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8(월)
스물다섯 번째 홋카이도 여행,
쿠시로를 떠나기 전 마지막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역 근처에 쿠시로단초시장이 있어요.
점심은 시장 안에 있는 가게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시장 영업시간은 6시에서 저녁 5시
시장 내부 전체 공사라 24년 1월 11일부터 3월까지
모든 가게들이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저흰 운 좋게도 공사 시작 전이라
가고 싶던 가게에 갈 수 있었어요.
시장 제일 안쪽에 있는
우옷치라멘공방입니다.
여기 라멘이 그렇게 맛있다더라고요.
저희가 도착했을 땐 줄이 아주 길었는데
라멘이라 그런지 다행히 회전율이 빨라서
아주 오래 기다리진 않았어요.
기다리는 동안 밖에 붙어있는 메뉴를 보며
무엇을 먹을지 정했어요.
홋카이도를 소개하는 TV 프로에
종종 소개되었나 봐요.
사장님께서 열심히 요리 중입니다.
기다리는 곳까지 열기가 전해지더라고요.
한자나 영문명을 보고 우오이치라고 읽었는데
가게에서 써놓은 걸 보니 촉음으로 발음하네요.
우옷치라멘코-보-
파티션 안쪽이 궁금한데
키가 땅과 가까워서인지 보이질 않더군요. ㅋㅋ
대신 만세를 하고 내부를 찍어봤어요.
그래도 다 보이진 않더라는...
남편이 옆에서 그것도 안 보이냐며 놀리느라 신이 났어요.
둘이 20cm 정도 차이 나서 사는 세상이 달라요 ㅋㅋ
같은 장소에서 같은 대상을 찍어도
카메라 렌즈 위치가 20cm나 차이가 나니
묘하게 다른 사진으로 보인답니다. ㅎㅎㅎ
기다리는 동안에 남편 보고 줄 서있으라고 하고
저는 잠깐 시장을 둘러봤어요.
이땐 왜 이렇게 비어있나 했는데
며칠 뒤부터 공사라서 미리 비워진 가게가 있는 거였네요.
저희 차례가 다가옵니다.
2017년 미쉐린 가이드에 올랐었군요.
오래전 유명인들과 찍은 사진
사장님도 배우들도 아주 젊었던 시절이네요.
홋카이도 출신 배우 오오이즈미요도 보이네요.
홋카이도 출신 연예인들이 꽤 있을 텐데
일본 방송에서 홋카이도 관련 프로 나올 땐
항상 오오이즈미요만 나오는 것 같아요.
저희 차례가 되어 안쪽 자리로 들어갔어요.
밖에서 메뉴를 정했기 때문에 바로 주문을 하고 기다립니다.
제가 주문한 차슈라멘이 나왔어요.
우옷치에서는 라멘을 주문할 때 선택할 것들이 몇 가지 있어요.
우선 스프의 종류(앗사리, 콧테리)를 정하고
시오, 소유, 미소 중 한 가지를 선택합니다.
라멘 안에 들어갈 재료를 정하면 마지막으로
면발의 굵기를 정하면 됩니다.
저는 앗사리, 시오, 차슈, 가는 면발을 선택했어요.
남편은 앗케시산 굴이 가득 들어있는
카키라멘을 주문했습니다.
앗사리, 시오, 카키, 가는 면발
요리된 굴은 먹을 수 있긴 하지만
와.. 이렇게 본격적으로 굴로 가득 찬 라멘을 보니
먹을 수 있겠단 생각이 저 멀리 사라지네요 ㅋㅋㅋ
과연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될만한 맛이었어요.
쫄깃한 면발도 일품이고 국물이 시원~하니
해장으로 딱일 것 같더라고요.
시오라멘이지만 짠맛이 강하지 않아서 먹기 편했어요.
다음에 가게 된다면 굵은 면으로 선택해서 먹어봐야겠어요.
식감이 많이 다를 것 같아서 기대됩니다.
* 이곳은 현재 3월까지 시장 내부 공사로 휴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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