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02
이제 상 벤투 역을 향해 갑니다.
강변 반대 방향 언덕 위로 올라오면
도시의 풍경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공원을 지나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면
외벽에 푸른 아줄레주로 장식된 건물들이
발길을 잡아요.
드디어 상벤투역이 보입니다.
역 근처는 정말 복잡해요.
택시들이 대기중이고
역 근처에 있는 성당 외벽에도
아줄레주가 보입니다.
역사 안으로 들어가니
기차를 이용하는 손님과
저희같이 아줄레주를 보러 온 사람들이 뒤섞여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어요.
기차역 하면 역시 시계가 있어야죠.
이제 본격적인 아줄레주 관람을 시작해볼까요?
어마어마한 스케일에 입을 다물 수가 없어요.
상 벤투 역은 16세기 화재로 폐허가 된 성 베네딕토 수도원을
1900년 카를로스 1세가 당대 최고 건축가 마르케스 다 실바와 화가 조르주 콜라수를 기용해
아름다운 기차역으로 꾸민 것이다.
기차역 내부의 아줄레주는 포르투갈의 역사적 사건을 묘사하고 있는데,
이 작업에 1905년부터 1916년까지 11년 간이 걸렸으며 무려 2만 장의 타일이 들어갔다.
그 위에는 1140년 레온 왕국의 독립 전쟁, 포르투갈의 시조인 아폰수 1세,
1387년 주앙 1세와 그의 왕비인 필리파가 포르투에 도착하는 장면,
전투에서 승리한 항해왕 엔리케 왕자 등 포르투갈의 역사적 사건이 세밀하게 묘사돼 있다.
2만 장의 타일이라니..
마치 우리 역사 속 석탑을 만들던 때의
정성과 수고로움, 기원 같은 것이
여기에도 비슷하게 담겨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신경숙 님의
기차는 7시에 떠나네라는 작품이 떠오르던..
상 벤투 역의 시계
노란 천장
이분이 전쟁에 승리한 엔리케 왕자일까요?
생각보다 거대한 작품에
눈도 못 떼겠고, 발도 못 떼겠고 ㅎㅎ
한참을 둘러보고 또 둘러보며 시간을 보낸 다음에서야
밖으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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