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20(토)
스물다섯 번째 홋카이도 여행,
대욕장 온천을 마친 후 룸에서 쉬다가 겨울강변 산책하러 밖으로 나갑니다.
고요함이 내려앉은 로비
이케다상이 계시던 초창기엔 bar에서
술 한 잔 하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잠시 중정에 나왔는데 시마에나가 소리가 들려서
매의 눈으로 찾긴 찾았으나
촛점을 맞추는 건 실패했네요 ^^
작은 체구의 새라 그런지
움직임이 정말 빠르고, 가만히 있는 시간이
정말 짧더라고요.
토카치가와 강변으로 가려면
다이이치 호텔 쪽으로 나가는 게 더 빨라요.
연결 통로를 걸어갑니다.
중정 큰 나무에 새 한 마리가 있길래 사진을 찍고 보니
떼까치 같기도 하고...
잘 보이진 않지만 까치 종류 같아요.
산요안에서 다이이치 호텔이 만나는 곳은
레스토랑이 있는 곳인데
그곳엔 이런 커다란 꽃 장식이 많이 있어요.
강이 바로 앞에 있어서인지 밖에 나오니
매서운 겨울 바람이 아주 강하게 느껴집니다.
과연 얼만큼 산책을 하고 갈 수 있을지.. 나오자마자 걱정이 되는군요.
우선 강변으로 가기 전에 리모델링했다는 건물 구경을 할 거예요.
김이 나오는 쪽이 노천탕 쪽일 텐데
예전엔 밖에서 너무 훤히 보여서
의도치 않게 보고 싶지 않은 나신을 보고 말았던
안 좋은 기억이 있었답니다. ㅎㅎㅎㅎ
이젠 안전하겠죠?
어?
쟨 누굴까요?
앉아있는 모습이 흔히 보이던 까마귀 같진 않은데
잘 안 보여요..
까마귄가?
까마귀가 활강을 하던가?
이것도 혹시 맹금류인가?
괜히 신기해서 계속 올려다봤어요.
꽤 오랫동안 활강하더라고요.
뭔가... 뾰족한 부리가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아까 지붕 위에 앉아 있던 애랑 날고 있는 애는
다른 아이 같기도 하고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는데 혼란함만 가중됩니다.
중요한 것도 아닌데 왜 이러고 있는지
생각을 멈추고 이제 강변으로 발걸음을 옮겨볼게요.
토카치중앙대교예요.
설경과 함께 보는 대교의 모습이 멋있네요.
겨울 레포츠를 즐긴 흔적들이 많이 남아있네요.
예전에 왔을 땐 백조들이 많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만날 수 있을지 기대하며 강 가까이 가보려고요.
이런...
백조가 없네요..
예전엔 갈 때마다 봐서 못 볼 거란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없을 수도 있었네요.
2016.02.21 - [Life is Journey /Hokkaido 14th_Hakodate&Obihiro&Utoro] - 14th Hokkaido #28 백조와 함께
가까이서 보고 있자니 물살이 세서 더 무서워 보였어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눈밭을 헤치고
땅으로(?) 올라갑니다.
저기 산요안도 보이네요.
롱패딩과 엄청 두꺼운 기모바지, 패딩부츠
3종 세트를 장착하고서야 강변까지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가 제일 얕은 깊이였다지요 ㅎㅎㅎ
그래도 어렸을 적 비 오는 날 장화 신고 고인 물에서
마음껏 첨벙거리며 놀던 기분으로
신나게 눈밭 밟으며 놀듯이 걸어 다녔어요.
백조를 보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워서
대교 위에 올라가 반대편에 있나 보기로 했어요.
굿샤로호에서 백조들 잔뜩 보고 왔지만
이번 여행 마지막 날인데 뭔가 아쉬워서
다리 위에서 한 번 더 확인해 보려고 올라왔어요.
아이고..
이거 이거.. 큰 차들이 지날 때마다 흔들리는 다리군요.
흔들릴 때마다 저는 비명을 지르고
남편을 재밌다고 낄낄거리고
나참.. 남편은 남의 편이라더니..
아.. 이쪽에도 백조들은 없네요.
오늘은 다른 곳에서 놀고 있나 봐요.
호텔 앞 강변이 꽤 넓기도 했고 백조 찾겠다고 왔다 갔다 한 거리가 길기도 했고
그게 모두 깊은 눈밭이었어서 갑자기 피로감이 몰려오네요.
조금 더 다리 위를 구경하고 싶기도 했지만
여기서 마무리하기로합니다.
이제 산요안쪽으로 올라가서 점심식사를 하는 게 좋겠어요.
너무 추우니 얼른 실내로 들어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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