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장하드 파먹기 #16
무로란을 떠나
삿포로에 도착했어요.
아무 생각 없이 검색하다가
그레이서리 호텔 이벤트가가 나와서
냉큼 줍줍 했어요.
역 바로 앞이라서
한 번쯤 묵어 보고 싶었거든요.
룸 창문으로
삿포로역이 보여요.
도심 뷰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엉뚱한 건물 보이는 것보다는
삿포로역 뷰가 나름 괜찮더라고요.
더블 침대
깔끔한 비즈니스호텔이었어요.
역 바로 앞이라서 기차 타고 이동할 때
편리한 것 외에
룸도 평범하고 코인 란도리도 없어서
크게 매력적이진 않았어요.
이 한 번으로
그레이서리 체험은 끝났답니다.
역에서 호텔이 가까우니
짐 정리하고 나오기까지
시간이 절약되긴 했어요.
점심, 또는 저녁으로 수프 카레를 먹었는데
당시 피칸티 평이 좋아서
본점으로 먹으러 갔어요.
외관부터 눈에 확 들어오죠?
선명한 노란색에
빨간 간판, 검은색 글씨까지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외관만큼 실내 인테리어도 유니크했었어요)
이름 참 독특했던
뉴욕의 여름 치킨 카레
색은 저래도 꽤 깔끔한 맛의 수프였어요.
그 날
6시 57분
여기도 소문 듣고 찾아온 곳이에요.
소규모 브루어리
노스 아일랜드입니다.
일본 아니면 절대 있을 수 없는
한 명 지나가기도 좁은
나무 계단을 올라가면
노스 아일랜드가 나와요.
(이젠 너무 유명해져서... 자리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예요.)
첫 잔은 IPA
바디감이 무거운 게 딱 맘에 들어요.
흑맥주야 뭐 말해 뭐합니까..
꽃 향기가 아름다웠던
코리안더 화이트
코리안더 블랙이 가장 유명하다던데
이 날은 sold out..
안주로 주문했던 넛츠예요.
이게 지금도 참 웃긴 게
메뉴에 있는 어떤 가타카나를 보면서
ナッツ(낫츠)를 나초로 읽은 거예요.
제가 나초를 엄청 좋아하거든요.
딱이다 그러면서 주문했는데
너츠가 온 거죠..
어찌나 민망하던지
지금도 저 상황이 생생히 기억난답니다.
안주 주문은 실패했지만
맥주가 너무 맛있어서 행복했던
삿포로의 첫날밤이었어요.
2012.08.13
삿포로 둘째 날은
그냥 삿포로 산책하는 날이었어요.
백화점 식품관 구경도 하고
지하 쇼핑몰 구경도 하면서
빈둥빈둥
당시엔 삿포로에 가면
키타카로의 C Cup 푸딩을 꼭 먹어야만 하는
그런 분위기였어요.
저희도 그 대열에 껴서 한 개를 구입했지요.
한 입 먹어보니
맛있기는 한데
왜.. 이걸 꼭 먹어야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걸까
살짝 이해되지 않는 그런 맛이었어요.
점심 먹으러..
북두성에 또 갔습니다.
세 번째 방문이었어요.
퐈이아~~~~
불 맛 제대로 입혀주시고~
다 먹을 때까지 절대 식지 않는
뜨거움을 선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땀 뻘뻘 흘리며
한 그릇 뚝딱 비우고 일어났어요.
배불리 먹고
소화시킬 겸 다시 슬금슬금 돌아다녔어요.
그러다 고디바 발견!
고디바를 어떻게 그냥 지나치겠어요 ㅎㅎ
달콤함 한 잔
몸에 넣어주고..
호텔로 돌아갔어요.
호텔에서 좀 쉬면서 뒹굴거리다가
저녁 먹으러 라멘 공화국에 갔어요.
저녁으로 선택된 가게는
오샤만베 산파치 반점의 하마 짬뽕입니다.
서로 다른 걸 주문해서 나눠 먹으려고
저는 야끼소바를 주문했어요.
접시 크기가.. 절대 1인분이 아니었던..
남편은 고대하던 하마 짬뽕
세상에.. 오징어 한 마리
통째로 들어있더라고요.
야끼소바도, 짬뽕도
너무 맛있어서 싹싹 비우고 나왔답니다.
다음엔 오샤만베에 직접 가서
먹고 싶어 졌어요.
저녁을 너무 든든히 먹어서
배가 불렀지만..
어른의 시간, 또 가져야 하지 않겠어요 ^^
벨기에 맥주 전문점
Paul's Cafe에 갔습니다.
첫 잔은
드 코닝크 생맥주
꽃향기 뿜뿜~
전용잔이 너무 멋졌던
Pauwel Kwak
맛도 훌륭했어요.
이렇게 맛난 맥주 매일 마실 수 있는
벨기에 사람들 좋겠다고
부러워했답니다.
마지막으로
벨기에 맥주 가게니까
와플 디저트 먹어줘야죠.
초콜릿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와플을 먹으며
삿포로 둘째 날도
즐겁게 마무리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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