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_2
무조건 믿고 사는
마이클 샌델의 책입니다.
제목을 어쩜 이렇게 잘 짓는지
제목을 마주한 순간
꼭 읽어야겠다 마음먹게 돼요.
이전 책들 제목도
정말 잘 만들지 않았나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정의란 무엇인가'
'완벽에 대한 반론'(이건 못 읽은 책이네요)
이 책은
정답이 있는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서
책을 읽는 동안
독자는 끊임없이 생각을 해야 해요.
그러다 보니
그리 두껍지 않았는데도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어요.
첫 장은
정치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능력주의의 실체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시작합니다.
지금의 내 위치는
과연 나 혼자의 노력과 능력으로 쟁취한 것인가?
그렇다면 아메리칸드림을 이루지 못한,
상대적으로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노력하지 않아서(게을러서)
성공할만한 능력을 갖지 못한 것인가?
책을 반 이상 읽었을 때도
이런 질문은 계속해서 쏟아졌어요.
당연하게 여기며 지냈던 것들
아니, 정답이라 생각하며 지냈던 것들이
- 누구나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고 얘기하잖아요-
모두 뒤집히며 굉장히 혼란스러운 기분이 들었지만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질문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셔서
조금은 숨 쉴 틈이 생기더라고요.
전체적으로
능력주의에 대한 문제점을 말하며
무엇을 선택하여 나아갈 것인가
당신은 무엇이 바르다고 생각하는가
질문하고 독자로 하여금 답을 찾아가게 만드는 내용이에요.
마이클 샌델 교수는
마지막 페이지에 도달해서야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를 해요.
그 방향은 개인의 생각에서 나온 게 아니라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현상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분석해서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꽤 납득이 됩니다.
새삼 그의 지적능력에 다시 한번
반하게 되는 책이었답니다.
우리가 설령 죽도록 노력한다고 해도
우리는 결코 자수성가적 존재나
자기 충족적 존재가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p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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