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장하드 파먹기 #17
원래 전날 다녀오고
이날 좀 쉬면서 짐도 싸고 할 예정이었거든요.
비가 오는 바람에 일정이 바뀌어서
집에 돌아가기 바로 전날에
루모이와 마시케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2012.08.14
전날 저녁
다이마루 백화점 지하 식품관에서
반값 할인하는 도시락을 샀는데,
루모이로 출발 전
도시락으로 아침식사를 했어요.
부재료가 듬뿍 들어있으니
맛나더군요.
기차가 들어오고
무사히 탑승
후카가와라는 곳에서 내릴 거예요.
한 시간 정도 달려서
후카가와에 도착했어요.
완만카를 타고
한 시간 정도 달려서
루모이에 도착했어요.
마시케 가는 열차로 갈아타야 하는데
출발 시간까지 20분 정도 여유가 있어서
잠시 밖에 나와봤어요.
마시케 갔다가 루모이에 다시 들릴 거라
미리 볼 겸 역사 밖을 확인했어요.
이제 마시케를 향해
출발합니다.
완만카는 덜컹덜컹
작은 바다 마을을 지나갑니다.
20분 정도 달려서
마시케에 도착했어요.
더 이상 달릴 수 없는
철로..
마시케 풍경을 만끽하며
점심 먹을 곳까지 걸어가기로 했어요.
뜨거운 여름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도착한 곳은 오베르쥬 마시케입니다.
마시케 출신 프렌치 셰프인
미쿠니 키요미상이 운영하는 곳이래요.
한적한 실내에 앉아
더위를 식히고 주문을 했어요.
속에는 아마에비가 있었어요.
홋카이도 우니
빵
마시케 산 식자재를 이용한
메인 플레이트
이게 뭐였을까요...ㅎㅎㅎ
너무 오래전 사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마지막 플레이트까지
맛있게 먹어주고
차 한잔으로 식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일본 최북단에 있는 양조장
쿠니마레에 왔어요.
1882년에 설립된 곳이래요.
외관부터 세월의 흔적이
강하게 느껴졌어요.
오미야게 코너도 보고
전시관처럼 만든 곳도 구경하고
알차게 시음코너까지 정복한 다음에야
쿠니마레를 빠져나왔답니다. ㅎㅎ
마시케 역
저희가 타고 가야 할
완만카가 들어왔어요.
루모이 역으로 가는데
슬슬.. 해가 지려고 하네요.
석양을 보려고 하는데
해가 지고 있어서 마음이 급해
택시를 탔어요.
오곤 미사키라는 곳에서
너무나 유명한 루모이의 석양을
만나보려고요.
오곤 미사키에 갔다간
해가 다 질 것 같아서 마음이 조급해졌어요.
다행히 택시 기사님께서
석양 스폿으로 유명한 곳이
또 있다고
가까운 곳에 내려주셨어요.
너무 감사했던 게
저희가 다 보고 돌아갈 때까지
기다려주시겠다고
다시 자기 택시 타고 역으로 가라고
하시더라고요.
미터기도 끈 채로 기다려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아름다워요..
제가 붉은 석양에 물들 것만 같았어요.
하늘이
점점 불타올라요.
이날 날씨가 좋았던지라
석양도 이렇게 붉고 아름답게
타올랐어요.
이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냥 입이 다물어지더라고요.
이 사황에 무슨 말을 하겠어요.
겸손히
장엄한 자연의 아름다움에
잠겨 듭니다.
불타오르던 태양이
이제 사그라들고 있어요.
아......
붉은 흔적만을 남겨놓고
태양은 떠나버렸어요.
기다려주신 기사님의 택시를 타고
루모이 역으로
기차를 타고 후카가와 역으로
그리고 삿포로 역으로
무사히 호텔에 도착했어요.
역 앞에 맥주축제 부스가 열려있었지만
멀리까지 다녀왔더니 너무 피곤하고
다음날엔 집으로 돌아가야 하니
술 없이 얌전하게
마지막 날 일정을
끝마쳤답니다.
2012.08.15
호텔 체크아웃하고
공항으로 가서
홋카이도 라멘 도장으로 갔어요.
열흘간의 여행 일정이 끝나고
공항에서 식사를 하려고 하니
왜 이리 아쉽던지요.
짧아도 아쉽고
길어도 아쉬운 게 정답인가 봐요.
달걀 킬러 남편 눈에 포착된
무료 달걀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치고
공항 놀이 좀 한 뒤 비행기를 탔어요.
돌아갈 때는 간사이 공항에서 경유를 해서
호라이 551 만두도 먹어줬답니다.
그리고 김포공항으로...
여름 여행 끝나는 날
겨울엔 어디로 갈까 이야기를 나누며
여행 끝과 시작을
이어버렸답니다.
다음엔 2013년 겨울 여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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