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09(화)
스물다섯 번째 홋카이도 여행,
헤이젤그라우스마너 매니저님 차를 타고
마슈호와 굿샤로호까지 다녀왔는데
다른 곳으로 저희를 데리고 가십니다.
또 어딜 가시는 걸까요 ^^
이번에 저희를 데리고 가주신 곳은
타와다이라 전망대입니다.
올라가는 곳이 언덕이라 조금 힘들지 모르지만
아주 멋있으니 가보라고
조곤조곤 말씀해 주시는데
아.. 정말 너무 감동이었어요.
마슈호 - 굿샤로호 스나유 - 타와다이라 전망대까지
거리가 만만치 않아요.
점심 먹고 바로 출발했다고 봐도 무방한데
벌써 해가 질 때가 가까워졌나 봐요.
이 모습을 보니까
이런 풍경을 보기 위해 비에이까지 가시는 분들께
시베차에 오셔도 이런 풍경을 보실 수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관광객도 없고 정말 고즈넉하게
혼자서 이 광경을 모두 가지실 수 있습니다.
오늘 제 턱이 닫힐 틈이 없어요.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게 참 좋아요.
전망대까지 조금 더 올라가야 해요.
해가 점점 지고 있어요.
잘하면 여기서 노을을 볼 수 있겠어요.
저 위가 전망대예요.
여기도 높은지 바람이 꽤 세게 불고 있습니다.
눈이 매끌매끌해 보여요.
저기서 썰매 타면 잘 미끄러지겠죠?
저 멀리 산봉우리가 보이는데
구름에 가려 정확히 모르겠어요.
안내판을 보니
아칸후지(1,476m)
메아칸후지(1,503m)
오아칸후지(1,371m) 가 있네요.
모양이나 위치상으로는 오아칸후지가 맞을 것도 같은데
안내판에 엄청 가까이 있는 것처럼 그려서
지도를 찾아보니
어휴.. 진짜 ㅋㅋㅋ
전망대에서 저~~~~~기 산을 보고 있는 거였어요.
눈에 보이는 곳 이름이 뭐던 간데
아무튼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안내판에 양 그림이 있던데
여긴 양을 키우는 목장인가 봐요.
구글 리뷰에 여름에 다녀오신 분들 사진 보니까
얼굴이 까만 양들 사진이 있더라고요.
이젠 손시려워서 검색 안 해요 ㅎㅎㅎ
이 광활한 곳이 목장이라니
여기 사는 양이나 소들은 행복할 것 같아요.
동물을 풀어놓는 우리
이렇게 공기 좋고 물 좋고 풀 좋은 곳에서 자라는 소의
우유가 맛이 없다면 말이 안 되겠죠?
홋카이도 친구들도 여긴 소들이 행복해서
고기도 맛있고 우유도 맛있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쿠시로도 보이나 봐요.
오른쪽 저~~~~ 기 어디쯤이 쿠시로라는 거겠죠?
나중에 여름에 와서 녹색이 가득하고
양과 소들이 나와 있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이제 점점 어두워지는 느낌이에요.
해가 진 건 아닌데 구름이 많이 끼고 있습니다.
오아칸후지일지도 모르는...
겨울이고 눈밖에 없지만
이런 풍경도 목가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구름이 많아졌지만
하늘은 노을을 준비합니다.
지평선이 보이는 대목장
타와다이라
안으로 들어가서 앞모습을 찍고 싶은데
눈이 너무 많아서 아쉽지만 옆모습만 찍어봅니다.
사실 저기는 전부 잔디밭이라 깊지도 않을텐데
아무도 들어가지 않은 곳이라
그냥 깨끗한 눈 상태로 두려고
무리하게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어요.
살짝 퍼지는 노란빛을 보니
너무 평화롭습니다.
항상 너무나 바쁜 일상을 보내다 여행을 오는지라
이런 평화로움이 정말 힐링이 됩니다.
재미있는 일이 많은 도시도 좋지만
우리의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는 건
이런 고요한 아름다움 같아요.
저희가 시베차 관광을 계획했어도
호수를 돌아봤겠죠?
이런 곳이야말로 매니저님 아니었으면
올 생각도 못했을 거예요.
노을이 아름답게 번지고 있어요.
너무 좋아서 계속 있고 싶은데
바람이 너무 차고 강해서
더 이상은 무리다 돌아가자..
발걸음을 돌립니다.
마음 같아선 여기서 일몰까지 지켜보고 싶은데
돌아가려니 너무 아쉬워요.
그래도 언덕 아래서 한참 기다리고 계신
매니저님을 위해서라도 얼른 돌아가야죠.
마지막으로 한 장만 더..
드디어 호텔로 컴백,
반나절이나 저희를 데리고 다녀주신 매니저님께
뭐라도 챙겨드리고 싶은데
친구들 선물만 챙겨 왔던지라..
나중에 한국 돌아가면 기념품이라도 보내드리자고 얘길 했어요.
하지만, 극한기에는 잠시 영업을 중단하는지라
바로 보내지 못하고
때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
호텔로 돌아왔는데 첫날처럼
다시 나무들 뒤로 해가 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아침엔 일출을 저녁엔 석양과 노을을, 한 밤중엔 별들을..
모든 게 완벽한 하루하루입니다.
돌아갈 때 아쉽지 않도록
좋은 풍경 제 눈 안에 잔뜩 담아놓아야겠어요.
아무것도 없는 조용한 낮시간이 될 줄 알았는데
이번 여행에서 가장 바쁜 낮시간을 보냈네요.
매니저님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저희도 룸으로 돌아가
반신욕 하며 몸도 좀 녹이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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