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08(월)
스물다섯 번째 홋카이도 여행
이번 여행 두 번째 호텔, 헤이젤그라우스마너로 들어갑니다.
택시는 호텔 도착하기 조금 전에 미터기를 멈추셨어요.
그때가 8,200엔이었고 그 이후에 5분 정도 더 탄 것 같아요.
금액에서 멈춘 게 아니라 어떤 위치에서 멈추는 것 같고,
그 이후에 나온 금액에 대해선
호텔 지급인지 그냥 할인인 건지 잘 모르겠어요.
호텔 이름은 헤이젤그라우스마너(ヘイゼルグラウスマナー, Hazel Grouse Manor)예요.
헤이젤그라우스(Hazel Grouse )는
홋카이도 들꿩(雷鳥)인 エゾ雷鳥의 영문이라고 해요.
아까 들어올 때 찍힌 간판에도 꿩 그림이 있었습니다.
유럽의 컨트리하우스를 표방하여 만들었다던데
실제로 보면 어떤 느낌일지 기대되더라고요.
정확한 건 아니지만
지배인님이 이쪽에서 나오시는 걸 보면
직원 숙소 같은 건물이 아닐까 싶어요.
겨울 풍경이 참 아름다워요.
아직 남아있는 석양을 한 번 더 봐주고
체크인하러 들어갑니다.
이런..
호텔 위치상 원래 포함된 조, 석식 외에
점심 식사도 여기서 먹으려고 했는데
현재 점심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사실 여기서 하는 winter activitie를 하려고 했는데
호텔에 상주하시는 가이드 분께서
현재 안 계시다고 해서 예약하려다가 못했거든요.
전화 통화할 땐 그 얘기만 하셨는데
와보니 점심 식사 문제도 발생을 해버렸네요.
이 호텔은 숙박과 조식만 제공하는 호텔이었는데
코로나 직전에 오베르쥬스타일로 바꿨다고 해요.
이런 허허벌판 안에 덩그러니 호텔만 있으려면
조, 석식이 모두 있어야 맞는 것 같긴 해요.ㅎㅎㅎ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석양도 참 아름답습니다.
리셉션도 가구도 모두 원목입니다.
지배인님과 체크인 절차를 마무리하고
룸 앞에 캐리어를 놓고
다시 내려와 1층 라운지를 구경하고 가기로 했습니다.
이쪽엔 Bar가 있어요.
메인 홀에도 큰 트리가 있는데
Bar에도 트리가 남아있습니다.
저쪽이 레스토랑이에요.
메인 홀에는 이렇게 큰 크리스마스트리가 있었어요.
창가엔 나뭇가지와 잎, 열매 같은 것들로 만든 리스가 있는데
숲에 있는 호텔이라 그런지 잘 어울렸어요.
벽에 달린 등에는 스웨그도 있어요.
라운지 쪽으로 가는 입구
큰 소파와 벽난로가 인상적인 라운지입니다.
소파 앞 테이블에 장식이 있어요.
긴 나무 막대는 뭘까요?
옛날 대나무 낚싯대 같기도 하고...
옆에 그물이 있는 걸 보면 낚싯대 같아요.
상자에 있는 것도 바늘이나 찌 같은 낚시 도구겠죠?
사슴과 소 인형들도 있고
이쪽엔 양도 한 마리 있습니다.
테이블 속에 아기자기한 세상을 만들어놨네요.
창문 뒤로 보이는 풍경도 너무 아름다워요.
아직도 붉은 하늘
라운지나 계단 같은 곳에
멋지고 귀여운 소품들이 장식되어 있어요.
디스펜서가 수탉이네요. ㅎㅎㅎ
굉장히 짙은 빨간색의 장미 리스
라운지에 있는 모든 것들이 대칭을 이루고 있어요.
눈 많은 곳이라 그런지 눈사람 인형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나무 눈사람, 귀엽네요.
이제 룸으로 가볼까요?
저희가 들어갈 룸은 202호예요.
조, 석식 포함 슈페리어 트윈 B타입
2박에 165,000엔으로 예약했습니다.
이곳엔 총 8개의 객실이 있어요.
여긴 2층입니다.
흔들렸지만..
2층 구조는 이렇게 생겼군요.
곳곳에 꿩 그림도 많아요.
문을 열고 들어오면 바로 옷장이 있어요.
옷걸이도 많고 공간도 매우 넉넉합니다.
옷장 앞 바닥은 사진을 찍지 않았지만
바닥도 꽤 넓어서 캐리어를 펼쳐놓고 써도
다니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어요.
와~ 옛날 유럽풍이라고 하더니 정말 영화 세트장 같은 느낌이에요.
모든 가구는 호텔 오너께서 손수 구입한 거라던데
그래서인지 1층에서부터 룸까지 전반적인 통일성이 느껴져요.
이 호텔은 조지안 스타일로 만들어졌다고 했거든요.
좌우대칭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던데
라운지에서도 느꼈지만 정말 반으로 접으면 딱 접힐 것 같은 대칭구조가
매우 인상적이에요.
게다가 우리 방은 202호!
룸 넘버까지 조지안 스타일이에요ㅋㅋㅋ
호텔 오너께선 삼성의 Z플립, 폴드 시리즈 좋아하시겠어요 ㅎㅎㅎ
라운지 장식이나 커튼, 소파까지
모두 정확한 대칭을 이루고 있어서
줄 맞추는 거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마음에 들었거든요.
그런데 룸에 들어오니 좌우대칭의 극대화를 보는 기분이라
살짝 무서울지경 ㅋㅋㅋ
창문의 위치도 창틀의 격자무니도
반반~
소파, 화장대와 테이블이 있고
화장대 거울도 양쪽으로
화장대를 중앙에 두고 창문도 좌우 한 개씩
ㅎㅎㅎ 알고 보니 재밌네요.
소파도, 쿠션도 대칭
여기에 노트북 올려놓고 사용했어요.
여기 앉아서 다른 일 하다가도
바깥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계속 감탄하게 되더라고요.
화장대를 서랍 위치나 개수까지..
조지안 스타일 좋지만 조금 무섭....ㅋㅋㅋ
협탁을 중심으로 좌우에 침대
좌우대칭을 생각한다면
여긴 모두 트윈침대일까 싶어 홈페이지를 살펴봤더니
대부분 트윈룸이지만 더블룸도 있긴 있어요.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참 아름다워서
룸에선 거의 창문에 매달려있다시피 했답니다.
가습기 겸 공기청정기
웰컴 초콜릿
한 개 먹어보니 굉장히 진하고 맛있더라고요.
바스가운도 가지런히
옷장 같은 것이 보여서
옷장은 밖에 있는데 이건 뭘까 싶었어요.
저 장을 보니 나니아 연대기가 떠오르는데요.
혹시 문을 열면 나니아로 갈 수 있을까요?
나니아 가는 길이 나오길 바라며 문을 활짝 열었는데
아, TV와 냉장고 금고와 티세트등이 있네요.
방도 넓은데 뭘 이렇게 다 모아서 장 안에 넣어왔을까요 ㅎㅎㅎ
장 안에 섹션 나뉜 것도 이래저래 반반
쿠시로에선 냉장고가 살아 있는 게 맞는지 모를 정도로
아무 기능을 못했는데
여긴 그래도 조금 나은 느낌이에요.
하지만 냉동 칸이 안된다는...
개인적 사정으로 작은 아이스팩이 필요해서 가져왔는데
쿠시로부터 계속 얼리질 못해
흐물흐물 상태예요 ㅎㅎㅎ
DVD 플레이어도 있어요. 뭔가 なつかしい...
잠시 딴 얘기, 제 개인적인 해석입니다만
나츠카시이(なつかしい)가 사전적 의미는 그립다, 반갑다 거든요.
그런데 그렇게만 해석하면 느낌이 좀 아니긴 해요.
전혀 생각지 못한 곳에서 예전 물건을 보며 추억이 떠오른다거나
전혀 생각지 못한 때, 장소에서 예전에 알던 사람의 이야기가 나온다거나..
그럴 때 제일 잘 어울리는 표현 같아요.
그나저나 이 DVD로 뭘 볼까요?
소파에 앉아서 티브이를 보려면
장을 활짝 열고 봐야겠어요.
모니터가 작아서 소파에서 보기엔 거리도 좀 멀어요.
이제 욕실로 가볼까요.
처음에 본 옷장 옆에 욕실 문이 있어요.
화장실 욕실 일체형
큰 욕조가 있으니 제 취미생활엔 문제가 없겠군요.
뭐죠..
화장실 창문으로 보는 풍경도 너무 예쁜데요 ㅎㅎ
변기 위로 올라가 창틀에 매달리고 싶어요.
어메니티는 록시땅이네요.
1회 용품은 거의 사용하지 않아요.
이곳에선 코튼 타월만 사용했습니다.
샤워할 때 사용해 보니 엄청 부드럽더라고요.
사진을 다 찍고 침대방으로 들어오니
창밖에서 들어오는 빛의 색깔이 달라졌어요.
커튼을 열어 보니
작품이 따로 없네요.
예술가들이 작품 창작을 위해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
너무 아름답습니다.
눈에 반사된 빛 덕분에 하야면서도 푸른빛이 감도는
비현실적인 색감에 매료되어
입을 다물 수 없었어요.
밥 먹기 전까지 창문 열어 놓고
겨울바람 맞으며 아름다운 풍경 감상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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