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05
스물다섯 번째 홋카이도 여행을 가는 날,
출발 전부터 하네다 공항에서의 사고로
많은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에
우리 비행기도 영향을 받게 될까 걱정이 많았어요.
그래도 다행히 출발 전까지 취소되었다는 연락이 오지는 않아서
무사히 공항을 향해 이동했습니다.
아침 7시 50분 비행기라서 택시를 타고 왔어요.
다행히 김포공항은 택시로 30분 거리라
이 시간 비행기를 탈 땐 대부분 택시를 타고 이동합니다.
티켓 발권 후 출국장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갑니다.
홋카이도 도동지방의 겨울은
삿포로나 하코다테보다 춥기 때문에
새로운 패딩 부츠를 하나 마련했어요.
디스커버리 패딩부츠입니다.
바지 정리가 안 돼서 부츠가 잘 보이는 김에 한 장 찍어봤어요 ㅋㅋㅋ
홋카이도 겨울 여행용 부츠가 있는데
오래돼서 방한 기능이 현저히 떨어졌거든요.
딱 제 취향이라 보자마자 바로 구입했어요.
언제나 두근거리는 글자
'출국'
연초 일본 지진과 하네다공항 사고 때문인지
평소, 같은 시간대 김포공항치고는
사람이 많지 않은 느낌이었어요.
우선 면세품인도장으로 갑니다.
인터넷면세점에서 구입한 제품을 찾아야 해요.
물건을 찾고 게이트로 이동합니다.
새벽같이 출발하느라 빈속인데
가는 길에 분식을 파는 가게가 있더라고요.
해도 뜨기 전이지만, 떡볶이는 참을 수 없죠 ㅋㅋ
지난번에도 보고 되게 먹고 싶었는데 안 먹고 지나갔거든요.
이번엔 집에서 출발할 때부터 보이면 먹을 거라고 말했는데
드디어 먹었네요.
맛은.. 음.. 다음엔 안 먹을 거예요 ㅋㅋ
냄새만 맛있었습니다.
저희가 탈 비행기가 보입니다.
아직 밖은 어두워요.
하.. 역시 지연 안내가 나오네요.
JAL은 비행기 한 대가 소실되었고
사고 난 하네다공항 활주로도 사용 금지 상태
전체적으로 하네다공항은 초 비상 상태일 테니
지연 안내가 안 나오는 게 이상하겠죠.
7시 50분 비행기가 8시 40분 출발로 변경..
제발 하네다공항에서 쿠시로 가는 비행기는
제대로 출발하기를..ㅠ.ㅠ
더 이상 지연 없이
하네다공항을 향해 출발합니다.
가는 동안 핸드폰으로 디즈니플러스에서 다운로드한
BTS Monuments : Beyond The Star를 봤어요.
다 아는 영상인데도 다시 감동이..
BTS 뿐 아니라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의 스토리는
언제나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것 같아요.
좌석 모니터엔 항로 안내를 틀어놨어요.
비행기를 타면 항상 귀가 아파서 고생하는데
요즘은 닥터프렌즈 채널에서 소개해준 오트리빈
도움을 받고 있어요.
그리고 비행기에서 주는 헤드폰보다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블루투스 이어폰이
기압차로 생기는 귀 통증에는 더 효과가 좋은 것 같아서
요즘은 기내 모니터 영상을 보는 게 아니라
핸드폰 영상을 보고 있어요.
출발 전에 오호라 네일스티커를 붙이고 왔어요.
가서 온천을 계속할 거라 금방 떨어질 줄 알았는데
거의 2주간 매일 온천을 해도 안 떨어지더라고요.
막판에 캐리어 짐 정리하다가 깨져서 떼어내긴 했어요.
기내식이 나왔습니다.
여름 여행 때 JAL 기내식 상태를 알았기에
이 봉투를 보고도 놀라진 않았어요.
샌드위치와 워터젤리, 주스와 물이 들어있습니다.
비행기 타기 전에 분식을 먹고 타서
샌드위치는 반만 먹고 마무리했어요.
기내식은 언제쯤 정상화될는지...
출발 전 여러 이슈들이 있어서인지
다른 때 보다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영상 몇 편 보니까 어느새 일본에 들어와 있었네요.
하네다 공항 활주로가 보입니다.
사고 난 지 며칠 되지 않았으니 관제탑이나 조종석 모두
초긴장 상태겠지요?
오히려 다른 때 보다 더 안전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뜬금없는 얘기지만..
예전에는 예체능계열 대입 관련 입시비리가 참 많았거든요.
실기시험 관련된 일들이 비일비재했어요.
그런데 제가 고2 때 지금까지 있었던 예체능계열 입시비리가
대대적으로 터진 적이 있었어요.
TV 뉴스에서 굉장히 크게 다루고 교수들 다 잡혀가고
난리도 아니었지요.
그래서 제가 음대 입시를 치르던 해에는
실기시험이 정말 청렴하게 이루어졌다고 하더라고요.
뉴스에서 그렇게 난리를 쳤는데
어떤 강심장을 가진 교수가 또 비리를 저지르겠어요.
그러니까 지금 하네다 공항도 바짝 신경 쓰면서
안전에 유의할 테니 걱정하지 말자.. 고 생각했다는 얘기였습니다. ㅎㅎㅎ
(이번엔 이착륙할 때 진짜 긴장했어요 ㅠ.ㅠ)
그래서 무사히 착륙~
국내선 환승구는 체크인 시간이 지나서
버스를 타기로 합니다.
지연되지 않았으면 여기서 바로 환승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네요.
셔틀버스 타러 내려가야죠.
1층으로 내려가면 셔틀버스를 탈 수 있어요.
노란색 셔틀버스를 타고
국내선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멀고 먼 34번 탑승구를 찾아왔더니 아아.. 이건 또 무슨..
12시 45분 비행기가 출발시간이 14시 50분으로 변경되었네요.
2시간 지연이라니 너무 긴데요..
방송에서 뭐라고 안내를 했는데
신경 쓰지 않고 멍하니 앉아있다가
몇몇 사람들이 직원 앞으로 가서 무언갈 받아가는 걸 봤어요.
직원분께 다른 사람들이 뭘 받아가던데
무엇을 주시는 거냐 여쭤보니
비행기 지연에 따른 보상으로 식사권을 주는 거더라고요.
어머, 안 물어봤으면 못 받고 지나갈 뻔했네요.
1,000엔 권이니 점심 식사 할 수 있겠네요.
2층 식당가로 올라와 레스토랑을 둘러보고
소바류를 먹는 게 제일 나을 것 같아
나나다시야라는 중화소바가게로 들어갔어요.
남편은 쇼유, 저는 시오로 선택했어요.
쿠폰 금액인 천 엔보다 낮은 금액이었지만 잔돈은 주지 않는다고...
맛은 평범한 소바지만
7가지 다시를 쓴다는 가게 이름처럼
국물은 괜찮은 느낌이었어요.
밥 먹으려고 돌아보며 시간을 보냈더니
탑승 시간이 가까워옵니다.
1층으로 내려가서 조금만 기다리면 되겠다 생각했는데...
내려가보니 다시 지연..
아니, 그냥 확실하게 몇 시간 지연이라고 해주면
답답하지나 않지
이렇게 찔끔찔끔 출발 시간이 지연되니 화가 나더라고요.
결국 이 시간에도 탑승을 못하고
4시 반이 될 때까지
곧 도착한다는 まもなく를 몇 번이나 들었는지 몰라요.
비행기 앞까지 태워줄 버스가 오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달라 안내를 하는데
그걸 한 시간이 넘게 계속 듣고 있자니
화가 날지경..
한국이었으면 버스가 어디 바다 건너오는 것도 아니고
왜 이런 식으로 안내를 하는 거냐
항의하는 분들이 많았을 텐데
여긴 아무도.. 아무도 항의하는 사람이 없네요.
그것도 참 답답..
결국 하네다 공항에서 네 시간 가까이 기다리다가
(차라리 항공기 지연 배상이라도 받게 4시간 채우던가..ㅠ.ㅠ)
겨우 비행기까지 갈 버스를 탈 수 있었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지연될 수는 있는데
이렇게 답답하게 안내하는 건 고쳐지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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