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9(월)
히가시카와 여행 셋째 날 아침이 밝았어요.
어제도 마찬가지로 침대 덕분에 꿀잠을 잤고요
나무 내음 맡으면서 일어나는 아침시간이 너무 좋더라고요.
보통 여행 중에 저는 평소 일하던 피로감 탓에
아침 일찍 일어나는 걸 힘들어하는데
히가시카와에선 밤에 너무 편안히 잠들다 보니
평소처럼 5시 반에 눈이 떠지더라고요.
어제 미치노에키에서 사 온 것들을 펼쳐놓고
첫 번째 커피는 어떤 걸로 마실까 행복한 고민을 합니다.
사진마을답게 드립백 패키지도 홋카이도의 동물들로 꾸며놔서
제 심장이 멎을뻔 했다니까요.
사진 하나하나 너무 예쁘죠?
트래킹 하며 그렇게 보고 싶었던 나키우사기는
실물은 못 보고 이렇게 드립백으로 만나네요.
(윗줄 왼쪽 두 번째, 붉은 꽃 사이에 있는 게 나키우사기예요.)
커피땅콩처럼 생긴 컬러풀마메
있는 동안 간식으로 먹으려고 한 봉지 사봤어요.
(살짝 단맛이 있지만 생각처럼 달지 않아서 편하게 먹었어요)
왓카야 베이글
오늘 아침식사로 사 온 베이글이에요.
너무 늦게 가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만
그래도 맛있어 보여요.
5월부터 연이은 기침감기에 목이 너무 상해서 아픈 상태였는데
미치노에키에서 마누카 꿀을 팔길래 이 녀석도 데려왔답니다.
그냥도 먹고 차도 타마시고 그랬어요.
Andon 숙소 안에는 가정집에서 사용하는 사이즈인 일반 냉장고가 있어서
남편이 멜론 사 올 수 있다고 엄청 좋아했어요.
호텔 냉장고는 멜론이 들어갈 사이즈가 아니잖아요.
미치노에키에서 멜론 보자마자 꼭 사자고 해서 사 왔어요.
유바리 멜론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없어서 아쉬웠지만
후라노멜론도 훌륭합니다.
아침식사할 때 같이 먹자고 해서 냉장고에서 꺼냈어요.
베이글은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멜론 1/4개를 조각으로 잘라 아침 먹을 준비를 했어요.
저희 부부 둘 다 과일은 그렇게 애정하는 편이 아니어서
일부러 과일을 사 먹는 일이 별로 없거든요.
그래서.. 멜론을 처음 잘라봤어요.ㅋㅋㅋㅋ
어디서 본 건 있어서 열심히 흉내는 내봤지만
과육과 껍질 경계를 나누지 않고 자른 밑동 때문에 먹기도 힘들었답니다. ㅋㅋㅋ
아사히카와 공항에서 사 온 우유가 조금 남아서
미치노에키에서 우유도 사 왔어요.
타무라목장 우유입니다.
처음 잘라봐서 엉망진창이지만
그래도 애정은 가네요 ㅋㅋㅋ
와.. 베이글 맛 뭐죠?
베이글이 원래 쫄깃하긴 하지만 이 쫄깃함은 어느 우주에서 온 걸까요..
담백하고 고소하고 부재료들 덕분에 새콤 달콤함까지
맛의 밸런스가 너무 잘 이루어진 베이글이에요.
하긴 홋카이도에서 빵이 맛있지 않다는 건
존재할 수 없는 사실이긴 하죠.
하지만 왓카야의 베이글은 전부 사 와서
우리 집 냉동실에 쟁여놓고 매일 아침 출근 전 먹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행복한 맛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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