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8(일)
슬렁슬렁 걷다 보니
저녁 먹을 곳에 도착했어요.
오늘 식사할 곳은 On The Table
식당 11:30~15:00
카페 15:00~17:00
Bar 금토일 17:00~23:00
오늘은 일요일 저녁시간이라 식사거리가 되는 안주를 시킬 생각이에요.
지역 맥주나 와인도 함께 판매하나 봐요.
동네 돌아다니다 보니 이렇게 장작이 쌓여있던데
처음엔 아, 장작이구나 그랬거든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겨울도 아니고 더운 여름인데
우리가 가는 곳에서 장작을 사용하지도 않는데
이건 왜 있을까 싶더라고요.
이것도 나무의 마을이라는 느낌을 주는 디피일까요?
여기도 장작
주말 저녁시간 Bar로 운영한다는 안내
아주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해요.
원두도 전시되어 있고
벽에는 누군가의 사인이 있고
No War 플랭카드도 있어요.
카운터석 안쪽으로 주방이 있어요.
식기들이 잘 정돈되어 있는 모습이 마음에 드는군요.
직원분 머리 잘 묶으셨네요.
직원분이 엄청 친절하셔서 편하게 주문하고 먹을 수 있었어요.
남편은 크래프트 비어를 주문했어요.
시래기 무침 느낌이고 굉장히 익숙한 맛인데
정확한 이름을 듣지는 못했어요.
오토시와 맥주
역시 여름엔 수국이죠.
시라스(멸치) 오믈렛이에요.
사진 없이 이름이랑 설명만 보고 골랐는데
어떤 맛일까요? 냄새는 생각보다 좋아서 놀랐어요.
도톰하고 폭신해요.
한 입 먹어보니까 굉장히 익숙하면서도 독특한 맛이에요.
고추가 들어가서 멸치 비린 맛을 잘 잡아주는데
그 덕분에 저는 좀 켁켁 거렸지요.
스파이스 치킨과 토마토 살사
와 이건.. 비주얼부터 눈길을 확 사로잡네요.
이 시기에 홋카이도에서 방울토마토가 나오면 무조건 믿고 먹어요.
너무 신선하고, 상큼 달콤한 게 얼마나 맛있는지 몰라요.
(평소 토마토 그렇게 애정하지 않습니다.)
치킨은 겉바속촉의 정석
바삭하게 씹히는 처음의 식감이 정말 인상적이고요
여기 앞으로 히가시카와 오면 계속 고정이 되겠구나 마음의 종이 울려버렸습니다.
세 번째 나온 음식은 옥수수튀김이에요.
여기 튀김고수의 집이었어요.
홋카이도 옥수수의 아삭한 질감과 과즙을 그대로 남겨두면서
한알하알 탱글 하게 튀겨내셨는데
입을 다물 수가 없어요.
저는 처음부터 진저에일을 마시는 중입니다.
잔이 이래서 술처럼 보이지만
진저에일입니다.
사장님이 바쁘지만 않았어도
음식이 너무 맛있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싶었는데
혼자 요리를 하시니 얼굴 마주할 틈도 없네요.
식사와 간단한 술 한잔을 마치고 커피와 디저트를 주문합니다.
가토쇼콜라
크레마 카탈라나
어, 여기 정말 디저트까지 이렇게 맛있어도 되는 겁니까!!
우리 입맛과 취향을 모두 사로잡은 on the table
다음에 꼭 와야겠다 얘기하며 둘째 날 저녁식사를 마무리합니다.
식사하고 나오니 기온이 조금 더 떨어졌어요.
밤이라 이젠 서늘한 느낌이 납니다.
반바지를 입어서인지 다리에 오소소 한 감각이...
숙소까지 걸어가는 직선 도로
너무나 조용하니 비현실적인 느낌도 들어요.
히가시카와의 밤거리를 영상에도 담아봅니다.
주변이 어두우니 가로등도 엄청 밝게 느껴져요.
여행지에선 모두 예뻐 보이는 마법이..
우리의 일상은 출근해서 해 질 녘까지 눈 팽팽 돌아갈 듯 일하니까
여행지에서 주변을 둘러보며 하나하나 눈에 담는
이런 시간들이 참 좋아요.
배도 부르고 모든 게 만족스러운 저녁입니다.
어딘가 찾아보면 2차로 술 한잔 할 장소도 없진 않겠지만
(없어 보이긴 해요..)
너무 훌륭한 침대가 저희를 기다리고 있으니
숙소로 돌아가 하루를 마무리하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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