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9
어젠 라무진 식구들과
늦은 시간까지 놀았더니
아침에 일어날 수가 없네요.
느지막이 일어나
작은 욕조에 입욕제 풀어놓고
뜨거운 물속에 들어가 피로를 풀어줍니다.
오누마에서 가져온 당고를
먹어볼까 해요.
상미기한이 당일 하루라서
조금 걱정하며 덮개를 열어봅니다.
윗 칸은 쇼유
아랫 칸은 쿠로고마입니다.
쇼유는 두 가지 모두에 들어가는 구성이고
아랫칸이 메인이에요.
검은깨와 팥 당고 두 가지인데
검은깨 당고는 누마노야에서만 판매합니다.
떡이 아주 살짝 굳었지만
정말 맛있어요.
검은깨 당고는 너무 오랜만에 먹어봅니다.
매번 기차에서 팥 당고만 먹어서
어떤 땐 이걸 사러 오누마 역에 내려야 하나
고민한 적도 있었답니다. ㅋㅋ
2018/01/31 - [Life is Journey /Hokkaido 17th] - 17th Hokkaido #15 하코다테를 떠나 무로란으로
당고 먹고 조금 더 쉬다가
점심 먹으러 나왔어요.
이쪽 거리는
주말에도 여전히 한가합니다.
건너편에 센슈안도 보이고
하코다테 야마 전망대도 잘 보이네요.
내일 점심 먹을 곳인
아사리 혼텐
전차를 타야 하는데
만 엔짜리 밖에 없네요.
전차 도착까지 시간이 있어서
얼른 근처 드럭스토어에 가서 음료 하나를 사고
후다닥 뛰어와서 무사히 전차를 탔어요.
요즘은 차내에서 만 엔짜리 오천 엔짜리 큰 돈은
잔돈 교환이 안되는 경우가 있어요.
미리 천 엔짜리를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Gokuri ふんわり ピーチ
고쿠리 부드러운 복숭아 맛 음료
과즙은 15%
2% 음료수와 비슷한 맛이 나는데
조금 더 맛있네요.
오늘 점심은 라멘이에요.
어제 회식이 있었으니 다음 날 점심은
라멘으로 해장하자면 계획한 곳이랍니다.
사실 저희가 애정 하는 라멘야는
세류켄이라는 곳인데
사장님이 연세가 많으시고
자녀는 이어받지 않겠다고 해서
문을 닫고 말았어요.
2018/01/23 - [Life is Journey /Hokkaido 17th] - 17th Hokkaido #4 온천 하고, 라멘 먹고, 커피 마시고~
그래서 하코다테에서
세류켄과 양대산맥을 이룬다는
지요켄에 찾아왔습니다.
1947년에 오픈한 70년이 넘은 가게예요.
지난 여행 땐 저녁 식사하러 왔었는데
우리 앞에서 끝나버려 못 먹었거든요.
오늘은 점심이니까 괜찮겠지 생각하여
오픈 시간 즈음에 왔는데
벌써 줄이 한가득입니다.
20여분 기다린 뒤에
순서가 돼서 들어왔어요.
어떤 맛의 라멘 일지 기대가 됩니다.
메뉴를 볼까요?
미리 결정하고 오긴 했지만
그래도 봅니다.
저희가 주문한 시오라멘이 나왔어요.
닭고기 베이스의 맑은 국물이 인상적이에요.
세류켄의 라멘을 떠올리며
오랫동안 인기를 누리는 점포라고 하니
어떤 맛일까 기대가 됩니다.
국물 먼저 한 입 먹어봅니다.
따뜻하고 맑은 국물이 들어가니 속은 좋은데
음.. 뭐랄까
기대하던 임팩트가 느껴지지 않아요.
국물의 깊이가 너무 단순한 느낌이랄까요..
분명 이것만 놓고 보면
맛없는 라멘은 아닌데..
세류켄 같은 맛을 기대하고 와서인지
오히려 실망감이 큰 것 같아요.
라멘의 짝꿍은 차항이죠.
차항은 1인분을 주문했어요.
다행히 차항은 맛있네요.
고슬고슬하게 볶아진 맛이
아주 좋아요.
라멘 맛이 기대 이하라 많이 실망스러웠지만
하코다테에 맛있는 가게들이 어디 한둘이겠어요.
또 찾아봐야죠.
세류켄이 다시 문을 열어주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일일 텐데..
겨울에 먹는 세류켄의 시오라멘이야말로
해장의 끝판왕인데...
생각할수록 너무 아쉽네요.
라멘으로 배도 채우고 해장도 했으니
이제 조금 더 움직여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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