아래에 사람들이 모여있길래

뭐가 있나 싶어서 저희도 내려가 봤어요.

 

 

바다표범

 

바다표범 한 마리를...

 

 

 

이렇게 가둬놓고 

먹이주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이런 거 없었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의 눈요기를 위해

동물을 가둬놓는 것...

 

 

 

 

 

버스를 타고 출발지였던

오시토마리항으로 이동했어요.

이제 정차하는 곳은 없고

차창으로 보기만 하며 가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지나다 보니 바닷가 바위에

신사를 만들어 놓은 게 보였어요.

 

 

 

 

 

 

 

3시간의 투어를 마치고

오시토마리항에 도착했어요.

이번엔 다리가 너무 아파서 어쩔 수 없었지만

버스투어는 역시 저희 여행 스타일과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 둘러보지 못했도

직접 돌아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리시리 그린힐 YH

 

하루 숙박할 리시리 그린힐 YH에서

감사하게도 픽업차량을 

다시 한번 운행해주셨어요.

 

 

리시리 그린힐 유스호스텔

 

유스호스텔 협회에서 탈퇴한 곳이지만

운영은 유스호스텔과 똑같은 형식으로

이뤄지는 곳이에요.

 

 

프론트

 

체크인을 하고

 

 

조식당

 

조식당이면서 휴게공간

공동 사용 공간이에요.

 

1층엔 남녀 목욕탕이 있었어요.

 

 

 

Honesty Box에 정해진 금액을 넣고

커피나 차를 마실 수 있어요.

 

 

2층

 

룸은 2층에 

 

 

 

 

사소리좌

 

저희 방은 사소리좌예요.

 

 

 

모모이와소 YH와는 다르게

한 방을 사용하게 되어서

조금 더 편하게 있었어요.

 

 

 

 

공동 세면장

 

목욕탕은 1층이지만

2층에 공동 세면장이 있었어요.

 

세수 양치는 이곳에서 하면 됩니다.

 

 

丸 寿

 

짐을 대충 풀어놓고 

저녁 먹으러 나왔어요.

동네 작은 스시가게입니다.

 

마루쥬 스시

 

 

 

이제 막 저녁 장사를 시작하셨는지

저희가 들어가니

냉장고를 채우고 계셨어요.

 

 

우니동

 

남편이 주문한 바훈 우니동

 

 

이쿠라동

 

당시 우니를 못 먹던 저는

이쿠라동을 주문했어요.

지금은 우니를 잘 먹으니.. 

저 때 우니동을 못 먹은 게 참 아쉬워져요.

 

리시리섬이나 레분섬에 대한 정보가

다른 곳 여행할 때보다 적어서

식사를 어떻게 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와서

그냥 들어간 곳인데

너무 맛있어서 행복했어요.

 

전라도는 아무 분식집에 들어가도

음식이 맛있다는 말이 있잖아요.

마치 그런 느낌이었어요.

 

 

유히가오카 전망대

 

식사를 하고 간 곳은

석양을 볼 수 있는 

유히가오카 전망대예요.

 

 

 

해가 질수록 구름이 짙어져서

석양은 못 볼 가능성이 높겠구나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그냥 살짝 

석양의 붉은빛만 보여주더라고요.

 

 

 

 

 

 

 

 

 

 

 

 

 

 

 

저 멀리 보이는 섬이

레분섬이에요.

 

이틀 동안 섬에서 참 많은 일이 있었다며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며

전망대에서 내려왔어요.

 

다리는 아프지만

아름다운 자연의 선물을 가득 받았던

이틀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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