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14(토)
하늘 길이 열리고 첫 여행은 포르투갈을 다녀왔었죠.
만일 그 시점에 홋카이도 방문이 가능했다면 언제나처럼 홋카이도를 갔겠지만
당시 일본은 아직 개방되지 않아서 아쉬운(?) 마음으로 유럽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렇게 포르투갈에 다녀오니 일본이 개방되더군요. (조금만 더 일찍 결정하지..ㅠ.ㅠ)
다시는 여행 안 갈 사람처럼 펑펑 쓰고 온 뒤라 출혈이 큰 상태였지만
홋카이도를 포기하기엔 기다림이 너무 오래였답니다.
하여, 비행기 표를 사고 말았죠. ㅋㅋㅋ
JAL 항공 하네다 경유, 하코다테 IN - 1인 981,200원
휴........ 유럽은 머니까...라고 생각하며 비싸도 꾹 참을 수 있었는데, 바로 옆 나라를
이 돈을 주고 티켓을 사야한다니 결제창을 클릭하는 손이 덜덜 떨렸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엔화 환율이 많이 내려갔다는 사실..
23번째 여행 중 가장 저렴하게 환전한 것 같아요. 수수료를 포함해도
100엔이 1,000원 이하였으니 .. (여행 중에도 계속 비슷한 상태라 카드 결제하는 것도 조금 덜 부담스러웠습니다.)
11월에 티켓을 구입하고 그 뒤로 숙소와 레스토랑 예약을 하고
친구들과 만날 약속을 정하고, 여행 준비는 일사천리로 진행됐어요.
그리고 14일 드디어 캐리어를 끌고 공항으로 출발했답니다.
집에서 김포공항까지 카카오 택시를 이용했어요.
새벽 시간이고 그리 멀지 않아서 이용 요금은 16,100원이 나왔어요.
포르투갈 갈 때 콜밴을 예약해서 움직였는데 이번엔 그냥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택시타고 30분 정도 후에 도착했어요.
김포 공항은 아직 연말 분위기가 남아있어요.
언제나 가슴 두근거리는 글자죠.
출국
탑승 수속 시간은 6시부터네요.
첫 번째로 탑승수속을 마치고 짐도 잘 들어가는 걸 확인한 후
출국장으로 올라갑니다.
비행기가 동글동글하니 너무 귀엽네요.
출국장 앞에서도 잠시 대기합니다.
바로 면세품 인도장으로 왔어요.
미리 구입한 Mac 화장품을 찾은 후(트러블 없는 유일한 화장품.. 너무 소중합니다 ㅠ.ㅠ)
면세점으로 가서 남편 담배랑 선물로 가져갈 술을 몇 병 구입했어요.
JL090편은 38번 게이트입니다.
제일 끝에 있어서 한참 걸었어요.
게이트 바로 앞에는 분식점이 생겼더라고요.
이른 아침.. 빈속으로 나왔는데 떡볶이 냄새가 얼마나 좋던지
가게로 막 달려 들어가고 싶었어요.ㅋㅋㅋ
원래는 7시 55분 출발 비행기였는데 며칠 전에 8시 15분으로 바뀐다고 연락이 왔었어요.
시간 변경이라는 이메일 앞부분만 보고 어찌나 놀랐던지
저희는 하네다에서 국내선 갈아타야하는지라 시간 변경에 좀 민감하거든요.
다행히 20분 늦어진 정도라서 크게 영향이 있진 않았습니다.
저희가 타고 갈 비행기예요.
비가 와요..
기내에 들어온 뒤 바로 귀 통증을 완화시켜 줄
오트리빈을 코에 뿌려줍니다.
이 약을 뿌리면 왜 좋은지는 여기를 참고하세요.
오트리빈은 이제 제 필수템이 되었습니다.
귀도 안아프니 편하게 영화도 보고
운해를 보며 매번 하는 그 감탄을 또 하고
넋 놓고 하늘 구경하는데 기내식이 나왔어요.
응? 이게 뭐죠?
기내식을 봉투에?
우선 커피 한 잔과 봉투를 받아 듭니다.
봉투 안에는 생수 한 병, 샌드위치 리얼브라우니 한 개가 들어있네요.
JAL 기내식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요. 코로나의 영향이겠지만..
출발 전 음식물이 낭비되지 않도록 기내식을 안 드실 분은 취소해 달라는 이메일을 보며
뭔가 싸~했는데
이렇게 간단 식이 나오는군요.
이럴 줄 알았으면 비행기 타기 전에 떡볶이 사 먹는 건데...
간단히 샌드위치로 아침식사를 하고 꾸벅꾸벅 졸다 보니
도쿄에 다 와가나 봐요.
공장에서 뿜어내는 연기가 비행기를 반겨줍니다.
출발 전 한국에서 Visit Japan Web에 접속해 기본 내용을 입력했어요.
백신 3차 접종 확인서도 등록했지요.
김포에서 체크인할 때는 백신 접종 확인서 출력물도 확인했어요.
하네다에 착륙 후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어르신 요원들이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붙잡고 핸드폰 화면을 확인하고 핑크 종이를 주셨어요.
완전 시장이 따로 없더라는...
처음엔 줄도 없이 막 붙잡고 검사하길래
와.. 정신없다.. 이러다 안 하고 나가는 사람도 생기겠는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한 걸음 옮길 때마다 검사요원들이 계속 나와서
핑크색 종이 보여달라고 하더라고요.
정말 끝까지 한 두 분식 계속 나오셔서 나중엔 무섭기까지 ㅎㅎㅎ
그 와중에 저거 안 하고 도망가던 외쿡 여성분(한국분 아니고요..) 마지막에 계시던 요원들께 검거!!
하네다는 매번 경유하느라 들러서 공항 놀이만 하는지라 크게 감흥은 없지만
그래도 여행이 시작되는 기분~
국내선 환승 게이트가 있는데 아직은 손님들이 많지 않아서인지
오전에 몇 시간 오후에 몇 시간만 오픈하더라고요.
사진 찍고 잠시 꾸물대는 사이 간발의 차이로 오전시간이 끝나버렸습니다.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나와 환승버스를 타야 했어요.
한국도 많이 추웠는데 하네다도 꽤나 공기가 차갑습니다.
제1터미널에 도착했어요.
수화물을 보내고 보안검색대 쪽으로 이동합니다.
하네다 공항에 오면 항상 오구리슌 포스터를 보는 기분적인 기분이...
국내선 게이트도 엄청 멀리 있어요.
실내 화단을 지나가다가 갑자기 궁금해져서 돌아와 나뭇잎을 만져보았어요.
예전에도 만져본 것 같은데 기억이...
만져보니 진짜 식물들이었어요.
와.. 어쩜 이렇게 가짜 같은 진짜 나무들이 있는지 ㅋㅋㅋ
보통은 반대잖아요. 너무 진짜 같은 조화들..
여긴 진짜인데 너무 가짜 같아서 믿기지 않았습니다.
하코다테행 국내선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요.
국내선은 12시 45분에 출발해요.
얼른 가고 싶어요~
눈을 기대하며 가는데 겨울비가 내리고 있어요.
하코다테도 비가 오는 것 같은데
제발 눈을 보여주겠니...
김포 출발 시간이 20분 뒤로 변경되고, 하네다에서 터미널 이동하는 버스까지 타야 했고..
이래저래 시간을 쓰느라 오늘은 하네다 공항을 둘러볼 시간이 없었네요.
하네다를 떠나
홋카이도 도착
불안하게 왜 이렇게 눈이 없는 걸까요...
하코다테 공항에 다가오니 눈은 좀 보이는데...
기대한 건 이 풍경이 아닌데...
어쨌든 드디어 하코다테 공항에 도착했어요.
귀여운 주황색 글씨가 우리를 반겨줍니다.
바닥을 보니 여기도 비가 온 것 같아요.
얼른 내려주세요~
오랜만이야 하코다테!!!
보고 싶었어~~~
久しぶり函館!
3년 만에 왔더니 마치 처음 오는 사람처럼 가슴이 막 두근두근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얼른 나가서 짐 찾고 밖으로 나가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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