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11(금)
더운 여름 날씨를 피해 호텔에서 놀다가
이제 저녁 먹으러 나왔어요.
이번 일정 중 가장 호텔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레스토랑입니다.
이곳은 삿포로 도착해서 서방이 찾아낸 곳이에요.
삿포로 일정이 길다 보니 계획서 만들 때
조금 빈 곳이 있는 상태로 왔거든요.
미리 계획하지 못한 식당들은 삿포로 가서 검색하고
찾아가기로 했어요.
토요일에 가고 싶어서 전화 예약 했었는데
금요일 6시 30분만 가능하다고 하셔서
그거라도 괜찮습니다. 하고 얼른 예약한 곳입니다.
아주 오래된 프렌치 비스트로예요.
1989년에 시작한 곳이군요.
가게 외괸을 보니 왜 6시는 안되고 6시 30분은 되는지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엄청 작은 곳이에요.
안으로 들어가 예약자 이름을 확인하고
가운데 테이블에 앉았어요.
작은 실개천이 보이는 창가쪽엔 먼저 오신 손님이 계십니다.
테이블은 3개가 전부예요.
메뉴판을 따로 없고 흑판에 쓰여진 글씨 메뉴가 전부입니다.
주방엔 연세 지긋하신 셰프님이 계시고
아마 부인으로 보이는 여성분께서 홀 전체를 담당하고 계셨어요.
탄산수였던 것 같기도 하고..
전 논알콜로
남편은 글라스 와인으로 시작합니다.
\
맛있네요.
왜 몰리에르보다 더 좋은 것 같은 기분이 들죠?
게와 시금치로 만든 키슈
와... 역시 맛있네요.
따뜻해서 더 맛있는 것 같아요.
남편이 먹을 정어리 콩피와 라따뚜이
한 입 먹더니 칭찬이 마구 쏟아집니다. 너무 맛있대요.
라따뚜이와 너무 잘 어울린다고 합니다.
다른 종류의 빵으로 리필해 주셨어요.
나름 메인으로 주문한 요리예요.
1인 1 접시 주문하려고 했더니 홀담당하시는 분께서
극구 말리시며
우리는 양이 많으니까 한 개만 먹고
모자라면 더 시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하나만 주문했는데, 와.. 두 개 주문했으면 큰 일 날 뻔했어요.ㅋㅋㅋ
이베리코 돼지는 오랜만이네요.
역시 셰프님 천재셨어요.
고기를 어떻게 이렇게 완벽하게 요리할 수 있는 거죠?
다 익은 것 같지만 안에 가득한 육즙..
홋카이도산 채소들로 가득한 가니쉬까지
어느 하나 부족한 것이 없는 음식입니다.
남편이 샴페인 마시자고 해서
안주 겸 주문한 리예트
정말 아무것도 없는 평범한 리예트 같지만
이것조차 맛있더라고요.
바게트에 발라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입니다.
디저트로
샤인머스캣과 아이스크림을 내어주셨어요.
커피도 한 잔
디저트
와인 코르크와 나무 박스를 이용해 벽 장식을 하셨어요.
아마 오래전에 해놓으셨겠죠.
가게 내부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곳이에요.
오래된 가게는 그 느낌이 매력으로 느껴져 가는 것 아니겠어요.
저희가 마지막까지 남은 손님이라
요리 내어주시는 것이 다 끝난 뒤엔 셰프님과 사모님과
소소한 이야기들을 나누었어요.
얘기 나누어 보니 정말 좋은 분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따뜻한 느낌이 가득한 정겨운 분들이셨습니다.
손님 응대에서도 음식에서도 그런 따뜻함이 전해지는 곳이란 생각을 해요.
아마 삿포로 오면 이곳도 고정으로 다니지 않을까 싶네요.
기분 좋은 식사를 마치고
다음에 또 뵙겠다는 인사를 하며 레스토랑을 나섭니다.
입소문이 괜히 입소문이 아니었네요.
여기 발견한 남편 칭찬해 칭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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