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11(금)
코코로에서 맛있는 수프카레를 먹고
커피를 마시러 가요.
아까 코코로 찾아갈 때 먼저 만났던 곳이에요.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보자
경쟁이라도 하듯 쨍쨍한 햇빛과 뜨거운 기온이
잠시 걸어가는 것조차 힘들게 만들어요.
홋카이도 대학 근처에 있는 곳인데
처음 간 이후로 완전히 사랑에 빠져버려서
삿포로 아닌 홋카이도 타 지역 여행 갈 땐 온라인 주문을 해서
커피 원두를 배달받곤 합니다.
시간의 흔적
밝은 대낮이지만 조명은 언제나 예뻐요
야외에도 의자가 있긴 하지만
지금 야외에 앉았다간 타죽을....
오래된 그라인더에 원두 모양의 명함을 꽂아놓으셨어요.
예쁜 명함 모으시는 분들 좋아하실 것 같아요.
카페 안으로 들어가는 문 맞은편에 로스팅 기계가 있는 방이 있어요.
가을 겨울에 어울리는 고소한 향기가 가득합니다.
현금 계산은 카페 안쪽에서
카드 계산은 바깥쪽 원두 판매하는 곳에서 할 수 있어요.
조금 있다가 구경하고 원두 구입할 거예요.
다 사고 싶어요~
카페 중앙에 있는 긴 테이블에 앉게 되었어요.
저희 둘만 앉다 보니 꽤 여유로운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테이블 위엔 처음 보는 꽃이 있었어요.
분필로 쓰여 있는 오늘의 메뉴
원래는 이시다 대표 커피인 연인을 마시고 싶었는데
더위에 녹아버린 저는 그저.. 아이스커피를 시킬 수밖에 없었다죠. ㅋㅋ
그래도 이시다만의 블렌딩 커피라
다른 곳 아이스커피에 비해 훨씬 깊고 진한 커피예요.
한 모금 마시니 혈관으로 스며드는 카페인이 느껴집니다.
디저트도 한 개 주문했어요.
복숭아 레어치즈 케이크예요.
둘 다 함께 좋아하는 몇 안 되는 과일 중 하나인 모모
저는 치즈라면 껌뻑 넘어갈 정도지만
남편은 치즈 케이크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거든요.
그런 사람 입에도 진하고 농후하고 맛있다고 느껴진다니
얼마나 맛있는 줄 아시겠죠?
입에서 살살 녹는 가벼움과 다르게
입안에 남는 맛은 진하고 깊은 무게감이 있습니다.
남편이 주문한 커피는 아마니가예요.
이 더위에도 따뜻하고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니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저는 더위엔 정말 취약한 인간이라 홋카이도를 너무 사랑했는데
휴.. 눈물만 또르르 흐르네요.
커피와 디저트가 함께하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데
혼자 들어오시는 여성분이 저희를 보고 인사를 건네십니다.
며칠 전 띠르부숑에서 만난 손님인데
모리상과 다 같이 잠시 이야기를 나눴거든요.
그때 저희를 기억하시고 반갑게 인사를 해주셨어요.
저희보다 먼저 카페를 나가시길래 쫓아가서
어디 가시냐고 여쭤봤어요. 먼저 인사해 주셨는데
가실 땐 저희가 인사하는 게 맞는 것 같더라고요.
등산을 좋아하는데 이번에 가보려고
여러 장비와 옷들을 사러 나왔다고 하시더라고요.
좋아하는 가게에서 만난 손님을 다른 곳에서 또 만나니
더 반갑고 기분이 좋았어요.
서로의 여행이 행복하길 바라며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어요.
커피를 다 마시고 원두 판매 코너에 가서 몇 개를 골라봅니다.
고르다고 해봤자 연인과 아마니가는 필수로 들어가고
다른 하나를 뭘로 할까 고르는 정도예요.
보통 계절 블렌딩 커피를 고르기 경우가 많습니다.
이시다커피 홈피에서 좀 더 자세한 커피 설명을 보실 수 있어요.
마음 같아선 더 많이 사고 싶지만
사토 커피에서도 구입한 것도 있고
냉동 보관 한다고 해도 구입 후 시간이 너무 흐르는 건
좋지 않기에 딱 이 정도만 구입합니다.
아쉬운 마음은 겨울 여행 할 때 또 인터넷 주문으로 풀어야죠 ^^
킁킁 커피 원두 향기를 맡으니
호텔까지 돌아갈 힘이 생깁니다.
이제 저녁 먹기 전까지 더위도 피하고 휴식도 취하며 호텔에서 시간 보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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