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6(월)
유람선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볼트를 불러 볼량시장으로 왔어요.
오늘 점심 예약한 곳이 볼량시장 2층에 있거든요.
예전엔 공사 중이라 들어가 보지 못했는데
이번엔 볼량시장 구경도 할 수 있도록 겸사겸사 이쪽 레스토랑을 찾아 예약했습니다.
뜻을 찾아보니 '무염시태 성모님, 포르투갈 본당'이라고 합니다.
시장 안에 이런 장소를 마련해 놓은 걸 보니
포르투 사람들에게 종교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것 같았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깔끔하고 생각 보다 규모가 크네요.
저희는 점심을 먹은 뒤 시장 구경을 할 거라 레스토랑이 모여있는 2층으로 올라갑니다.
대구겠죠?
시장 둘러보다가 그네 타면서 잠시 쉬어갈 수도 있겠어요. ㅋㅋㅋ
레스토랑이 반대편에 있어서 구름다리를 건너갑니다.
정어리 캔을 조형물로 만들어 놓았어요.
알록달록 귀엽네요.
오픈 시간 전
문은 열려있지만 유리창엔 Fechado 페샤두 팻말이 붙어있어요.
포르투갈어로 Close를 뜻하는 단어예요.
안에서는 오늘 영업 브리핑을 하는 중인 것 같아요.
직원분이 나오셔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저희가 첫 손님이었지만 식사하다 보니 금세 꽉 차더라고요.
친절하고 명랑한 남자 직원분께 주문을 합니다.
메뉴 선택할 때마다 얼마나 칭찬을 해주시는지 ㅎㅎㅎㅎ
즐겁고 기분 좋게 식사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음료는 남편은 맥주, 저는 오렌지 주스를 주문했습니다.
빵
당근피클과 두 가지 스프레드
직원분께서 두 가지중 자기는 이게 더 맛있다며 왼쪽 끝에 있는 추천 해주셨는데
먹어보니 진짜 맛있더라고요. 중간에 확인하러 오신 직원분께 진짜 맛있다고 하니
그것 보라며 재미있는 감탄사를 날려주고 가셨어요.
빵 자체도 맛있는데 스프레까지 발라 먹으니 맛이 아주 기가 막혀요.
스타타로 주문한 리솔이 나왔어요.
리솔은 튀긴 만두.. 정도 될 것 같아요.
고소한 향기가 식욕을 마구 자극합니다.
소스는 마요네즈 베이스 소스예요.
만두 속은 바깔라우로 가득 차있어요.
반을 가르니 김이 솔솔 피어오릅니다.
메인 요리가 나왔어요.
직원분이 덮개를 열어 보여주신 후 셰어할 거냐 물어보시더라고요.
네,라고 대답하고 카메라를 집으려는 순간
벌써 슥슥 섞기 시작하시는...
아직 처음 모습 사진 못 찍었는데요
카트를 끌고 와서 테이블 옆에서 모든 준비를 마친 후 개인 접시에 덜어주는 방식이에요.
제가 주문한 토마토밥이에요.
해물밥이랑 생긴 건 비슷한데 좀 다른 것 같아서 주문했어요.
사실 전 바깔라우를 먹을 생각은 없는데 제 접시에도 담아주셨어요.
제가 주문한 Hake 구이를 곁들인 토마토밥이에요.
오른쪽에 있는 건 남편이 주문한 Bacalhau à Brás예요.
간단히 말하자면 대구와 감자, 계란을 함께 볶은 음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헤이크라는 이름의 생선은 처음 접하는 것 같아요.
대구와 같은 목인 조기어류목이라고 하네요.
어쨌든 대구랑 같은 가족 관계라는 말이겠죠?
처음 먹어보는 생선구이인데 겉이 바삭하게 잘 구워진 걸 보니 그리 비릴 것 같진 않아요.
한입 먹어보니 역시 숯불 구이 생건같이 비린내는 전혀 없고
겉은 바삭, 속살은 꽤 쫄깃하더라고요.
반쪽 정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Bacalhau à Brás
이 레스토랑은 조금은 고급스럽게 변화를 준 음식을 만드는 곳이라
바깔라우도 흔히 먹는 일상 요리인 것에 비해 꽤 훌륭한 맛과 특징을 보여줍니다.
처음 덮개를 열었을 때 그냥 해물밥과 같은 맛이 나겠구나 생각했는데
어, 이건 진짜 토마토 밥인데요?
새콤한 토마토소스 맛이 그대로 나는, 소스 베이스에 해산물이 들어갔을 수는 있지만
보이는 건 토마토소스와 밥뿐이에요.
새콤한 토마토 맛이 나니 입안에 침이 고입니다.
하나하나 양이 너무 많아서
여행지에선 잘 먹는 남편도 1/3은 남긴 것 같아요.
너무 맛있는데 저는 반 정도밖에 못 먹은 것 같아요.
밥 먹고 잠시 소화시킬 겸 시장 입구 앞으로 나왔어요.
1월인데 자목련 봉우리가 보여요.
1월이지만 영상 기온인 덕에 꽃들도 필 수 있는 거겠죠?
이런 타일도 아무나 만드는 게 아니라 전문가가 있다고 하네요.
Calçador(칼사다르)라고 불리는 전문가인데 돌들을 이런 모양으로 조각하고
디자인하는 전문 장인이라고 하더라고요.
유쾌한 직원분 덕분에 즐겁고 맛있는 점심을 먹었네요.
이제 본격적으로 볼량시장 구경을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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