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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Journey /Hokkaido 20th_Kamikawa&Obihiro

20th Hokkaido_ #35 두번째 산요안 저녁식사 (十勝川温泉 三余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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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후 온천하며 쉬다 보니

저녁 먹을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먹고 쉬고 먹고 쉬고만 해도 되는 건지

걱정도 되다가

매일 이러고 살았으면 좋겠다

생각도 해봅니다.

 

 

복도에 있는 꽃꽂이

 

 

카라 꽃잎이 소담스럽네요.

 

 

레스토랑으로 내려왔어요.

 

 

어쩜 이렇게 앙증맞게

만들어놓았는지..

 

 

오늘은 개인실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개인실은 처음 이용해보네요.

 

 

개인실의 이름은 

겨울(冬, ふゆ, 후유)입니다.

 

 

자리에 앉아서

 

 

 

 

오늘의 메뉴를 살펴봅니다.

 

 

첫 번째 요리

캐비어를 곁들인 치즈 두부입니다.

 

 

농후한 치즈와 두부가

어쩜 이렇게 잘 어울리는지

그냥 큐브 치즈라고 해도 믿을 것 같네요.

 

 

전날 다이이치 호텔 bar에서 보았던

모르비루도 주문했습니다.

Moor 이름을 붙였으니 

어떤 느낌으로 표현했을지 궁금해집니다.

 

 

색깔은 붉은 갈색이에요.

모르 온천의 색을 표현하려고 

이런 색을 만들었을까요?

 

부드럽고 향기로운 맛인데

저희 입맛에는 딱히 와 닿지 않았답니다.

 

 

 

둘이서 맥주 맛 품평을 하다 보니

두 번째 요리가 나왔어요.

 

도미찜, 시마에비, 아와비(전복), 우니를 가득 채운 유부

그리고 예쁜 색깔의 계란 요리(鼈甲卵の花和え)

냉동 계란을 자연해동시키면 

자라 등껍질 같은 색깔이 나온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름에 자라 껍질이라는 한자가 들어가나 봐요.

 

 

 

해산물을 좋아하는 사람도

저같이 조금 움찔움찔하는 사람도

편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요리였습니다.

 

 

 

세 번째는 스이모노

그릇이 참 예쁘죠?

너무 맘에 들어서 사진도 여러 장 찍었어요.

 

 

뚜껑 위에 올려진

라임도 귀여워 보여요.

 

 

키조개 도빙무시(土瓶蒸し)

 

도빙(土瓶)은 토기 주전자

무시(蒸し)는 찜 요리를 말해요.

토기 주전자에 만든 찜 요리 정도

 

 

따뜻한 국물을 마셔보니

아아.. 정말 환상적인 맛입니다.

속이 화악 풀리는 

안주로도 해장국으로도 딱인 국물이네요.

 

비린 맛도 없고

간도 딱 적당하고

재료의 식감도 무너짐이 없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이렇게나 행복하게 해 주는군요.

 

 

스이모노의 감탄이 끝나자

신선한 사시미가 등장합니다.

 

아아.. 저의 행복을 무너뜨리는 저 녀석은

사바.. 고등어네요.

고등어를 회로 먹는다니

전 도저히 넘을 수 없는 산입니다.

장어는 넘었지만 고등어는 안돼요. 

절대 안 됩니다.

 

 

 

츠부(골뱅이), 아마에비, 사바, 리시리산 바훈 우니

 

 

아마에비는 이름을 어쩜 이렇게 잘 지었나 싶을 정도로

달콤한 맛이 일품입니다.

 

 

 

우니

이젠 싱싱한 우니는 잘 먹어요.

 

 

 

드디어 제가 좋아하는 것이 나왔군요.

타라바 카니 야키

 

 

 

구이 할 때 기름을 발랐나 봐요.

껍질에 윤기가 좔좔 흐릅니다.

 

 

 

살이 꽉꽉 차있습니다.

얼른 먹고 싶어요.

 

게살 포크로 살살 긁으면

두툼한 살이 잘 떨어집니다.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핸드폰 사진

핸드폰 사진으로도 찰칵

 

핸드폰 사진

또 찰칵

 

 

이번엔 고기요리 차례입니다.

토카치산 와규 아부라 무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옵니다.

따끈한 고기를 맛볼 수 있겠어요.

 

야마와사비와 흑마늘 소스가 

함께 나왔어요.

흑마늘 소스가 생각보다 맛있어서

고기와 함께 잘 먹었습니다.

 

 

고기는 계속 사우나 중

 

 

 

 

보쌈김치가 있으면

어울렸을 거예요.

 

 

킨키(홍살치)와 아스파라거스 수프

 

 

달콤하고 고소하고..

생선을 어떻게 요리하면

비린내도 없이 이렇게 맛있게 

만들 수 있는 거죠?

 

요리하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제가 해산물 잘 못 먹고

싫어하는 사람 맞나 싶을 정도로

오늘 나오는 요리들이 모두 훌륭합니다.

 

 

 

이쿠라를 곁들인 나가이모(참마)와

홋키가이(북방조개) 유즈 오로시

 

투명한 유리그릇이 너무 예뻐요.

 

 

 

 

뚜껑을 열면

싱싱한 조갯살이 뚜둥~

 

 

유자가 들어있어서

입가심하듯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요리였어요.

 

 

 

고구마밥과 미소시루

 

 

고구마밥 달콤하고 맛있어요.

버섯도 들어있어서인지

밥 색갈이 연한 갈색이 되었네요.

 

 

 

미소시루는 꽤 진한 맛이었고

 

 

츠케모노

남편은 마의 끈적함이 좀 싫었나 봐요.

제가 다 먹어주었습니다.

 

 

 

디저트입니다.

롤케이크와 멜론 셔벗

 

 

 

포도알 두 개와

 

 

망고

 

 

 

 

마지막으로

따뜻한 말차 한잔으로

저녁 식사를 마쳤습니다.

 

오니기리가 들어있는

야식 바구니를 받고

내일 아침식사 시간과 식사 내용을 선택한 뒤

레스토랑을 나왔습니다.

 

 

 

야식 바구니를 방에 가져다 두고

다이이치 호텔 쪽으로 갑니다.

 

 

 

호텔 로비에 있는 오미야게 샵에서

귀여운 녀석들도 구경하고

(혹시 모르 짱이 있을까..)

 

 

 

이 녀석 귀엽네요 ㅋㅋ

 

 

 

 

亜炭(아탄)

우린 갈탄이라고 부르죠.

 

이탄과 갈탄에 포함된 물질이

뜨거운 지하수와 만나서

모르 온천이 되는 거래요.

 

 

 

十勝石(토카치석, 흑요석)

 

 

 

저녁 식사로 배가 부르지만

오늘 아니면 먹을 수 없기에

다이이치 호텔의 bar를 찾았습니다.

 

오늘은 따뜻한 차가 준비되어있네요.

 

 

 

저희 주문을 받으신 직원분께서

아까 인형을 보았던 오미야게 샵에서

후라노 멜론을 한 통 받아와

반으로 자릅니다.

 

 

 

속을 조금 파내고

 

 

이렇게 소프트크림을 꽉꽉 넣어주셨어요.

 

 

 

멜론 소프트입니다.

2,000엔

 

 

 

어제 이쪽 구경하면서 

멜론 소프트 메뉴를 보고는

꼭 먹어야겠다 생각했거든요.

 

후라노 멜론에 홋카이도 소프트라니

이런 조합 어디서 만난 답니까..

 

 

 

홋카이도 소프트

후라노 멜론

맛 설명이 필요 없는 두 가지의 조합이

맛없을 수가 없죠.

 

행복한 맛이 차고 넘칩니다.

 

 

멜론이 워낙 크다 보니

조금만 파냈는데도

소프트크림이 가득가득 들어있습니다.

 

소프트크림과 멜론을 같이 먹으니

행복하여라~ 감탄이 계속 나와요.

 

 

 

바닥에 구멍이 보일 때까지 먹었어요.

껍질 가까이에 있는 과육이

왜 맛있는 거죠.. 

 

껍질 가까이에 있는 과육은 원래

아무 맛이 안나잖아요. 밍밍한 게..

근데 얘는 끝까지 달콤하고 맛나더라고요.

 

밥 잔뜩 먹고

멜론 반통을 먹었으니

배는 터지기 일보 직전입니다.

 

다이이치 호텔 대욕장을 이용해볼 생각이었는데

배가 너무 불러서 도저히 오늘은 이용 불가

어떻게 생겼는지

들어가서 살짝 둘러보기만 하고 나왔어요.

 

출처 : 다이이치호텔 홈페이지

 

밤이라 이런 모습이었는데

사진처럼 고요한 느낌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사람이 너무 많더라고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단체 관광객들의 큰 목소리에 머리가 아파옵니다.

어차피 배불러서 못하겠지만

그냥 조용히 방에 있는 온천을 하는 게 낫겠다 싶었습니다.

 

 

출처 : 다이이치 호텔 홈페이지

낮에는 이런 모습이겠네요.

 

 

대욕장 구경을 하고 

잠시 호텔 밖으로 나가 산책하며 소화 좀 시키고

다시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산요안을 떠나는 날이라

짐 정리하고 뒹굴거리다 

온천물에 한 번 더 들어갔다 나온 뒤

노곤해진 상태로 잠을 청했습니다.

 

이렇게 여행의 일곱번째 날이 저물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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