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5
램즈이어에서 맛있는 카레를 먹고
밖으로 나왔어요.
이제 하치만자카로 가서
커피 한 잔 마실 예정이랍니다.
앗, 이동네는 가로등에
고료가쿠 문양이 있네요.
독특한 필체의
五稜郭
도쿠마에 행 전차가 들어옵니다.
탑승
하치만자카에 왔어요.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야 해요.
겨울에 이곳에 오면
항상 엉거주춤 올라갔는데
눈이 없어서 다행이에요.
전망대가 보여요.
날이 흐려서
야경 보시는 분들
괜찮을까 모르겠어요.
계단을 하나하나 올라갑니다.
눈은 없지만 살얼음이 있어서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해야 해요.
언덕 위 노란 집도 보고
오늘 커피 한 잔 할 곳은
모토마치 커피(元町珈琲)입니다.
Coffee with Parking
입간판에 주차 가능하다는
안내가 함께 있어요.
이쪽에서 가본 카페들 중에
주차장이 가장 넓은 곳이긴 해요.
창가에 손님이 많이 보여요.
혹시 자리가 없으면 어쩌나
걱정하며 들어갑니다.
다행히 창가에만
손님이 많이 계셨네요.
저희는 카운터 앞
긴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보통 실내에 들어가면
사진 찍어도 되나요? 질문을 하는데
이곳은 사진 촬영 금지 안내가 있어서
사진 찍으면 안 되죠? 하고 물어봤어요.
다행히 사장님께서
다른 손님이 나오지 않으면 괜찮다고
허락해주셨어요.
영업시간은
10:00~ L.O 17:30이에요.
정기휴일은 화요일입니다.
긴 테이블은 카운터를 바라보는 방향에만
의자가 있어요.
마주 보는 좌석이 아니라
옆으로 같이 않는 좌석이에요.
안쪽으로 청년 네 명이 앉아있었는데
커피 앞에 놓고
서로 고개 숙이고 스마트폰만
바라보고 있네요.
남자 여럿이 카페에 오는 것도
흔히 보지 못하는 모습인데
서로 얘기하지 않고 따로 노는 모습도
참 어색하네요.ㅎㅎ
피아노가 고생이 많습니다.
피아노 위에 저런 것들을 올려놓다니
하... 마음이 아프네요.
피아노 덮개 위에는
미니어처가 있어요.
커피 그라인더
이것도 그라인더인가 봐요.
자그마한 게 귀엽네요.
명함꽂이를 보니
아니 이건 그 불쌍한 도비 아닌가요?
어설프게 만들어진 얼굴이
불쌍한 도비를
더욱 불쌍해 보이게 합니다.
의자 뒤에는 난로가 있어요.
따스한 열기가 좋습니다.
저는 밀크커피를 주문했어요.
거품이 있어서 폭신폭신 밀크커피(ふわふわ ミルクコーヒー)
라는 별명을 붙여 놓으셨더라고요.
그렇게 폭신할 정도의 거품은 아니지만
이름은 귀여워요.
2년 전 비슷한 시기에 왔었어요.
같은 커피를 같은 잔에 마셨었지요.
2018/01/23 - [Life is Journey /Hokkaido 17th] - 17th Hokkaido #4 온천 하고, 라멘 먹고, 커피 마시고~
거품이 가득한 밀크 커피는
겨울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요.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여유 있는 시간을
조금 더 즐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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