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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Morning/한국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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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류진] 소설 _ 달까지 가자 2021_20 2021년 독서 목록 중 세 번째 소설이었습니다. 목록 중 첫 소설은 완독 하지 않았으니 결과적으로 두 번째 소설이 되겠네요. 인문학 위주로 읽다보니 가벼운 소설을 읽고 싶어 져서 서점을 배회하다가 표지에 매혹되어 주문했던 책입니다. 달과 건물 그림 파란색과 쨍한 분홍색이 그날따라 마음에 들더라고요. 똑같은 디자인의 데스크매트가 굿즈로 딸려온 것도 한 이유이긴 하네요. '달' 좋아해요. 달을 보는 것도 좋아하고 달을 주제로 만들어진 음악도 정말 좋아해요. 책과 상관없지만 달을 노래한 음악은 드뷔시의 달빛을 제일 좋아한답니다. 이 소설에서 말하는 달은 무엇일까 궁금해지더라고요. 책 내용을 간단히 말하면 가상화폐에 전재산을 투자한 흙수저 20대 여성 세 명의 이야기예요. 사실 이런 스토리 좋아..
[이민진] 소설 _ 파친코 1,2 2021_7 2021_8 유튜브의 알 수 없는 알고리즘이 어느 날 갑자기 이민진 작가의 강연 소개 영상으로 저를 이끌었어요. 자극적인 자막처럼 학생들이 눈물까지 흘리진 않았지만 제겐 꽤 인상 깊은 강연이었어요. 그리고 이분이 쓰신 책 제목을 알게 되었고 우연히도 인터넷 서점을 두리번거리던 제게 파친코 예약 주문 카테고리가 발견된 거죠. 이전에 작가의 책을 읽어본 것도 아니면서 도착할 때까지 얼마나 두근거리면서 기다렸는지 몰라요. 이 책의 내용을 간단히 말하자면 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간 이민자들의 4세대에 걸친 서사라고 할 수 있을 거예요. 책을 읽기 전 역사적 배경을 생각했을 때 훨씬 더 갈등 상황이 부각되는 극적인 이야기가 전개될 거라 추측했어요. 하지만 1세대에서 4세대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살아..
[김훈] 소설_ 달 너머로 달리는 말 2021_4 이전에 김훈 작가의 작품 중 칼의 노래, 남한산성, 현의 노래 세 권을 읽어봤어요. 그땐 그의 화법이나 이야기 진행 방식이 꽤 마음에 들었었는데 이 작품은 결이 너무 달라서인지 읽기 힘들었고 특히 (출판사 소개에도 있듯이) 문명과 야만의 뒤엉킴에 대한 표현이 많이 힘들었어요. 소설을 읽다가 중간에 포기하는 건 난생처음이 아닐까 싶은데요 굉장히 초반에 표현에 의해 속이 너무 메스꺼워져서 덮을 수밖에 없었어요. 아마 작품 자체는 굉장히 흥미롭고 괜찮았을 거라 생각해요. 예를 들어 피가 난자하는 영화를 못보는 사람처럼 저는 이 작품을 끝까지 읽을 수가 없었던 것뿐이랍니다. 앞선 작품들과 결이 같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 잘못이었던 거죠. 전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으니 출판사 블로그 관련 포스팅 페이지를..
[손원평] 소설_ 아몬드 아몬드는 출판 당시부터 꽤 인기가 많았고 지금도 추천도서, 필독도서 리스트에 자주 오르고 있는 작품이지요. 올해는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에 이 작품이 선정되었다고 해요. 좋은 이야기는 어디서든 통하는가 봅니다. 하지만 그런 연유로 이 작품을 읽겠다고 결심한 건 아니에요 그저 지금이 읽어보기 가장 적당한 때라는 생각이 들었달까...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도 자기에게 맞는 타이밍이 있잖아요. 지금이 그런 때였어요. 주인공인 윤재는 감정표현 불능 증인 아이예요. 엄마와 외할머니는 감정을 느낄 줄 모르고 감정을 표현할 줄 모르는 아이에게 이성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가르치며 세상에서 튀지 않고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윤재를 바라보는 시선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참으로 냉정합니다..
[김초엽] 소설_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시간이 많은 것 같으면서도 신경 쓸 게 많은 탓인지 책을 제대로 읽을 여유가 없었어요. 게다가 초반에 너무 두꺼운 책만 읽다가 지쳤기에 이번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을 선택했습니다. 화학과를 졸업하고 생화학 석사학위를 받은 독특한 학력의 김초엽 작가님은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대상과 가작을 수상한 분이래요. 저는 처음 만나는 작가님인데 제가 원하던 무게의 작품이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책에는 아홉 가지 이야기가 실려있어요. 미래의 이야기지만 마치 지금의 모습을 나열해놓은 듯 너무 자연스럽게 다가와서 신기했어요. 게다가 SF소설이 맞나 싶을 정도로 부드럽고 따뜻함이 가득한 작품이었습니다. 한국적인 분위기의 SF소설이 이런 걸까 생각 들더라고요. 각각의 이야기는 잊혀진 누군가..
[황석영] 소설, 여울물 소리 여울물 소리는 2012년 11월 작품이고 저는 2013년 1월에 구입을 했습니다. 당시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작가 친필 사인회를 하는 중이라 부랴부랴 책을 구입하고 줄을 서서 사인을 받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친필 사인이 담긴 책이라니 새 책 그대로인 채 보관하고 싶어 지더군요. 그래서 오랫동안 책꽂이에 보관되어있었습니다. 괜히 바라보면서 아, 저기에 사인본이 있는데 흐뭇하게 웃곤 했죠. 어느 날 핑크색 표지를 보며 아, 이제 읽어도 괜찮으려나 싶은 생각이 들어 책을 손에 잡았습니다. 사인본이라는 타이틀이 있어서인지 이 작품은 꽤 기대가 되었고 아마 금방 읽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한 달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이게 무슨 일인지 저도 당황스러웠습니다. 시대적 역사적 배경상 가슴 ..
[김훈] 소설, 칼의 노래 1,2 2001년에 출판되었으니 출판된지 20년 가까이 되어서야 읽었군요.꽤 늦었습니다. 굳이 소설까지 읽지 않아도그 분의 삶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국종 교수님께서 이 책을'인생 최고의 책'이며 하루에도 몇 번씩 다시 읽고당신의 상황에 대입해 생각하신다는 기사를 읽고서야아, 읽어야하는 책이었구나 깨달았습니다. 두 권의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 가슴이 아펐습니다. 세종대왕과 이순신장군을 동급으로 존경했는데그러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왕의 삶과 이순신의 삶을동급으로 여기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가끔 책을 읽으며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있지만칼의 노래는 문장 하나하나가심장을 찌르는 듯한 아픔이 느껴져제 마음이 베이는 듯했습니다. 임금의 칼에 죽는 죽음의 무의미를 감당할 수 없다는..그래서 적의 칼에 죽는 자연..
[조남주] 82년생 김지영 책이 출판된 직후 바로 도서관에 구입 신청을 했습니다.며칠 뒤 이 책을 만날 수 있었지만 정작 2년이 다되도록 읽을 수 없었습니다. 여러 기사를 통해 대략적인 내용을 알고 있었고,보면 속상하고 마음 아플 것이 뻔하기 때문이었어요.생활이 너무 지치고 힘든데자신이 힘들 내용의 책을 선택하게 되지는 않더군요. 사서님이 "왜 주문해놓고 안읽어요."핀잔 아닌 핀잔을 주시길래 어쩔 수 없이 2018년도 마지막 책으로 선택했습니다. 문체는 의외로 담담했고,화자가 누구길래 이렇게 조곤조곤 말할 수 있는걸까 궁금했습니다.마지막에 화자를 알게 되었을 때 조금 실망했지만그래도 이 화법이 꽤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많이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고,이건 아닌가..싶은 부분도 있었지만 어쨌든 저는 김지영씨보다 더 나이든 여자인데그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