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를 하고 올라와서
오전 휴식 시간을 가져봅니다.
여행 콘셉트도 쉬는 여행이지만
료칸에 있는 시간은
극강의 쉼을 경험하는 것 같아요.
책도 읽고 얘기도 하다가
다시 한번 모르 온천에 몸을 담그기로 했습니다.
물을 계속 새로 받는 건 아니에요.
여러 번 들락날락하는지라
물이 식었을 때만
온도 조절용으로 뜨거운 물을 틀어 사용합니다.
처음 왔을 때보다
모르 온천의 농도가 옅어진 것 같아서
안타까울 때가 있어요.
그래서인지 한 번 쓰고 버리면서
물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적당한 온도를 맞춘 후에
나무 냄새 가득한
히노키탕 안에 들어가
아직도 남아있는 심신의 피곤함을
덜어내어 봅니다.
약속된 객실 청소 시간이 되어
점심도 먹고 산책도 할 겸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침보다 빗방울이 굵어지는 것 같네요.
어제 도착했을 때
직원분이 얼른 들어오시라고
문 앞에서 대기 중이셔서
입구 사진을 못 찍었어요.
산책 시작하기 전에
입구 사진을 찍어봅니다.
산요안 입구
빗방울이 많이 굵어졌습니다.
비가 와서인지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진 것 같습니다.
뜨거운 온천물에 목욕을 했던지라
아무 생각 없이 얇은 옷 입고 나왔다가
너무 추워서 룸으로 되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나왔습니다.
한 여름에 춥다 소리를 하게 되는군요.
역시 홋카이도 클래스!
천천히 언덕길을 올라가
사사이 호텔 마당 끝에 있는
덴카쿠에 도착했습니다.
田楽(でんがく)
산요안에 머물 때
점심은 이 곳에서 먹어요.
아침과 저녁을 항상 거하게 먹으니
점심을 가볍게 먹고 싶은데
인근에 맛있고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식당이 거의 없거든요.
푸르른 나무 사이로 보이는
덴가쿠입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더 운치 있어 보여요.
운치는 있었는데...
가게 앞 물 웅덩이에서
멋지게 슬라이딩을 해주었습니다.
의도치 않은 스트레칭 덕분에
다리가 아프지만
그래도 인증샷 하나 남겨야죠.
자리를 안내받고 앉았습니다.
가장 먼저 사진 찍는 것을 허락받고
손님이 안 계신 곳을 골라
사진을 찍어봅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높은 천장
메뉴판 사진
오늘은 저도 찍어볼까요 ^^
아츠 멘(あつ麺)
츠케멘(つけ麺)과 아부라 소바(油そば)
제가 주문한 토카치아츠멘이
나왔습니다.
화로에 올라간 수프는
소유 베이스입니다.
갑자기 추워진 기온 덕분에
따뜻한 라멘이 어울리는 날이 되었네요.
탱글탱글한 면
차슈와 죽순, 계란, 김도
입수 준비 중입니다.
열일 하고 있는 화로
수프가 부글부글 끓기 시작합니다.
면을 넣어주고
차슈, 죽순, 김, 달걀까지
모두 모두 넣어줍니다.
이렇게 잠깐 담가 먹으면
수프 따로 면 따로 일 것 같지만
면에 맛이 제대로 배어있어서
놀라게 됩니다.
맛있어요!
맛있는 라멘 먹으면서
배를 채웠으니
(간단한 음식이라 말했으나 빵빵한 배는 저와 의견이 다른 것 같군요.)
이제 비 오는 거리를 걸으며
산책을 시작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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