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01
이제 해도 기울기 시작합니다.
약간의 시간 차이로
하늘색이 변해가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자니
그야말로 감동의 물결이 밀려오는 듯합니다.
카메라 설정을 조금 바꾸어 찍어봤는데
색감이 너무 극단적이네요 ㅎㅎ
핸드폰 사진 색감이 진짜 색감과
좀 더 비슷한 것 같아요.
핸드폰 카메라도 설정을 바꾸면
이렇게..
어.. 이제 넘어갈 건가 봐요.
잘 가~
안녕~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어요.
그냥 너무 아름답습니다.
포즈 해변에서
대서양으로 떨어지던 해를 본 것도 너무 감사한데
도우루 강 너머로 떨어지는 해를 또 보다니
이번 여행은 날씨 운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조명도 들어오고
포르투는 이제 야경을 준비하나 봅니다.
하늘엔 손톱 달이 떴어요.
렌즈 잔뜩 당겨 크게 담아 봅니다.
노을 진 하늘 위로
달과 비행기
비행기에에서 석양을 보는 느낌은
어떨까요?
도착하는 날 비행기에서 동루이스다리를 찍었는데
아마 사진의 비행기와 비슷한 위치가 아니었을까요?
이제 앉았던 자리를 정리하고 움직여야겠어요.
어느덧 붉은 기운은 물러나고
밤의 푸른 기운이 하늘을 감싸고 있습니다.
저 다리를 덜덜 떨며 건너온 거죠..
높이가 85m래요..
9시가 넘었는데
하늘이 이 정도라니
이쪽분들 저녁 식사를 9시에도 한다던데
왜 그게 가능한지 이해가 됩니다.
계속 보고 있어도
계속 좋아서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어요.
이젠 진짜 내려가야죠.
수도원 건물에도 조명이 들어오니
더 멋있어 보입니다.
하늘이 조금 더 어두워지며
사라진 줄 알았던 붉은 기운과 묘한 어우러짐을 보여줍니다.
신기하네요..
아... 이런 보랏빛 너무 좋아요.
제가 하도 덜덜거리며 다리를 건너는 게
불쌍했는지
남편이 아래층으로 가자고 하네요.
호기롭게 괜찮다고 또 건너갈 수 있다고
이야기했지만
사실 아래로 가자고 해서 안심했어요 ㅎㅎㅎ
조명이 들어온 야경도 너무 멋진데
아니 하늘 색감 현실 맞냐고요..
어떻게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 거죠?
새초롬한 달도 예쁘고
이제 진짜 밤이 되려나 봐요
바삐 걸어가는 고양이도 만나고
달을 다시 한번 잔뜩 당겼더니
오, 동그란 완전체가 살짝 보이는데요?
황금색 포르투
수도원도 한 번 더 올려다 보고
이제 진짜 갈 거예요 ㅎㅎ
언덕진 골목으로 내려갑니다.
혼자 내려가라면 조금 무섭긴 하지만
의외로 늦은 시간에도 사람 왕래가 많은 골목이었어요.
다리 1층은 원래
보행자도로와 차량 도로가 있는 곳인데
지금은 공사 중이라 사람만 지나갈 수 있어요.
여전히 무섭긴 하지만
높이가 낮아졌다고
확실히 마음에 여유가 생기네요.
잠시 발걸음을 멈춰
강과 야경을 찍어봅니다.
다시 히베이라 광장으로 돌아왔어요.
건너편 가이아 지역을 바라보며
강에 비친 조명이
야경에 한몫을 보탭니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가
시차 때문인가
배가 고프질 않아서 나타를 사서 가기로 합니다.
히베이라 광장에 있는 작은 가게인데
한 번 사봤어요.
제발 맛있어라!!
숙소로 복귀해서
방금 사온 나타를 개봉합니다.
아우 이 모습 좀 보세요.
없던 식욕도 돋울 모습입니다.
따끈따끈한 나타를 먹으며
만족스러운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꿈에 하늘이 붉게 물들며
불타오르는 해를 만날 것만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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