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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Journey /Hokkaido 20th_Kamikawa&Obihi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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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th Hokkaido_ #35 두번째 산요안 저녁식사 (十勝川温泉 三余庵) 산책 후 온천하며 쉬다 보니 저녁 먹을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먹고 쉬고 먹고 쉬고만 해도 되는 건지 걱정도 되다가 매일 이러고 살았으면 좋겠다 생각도 해봅니다. 복도에 있는 꽃꽂이 카라 꽃잎이 소담스럽네요. 레스토랑으로 내려왔어요. 어쩜 이렇게 앙증맞게 만들어놓았는지.. 오늘은 개인실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개인실은 처음 이용해보네요. 개인실의 이름은 겨울(冬, ふゆ, 후유)입니다. 자리에 앉아서 오늘의 메뉴를 살펴봅니다. 첫 번째 요리 캐비어를 곁들인 치즈 두부입니다. 농후한 치즈와 두부가 어쩜 이렇게 잘 어울리는지 그냥 큐브 치즈라고 해도 믿을 것 같네요. 전날 다이이치 호텔 bar에서 보았던 모르비루도 주문했습니다. Moor 이름을 붙였으니 어떤 느낌으로 표현했을지 궁금해집니다. 색깔은 ..
20th Hokkaido_ #34 토카치가오카 전망대 (十勝が丘展望台) 어느덧 비가 그쳤습니다. 우산을 지팡이 삼아 원래 목적지였던 전망대를 향해 걸어갑니다. 겨울엔 넓은 평원에 가득한 눈을 보며 걸어갔는데 여름엔 녹음이 우거진 길을 걷게 되는군요. 비 온 뒤라 나무와 풀, 흙냄새가 짙게 어우러져 걸음을 가볍게 해 줍니다. 광활한 밭에 무 같이 생긴 아이들이 꽉꽉 차있습니다. 열심히 자라고 있어요. 그냥 무라고 생각했는데 조금 다르네요. 검색해보니 사탕무(텐 사이토우 てんさいとう(甜菜糖))라고 합니다. 빗방울을 머금고 있는 나뭇잎을 보며 흡수할 건 흡수하고 흘려보낼 건 흘려보내는 식물들의 모습에 새삼 감탄을 했습니다. 얇은 잎이라고 생각했는데 물기를 머금은 모습을 보니 도톰한 잎으로 보여요. 十勝馬唄歌碑 토카치 말 노래 비가 있습니다. 토카치 지역 개척사에서 주인공이라고 해..
20th Hokkaido_ #33 가든스파 토카치가와 온센(ガーデンスパ 十勝川温泉) 빗줄기가 점점 굵어집니다. 따뜻한 음식을 먹었는데도 기온이 뚝뚝 떨어진 탓에 온몸에 소름이 돋기 시작합니다. 잠시 실내로 들어가 추위를 피해야겠다 생각했는데 못 보던 건물이 보여 가까이 가보았습니다. 젖소 한 마리가 커다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문 앞을 지키고 있군요. 뭐하는 곳일지.. 안녕? 당일 온천도 할 수 있고 체험공방이나 가게가 몇 개 있는 복합공간이네요. 왼쪽 중앙 안내데스크 쪽이 스파 입장하는 곳으로 보입니다. 전시회장 입구 고속도로를 주제로 한 전시 같은데 자세히 보지 않아서 모르겠어요. 귀여운 미니카들로 꾸며놓아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그림 안내는 많이 보았는데 미니카를 이용하다니 아이디어가 참 좋네요. 반대편 벽에는 칠석 축제 장식이 있습니다. 견우성과 직녀성이 만나는 날 우리나라와 같은 ..
20th Hokkaido_ #32 맛있는 라멘 먹으러 가자 田楽(でんがく) 아침 식사를 하고 올라와서 오전 휴식 시간을 가져봅니다. 여행 콘셉트도 쉬는 여행이지만 료칸에 있는 시간은 극강의 쉼을 경험하는 것 같아요. 책도 읽고 얘기도 하다가 다시 한번 모르 온천에 몸을 담그기로 했습니다. 물을 계속 새로 받는 건 아니에요. 여러 번 들락날락하는지라 물이 식었을 때만 온도 조절용으로 뜨거운 물을 틀어 사용합니다. 처음 왔을 때보다 모르 온천의 농도가 옅어진 것 같아서 안타까울 때가 있어요. 그래서인지 한 번 쓰고 버리면서 물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적당한 온도를 맞춘 후에 나무 냄새 가득한 히노키탕 안에 들어가 아직도 남아있는 심신의 피곤함을 덜어내어 봅니다. 약속된 객실 청소 시간이 되어 점심도 먹고 산책도 할 겸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침보다 빗방울이 굵어지는 것 같네요...
20th Hokkaido_ #31 평화로운 산요안의 아침(十勝川温泉 三余庵) 2019.08.09 여행을 시작한 지 7일째 되는 날입니다. 아침에 눈을 떠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모습을 보니 비 맞으며 노천탕에 앉아있으면 좋겠다 이야기를 하게 되었지요. 말 나왔으니 가보자! 하여 주섬주섬 대욕장으로 이동합니다. 복도 화분이 바뀌었네요. 분홍, 보라 예쁩니다. 1층 대욕장 입구 화장실 지나 복도 끝에 대욕장 입구가 나옵니다. 노천탕 모습이에요. 1층 정원을 향해 나와있는 나무 테라스에 노천탕을 만들어놓았어요.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처럼 맑은 날은 맑은 날대로 좋을 것 같고, 오늘같이 비가 오면 오는 대로 좋을 것 같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 그 비를 맞으면서 따뜻한 모르 온천 안에 들어앉아 있으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몰라요. 왼쪽 사진은 대욕장 사진이에요. 사이즈는 자그마합니..
20th Hokkaido_ #30 산요안에서의 첫 저녁 식사(十勝川温泉 三余庵) 약속한 시간에 맞춰 식당으로 내려왔습니다. 춘추(しゅんじゅう) 멋진 뿔을 가진 사슴 얜 말일까요? 창가 쪽 테이블로 안내받고 앉았습니다. 정갈하게 테이블 세팅이 되어있어요. 오늘의 메뉴 月見月(つきみづき, 음력 8월) 御献立(おこんだて, 식단) 와인 페어링을 주문했습니다. 먼저 스파클링 와인 뽀글뽀글 여름을 더욱 여름스럽게 만들어주는 와인이죠. 오토후케산 대두 두유 찜 위에 우니, 순채, 시블레트, 칡을 이용한 간장팥소 일본어 한자가 鼈甲餡(べっこうあん) 이렇게 쓰여있어서 놀랐는데 색깔이 거북이 등과 비슷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순채의 미끄덩한 질감이 재미있었어요. 물론 맛은 두말하면 잔소리 그 사이 뽀글이가 좀 얌전해졌네요. 전채요리입니다. 자가제 하룻밤 말린 장어 밀기울 살짝 데친 문어 백오이 ..
20th Hokkaido_ #29 산요안 근처 산책하기 ( 十勝川温泉 三余庵) 방에서 온천을 하고 잠시 쉬었다가 온천으로 뜨끈해진 열기도 식힐 겸 산책을 하기로 했습니다. 산요안에서 다이이치 호텔로 가는 연결통로입니다. 산요안 손님은 이용할 수 있지만 다이이치 호텔 손님은 이용할 수 없는 통로예요. 정원을 가로질러 다이이치 호텔 쪽으로 갑니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에 편안하고 기분 좋아집니다. 성격 급한 녀석들은 가을을 기다리나 봐요. 창 밖을 보며 얘기 나눌 수 있는 테이블 하지만 막힌 공간 안에서 이야기 나눌 필요는 없겠죠? 가을이 되면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단풍 들 즈음의 홋카이도를 언제쯤이면 와볼 수 있을지.. 여름, 겨울이 아닌 다른 계절에 휴가를 가보는 것이 로망이 되었습니다. 다양한 새들을 소개하는 사진 다이이치 호텔 로비에 도착했습니다. 역시 단체 관광객이 많아..
20th Hokkaido_ #28 토카치카와 온천 산요안( 十勝川温泉 三余庵) 이번 숙소는 료칸입니다. 저도 남편도 매우 좋아하는 곳이에요. 닛코 호텔에 요청하여 택시를 불렀습니다. 산요안의 송영버스는 없어지고 일반 버스를 무료로 탈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변경되었어요. 저희는 2주간의 여행이라 캐리어가 너무 무거워 택시를 타기로 했습니다. 친절한 기사님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산요안으로 향합니다. 택시를 타고 20분 정도 달려 드디어 산요안에 도착했습니다. 3년 만의 방문 네 번째 방문입니다. 산요안은 다이이치 호텔의 별관이에요. 객실 수가 적어 단체 관광객이 올 수 없어요. 아무리 성수기라고 해도 이곳은 조용함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거실 창 밖으로 촉촉이 젖어가는 정원이 보입니다. 한가로워서 좋네요. 웰컴 티와 스위츠 정갈한 환영인사네요. 양갱 종류였어요. 과하게 단 맛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