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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Practice/Diary

[나도 글 좀 잘 쓰면 소원이 없겠네] 3주차 _ 리뷰쓰기 4일차(영화 하나레이 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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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봉석 작가님의 [나도 글 좀 잘 쓰면 소원이 없겠네]를 읽으며 실습하고 있습니다.

  앞 단계는 책에 쓰고 각 챕터 마지막 글쓰기는 블로그에 쓰기로 했어요.

 


3주 차 리뷰 쓰기 - 논리적으로 설득하기

  (여기서 설득이란 내 주장에 앞 뒤가 맞는 이유를 대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하나레이 베이

 

 

 

하나레이 베이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원작 도쿄 기담집 중 하나레이 해변이라는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작품입니다. 아들을 잃은 어머니를 요시다 요가 연기했죠. 포스터만 봐도 영화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쓸쓸함과 외로움이 가득한 작품이었습니다. 하와이라는 장소를 이렇게 외로움과 고독함이 가득한 곳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지요.

 

하와이 하나레이 베이에 서핑을 하러 간 아들이 상어에 물려 죽고 맙니다. 사치는 그곳에서 아이의 시신을 확인하고 화장을 합니다. 일련의 과정을 마치고 그녀는 잠시 더 하나레이 베이에 머물며 아들을 삼켜버린 바다를 바라보다 집으로 돌아와 장례를 치르죠. 감정의 흔들림이 없어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서 묘한 이질감이 느껴집니다. 무표정한 그녀가 너무 가엽고, 건드리면 부서질 것 같은 마음이 너무나 무거워 보입니다.

 

원치 않는 임신과 결혼, 불행한 생활로 인해 사치는 아들을 사랑으로 키우지 못했습니다. 아마 아이때문에 자신의 삶이 나락으로 떨어졌다 생각했을지도 모르지요. 그녀는 아들을 미워했기 때문에 그의 죽음을 슬퍼할 자격이 없다고 말합니다. 아들이란 존재를 미워하지만 타카시라는 아들을 사랑하는 삶을 살았지만 계속해서 자신은 슬퍼해도 안되고 눈물을 흘릴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매년 하나레이 베이를 찾아가 아들을 데려간 이곳으로부터 받아들여지고 용서받기를 원합니다. 아니면 누군가 자신을 구원해주길 간절히 기다렸는지도 모릅니다.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슬픔, 아들을 향한 미움과 사랑, 가슴 속에 묻어야만 하는 감정들... 이런 복잡하고 무겁고 외로운 마음을 표현할 수 있었던 건 요시다 요(吉田羊)라는 배우였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주로 작품 속에서 명랑하고 용감한, 똑똑한 중년의 모습으로 나오긴 하지만 '커피가 식기 전에'라는 영화를 보며 그녀가 얼마나 슬픈 마음을 뒤로 숨겨놓고 열심히 사는 역할을 잘하는지 알 수 있었어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 원작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이전 작품들을 생각해보면 하와이의 햇살과 우거진 나무들을 이렇게 건조하고 서늘하게 그리고, 사치라는 인물을 손대면 바스라져 사막의 모래처럼 흔적도 없이 흩어질 것처럼 표현한 것이 원작자가 원했던 것임을 쉽게 알 수 있었어요. 감독은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가의 분위기를 잘 아는 사람이었고, 영화도 그에 걸맞게 만들었다 생각합니다.

 

만일 하나레이 베이라는 곳을 가본다면 해변에서, 길거리에서, 우거진 나무와 푸른 하늘 속에 뚝뚝 떨어져 있을 사치의 마음이 느껴질 것만 같습니다. 그녀는 지금쯤 눈물을 흘리며 살 수 있게 되었을까 한동안 궁금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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