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2(일)
Cafe Saudade를 나와 헤갈레이라 별장으로 갑니다.
오늘은 별 무리 없이 볼트 탑승
오픈을 기다리는 사람들
구름이 산을 타고 올라가고 있어요.
비밀의 숲에 들어온 기분이네요.
성벽 옆으로 줄을 서있다가 찍은 작은 세상이에요.
가까이 봐야만 아주 작게 보이는 이끼들의 세상입니다.
이슬방울들이 동글동글 맺혀있어요.
헤갈레이라 별장(Quinta da Regaleira)은 포르투갈 신트라 시내 근교에 위치한 고딕풍 저택으로,
1904년부터 1910년경 사이에 지어진 곳이에요.
브라질 출신의 신비주의자 안토니우 몬테이루가 소유했고,
연극 무대 디자이너 출신의 루이지 마니니가 상징주의적 건축으로 설계했다고 합니다.
이곳은 이니시에이션 우물, 비밀 터널, 인공 동굴, 상징 조각 등 다양한 신비 요소로 가득하며,
프리메이슨과 연금술, 종교적 상징이 얽힌 독특한 정원이 특징인 곳이에요.
오픈 시간 10:00
마지막 입장 17:30
폐장 18:30
티켓 구입은 온라인으로 할 수 있어요.
저희도 온라인 구입 후 QR코드를 준비해서 들어갔습니다.
오픈 전에는 줄을 잘 서있더니 문 열자마자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
줄은 왜 서있었던 건지 ㅎㅎ
그래도 서둘러 QR코드 인증을 받고 이동합니다.
헤갈레이라 별장에 온 가장 첫 번째 이유는 우물을 보기 위해서예요.
나중에 보면 사람들 많을 때 봐야 한다고
가장 먼저 우물이 있는 곳으로 가라는 글을 봤어요.
그래서 저희도 직진합니다.
Initiation Well
표지판에 계속 우물 안내가 나와서 찾기 어렵진 않아요.
하지만 입구부터 꽤 올라가야 나옵니다.
젖은 나무들과 흙 내음을 맡으며
언덕길을 헉헉 거리면서 올라가요.
아~ 피톤치드 냄새
뭐가 보여도 우선 직진입니다.
우물 사진이 나오는 표지판이 있는 걸 보니 다 왔나 봐요.
들어가면 바로 우물이 시작됩니다.
저희처럼 바로 우물로 오신 분들이 꽤 계세요.
아홉 개의 Circle로 구성돼서 단테의 신곡 중 지옥을 표현한 거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공식적인 이야기는 아니라고 합니다.
깊이는 약 27미터, 나선형 계단이 우물 벽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는 구조로 되어있어요.
이곳은 실제 물을 저장하는 우물이 아닌 의식용 구조물이에요.
이 우물은 건축주와 별장 주인이 프리메이슨, 템플 기사단, 장미십자회 등의 상징에 심취했기 때문에
프리메이슨이나 템플 기사단의 비밀 의식, 영적 여정, 죽음과 재탄생을 상징하고 있는 거라고들 합니다.
그래서 Initiation Well인가 봐요.
위에서 내려다보는 모습은 꽤 아찔하지만
사진을 보며 느꼈던 공포감은 덜하더라고요.
한참 내려와 올려다보면 이렇게 내려다보는 분들과 눈이 마주칠 수밖에...
서로 누군가 찍는 사진의 배경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
제일 바닥에서 위를 바라보면 이런 모습이에요.
위를 보고 있는데 천국과 지옥에서 서로 바라보던 부자와 나사로 이야기가 떠오르더라고요.
어두운 우물 바닥으로 내려와 동굴을 지나가면
갈래 길이 나오고
빛을 맞이하는 장소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것도 하나의 의식처럼 생각했던 것 같더라고요.
우물에 빠지면 이런 기분이 들겠구나
잠시 우물에 사람이 빠지는 이야기가 나오는 여러 스토리를 떠올려 봅니다.
각각의 장소가 모두 의미 있게 만들어진 것 같은데
거기까지 생각하면서 보진 않았어요.
그저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장소입니다.
저희는 지나가지 않았던 다리로 사람들이 지나가길래
저긴 어떻게 가는 건가 여러 갈래 길을 지나가보았지만
실패했습니다.
이끼가 가득한 연못
물이 떨어지는 자리만 맑은 물이 보여요.
이곳을 건축한 건축가 루이지 마니니(Luigi Manini)는 연극 무대 디자이너 출신이라던데
그래서인지 극적인 요소가 가득한 장소로 만들어진 느낌이 들더라고요.
서둘러 달려온 덕분에 관람객들에게 치이지 않고 편히 구경한 뒤
이제 우물 밖으로 나갑니다.
어둠의 길을 뚫고 나가는 거니 제 영혼도 정화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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