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4(토)
투명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갑니다.
(도대체 왜 엘리베이터를 투명하게 만드는지... 쫄보는 웁니다.)
석조건축물의 골조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독특한 느낌의 건물이에요.
양쪽에는 WOW의 MUSEUM Shop 등이 있어요.
와인저장고로 사용하던 오래된 건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건축물이라던데
느낌이 참 좋아요.
별다른 설명이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복도 한쪽에 지하수가 나오는 공간이 있더라고요.
오래전 일하던 사람들이 사용하던 식수였을까요?
마셔도 된다 안된다 표시가 없어서
그냥 보기만 해야 할 것 같아요.
호텔에서 주신 티켓으로 뮤지엄 몇 군데를 갈 수 있지만
저희는 무리하지 않고 Pink Place 한 곳만 가기로 했어요.
트리 옆 나무로 만든 오토바이가 인상적이에요.
하지만 예쁜 건 크리스마스트리죠.
Pink Place는 Rose Wine을 체험하는 곳이에요.
호텔에서 받은 티켓을 제출하니 시음용 플라스틱 글라스와 팔찌를 주셨어요.
한 잔 시음 할 때마다 하얀 버튼을 빼서 제출하는 식입니다.
5잔을 시음할 수 있어요.
레트로풍으로 제작된 로제와인 포스터
입장 전에 비비드 컬러로 칠해진 노란 방에서 로제와인과 관련된 짧은 영상을 보는데요
생각지도 못한 개그코드가 섞인 B급 감성 영상이라
포르투갈어를 모름에도 그냥 키득거리며 한참 웃었습니다.
저희는 그냥 들어갔는데 오디오 설명도 있었나 봐요.
2월 현재 Pink Place는 운영하지 않아서 이 QR이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네요.
너무 웃기지만
이제 들어갈게요. 노홍철 느낌의 콧수염 아저씨 안녕~
로제와인을 체험하는 공간이라 와인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어서인지
포토존을 많이 만들어놨더라고요.
사진 찍는 거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가족단위의 손님들께 안성맞춤일 듯싶어요.
벽에는 로제와인 생산 방법에 대한 내용들이 있고요
와인병을 뒤집어 세워서 트리를 만들었네요.
이제 입장했는데 로제와인을 좋아하지 않아도 볼거리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름다운 풍경 속 로제와인들
여러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 지도
첫 번째 와인은 포르투갈 로제와인 Quinta Vale do Bragão Douro입니다.
Touriga Franca 100%
과일향이 아주 상큼하게 나는 와인이에요.
산미가 조금 있어서 속이 놀라긴 했습니다.
술(와인)과 관련된 조각들도 있고 벽엔 그림도 있어요.
두 번째 와인은
AIX Coteaux d’Aix-en-Provence 2023
Grenache 60%
Syrah, Cinsault 40%
첫 번째 와인보다 바디감은 조금 더 있는 것 같아요.
이 녀석도 상큼한 과일향이 인상적이네요.
다음 코너로 넘어가요.
각 코너마다 직원이 있으면 좋겠는데 이분께서 한 잔 따라주시고
후다닥 다음 코너로 가서 기다리시고 그래서 조금 민망하더라고요.ㅎㅎ
포도나무에 와인이 주렁주렁
세 번째 와인은 포르투갈 와인입니다.
Mateus Rosé Original
Baga, Rufete, Tinta Barroca, Touriga Franca 블렌딩
엘리자베스 2세와 프랭크 시나트라가 이 와인을 매우 좋아했다고 하더라고요.
지금까지 마신 세 잔의 와인 중 제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와인이었어요.
꽤 맛있어서 데일리로 한 병 정도 집에 있으면 좋겠다 생각을 했답니다.
시음하는 중 옆 방에서 요란한 아이들 비명소리가 들립니다.
뭐지 싶어서 가보니
핑크색 볼로 가득 찬 풀이 있어요.
여기서 다이빙하고 던지고 노느라 들리는 비명이었답니다.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은 정말 귀엽고 예쁘지만
방학중엔 놀면서 비명 지르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다는...
핑크팬더가 떠오를 것 같은 모습
신나게 놀고 있는 아이들을 뒤로하고
도망치듯 볼풀장을 빠져나옵니다.
포토존이 있어요
저도 한 장 찍어봅니다.
코르크를 밀어 올리고 탈출 성공~ ㅋㅋㅋ
네 번째 와인도 포르투갈 와인이에요.
Soalheiro Espumante Bruto Rosé
Alvarinho, Touriga Nacional, Pinot Noir
다른 와인들에 비해 미네랄 느낌이 더 많이 났던 와인이에요.
거꾸로 된 세상 포토존도 있고
베이비 핑크색 캐딜락
재밌는 컨셉의 포토존이 많아서 사진 놀이 하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어요.
포르투 야경 사진을 배경으로 욕조도 있어요.
욕조 안에서도 사진 한 장 ㅎㅎㅎ
동루이스다리 모형이 있는데 아래가 둥글길래 뭐지? 했는데
시소예요.
이제 시음은 끝났어요.
웨스턴바로 들어가면 나가는 길이 나올 것 같습니다.
거울놀이도 하고
Saloon으로 들어갑니다.
예전 노동자들이 즐겼을법한 Bar를 재현해 놨어요.
먼저 들어오신 손님들이 움직일 생각이 없으신듯하여
위쪽만 찍고 지나갑니다.
시음한 와인들과 여러 가지 굿즈를 판매하는 샵입니다.
조금씩이라 괜찮을 것 같았는데 네 잔을 연달아 마셨더니
얼굴이 터지기 직전입니다.
찬바람 좀 쐬면 괜찮을까 밖으로 나왔는데
다시 비가 떨어지고 있어요.
다시 안으로 들어와 호텔 방향 쪽 입구를 찾아 나가기로 합니다.
가는 중 복도 벽에 선명한 컬러가 인상적인 타피스트리가 보이더라고요.
얼굴은 너무 뜨겁지만 사진에 담아 갑니다.
큰 기대 없이 가서 그런가 Pink Place 재밌었어요.
로제 와인 시음 자체는 크게 흥미롭진 않았는데
사진 찍으며 놀거리가 많아서 재밌었습니다.
하지만 저흰 무료로 들어갔고, 입장료 1인 25€를 내고 들어갔다면
이런 즐거움만 남진 않았을 것 같아요.
25€의 값어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호텔로 오는 동안엔 다행히 빗방울 떨어지던 게 그쳐서
바람 쐬며 천천히 걸어올 수 있었어요.
갈 때마다 비가 오면 레인맨이라고 하던데
움직일 때마다 비가 그치면 뭐라고 해야 할까요?
사소한 타이밍인데 우산 안 펴고 걸어가는 것도 기분이 좋아지는 하루입니다.
'Life is Journey > Portugal 2nd_Porto&Lisbon(2024.01)'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르투갈 여행] #16_ The Yeatman Hotel, 마지막 조식 (1) | 2025.02.17 |
---|---|
[포르투갈 여행] #15_포르투 미쉐린 레스토랑, The Yeatman Gastronomic Restaurant (2) | 2025.02.16 |
[포르투갈 여행] #13_ WOW Porto - The Cultural District (2) | 2025.02.13 |
[포르투갈 여행] #12_ 포르투 빌라 노바 드 가이아(Porto vila nova de gaia) 산책 (2) | 2025.02.12 |
[포르투갈 여행] #11_ 포르투 브런치 카페, 7g Roaster & Apartments - Specialty Coffee, Brunch (1) | 2025.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