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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Journey /Hokkaido 21st_Sapporo

21st Hokkaido_ #8 삿포로 프렌치 레스토랑, L'enfant qui reve(ランファン・キ・レー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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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30분 

예약 시간에 맞춰

레스토랑 앞에 도착했습니다.

 

L'enfant qui reve

2017년 미쉐린 가이드 북해도판

별 한 개 받은 곳이에요.

 

 

 

메뉴는 4,800엔 코스로

예약할 당시 정해놓았어요.

 

 

 

예약자명을 확인하고

리셉션홀에서 잠시 대기합니다.

바깥 풍경이 참 좋아요.

이곳에서 관리하는 정원일까요?

 

 

 

소파에 앉아 

우리 다음으로 오신 가족분들과

날씨와 풍경에 대한 인사를 나누었어요.

역시 어르신들은 옆 사람에게 

말 거는 것 좋아하시는가 봐요. ㅎㅎ

 

 

 

앙증맞은 화병도 있어요

 

 

 

겨울엔 화로 앞에서 대기하나봐요

 

 

 

허락을 받고

손님 안 계신 쪽 내부 사진을 찍었어요.

블랙&화이트라 더 정갈해 보입니다.

 

 

 

벽 쪽에는 단체석이 있어요.

 

 

 

저희는 창가 쪽 테이블에

안내받았습니다.

 

 

 

테이블 위 화병도

귀욤귀욤 합니다.

 

 

 

싱싱한 거봉과 포도가 잔뜩 들은 

큰 볼을 가지고 오셨어요.

너무 큰 그릇이라

왜 이렇게 많이 주시지? 했는데

첫 플레이트 나올 때 다시 가져가더라고요.

 

 

 

남편은 와인을 병으로 시키고 싶어 했지만

오늘은 저녁에 좀 마셔야 하는 날이라

점심엔 간단히 샴페인 한 잔만 

마시기로 합니다.

 

 

 

뽀글뽀글

 

 

 

테이블 세팅

 

 

 

첫 번째 플레이트

토마토 타르트

 

 

 

꽃과 토마토가

이렇게 잘 어울려도 되는 건가요~

 

 

 

바삭한 식감과 더불어

입안에 들어가니 

타르트가 살살 녹습니다.

토마토는 본연의 맛을 잘 보여줍니다.

싱싱함의 극치를 달리고 있네요.

 

첫 음식으로

입맛을 돋우어줍니다.

 

 

 

 

버터와 빵도 나왔어요.

고소하고 쫄깃한 빵에 

홋카이도 버터를 잔뜩 발라먹으니 

금상첨화입니다.

 

 

 

두 번째는

제철 채소와 호타테 콘소메입니다.

 

 

 

요즘 들어 호타테가 더더 맛있게 느껴져요.

그런 제게 맞춤형 요리네요.

 

 

 

제가 좋아하는 신선한 채소들과

요즘 푹 빠져있는 호타테가 같이 나왔으니

맛없을 수가 없네요.

 

저는 재료의 맛이 

잘 나는 게 좋아요.

물론 소스도 중요하겠지만

각자의 맛이 얼마나 잘 느껴지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답니다.

 

그런 점에서도 이곳의 요리는

제 취향에 딱 맞아 행복해집니다.

 

 

 

세 번째,

홋카이도산 치즈와 버터가 들어간

쟈가이모 퓌레입니다.

 

 

 

치즈..^_____^

좋아요 좋아~

 

예쁜 노란색이 

단호박죽 느낌도 나죠?

 

 

 

홋카이도에서 감자를 먹고 나면

다른 감자는 잘 못 먹게 돼요.

어쩜 그리 맛있는지..

 

그 맛있는 감자를 가지고 

그 맛있는 치즈를 넣어서 만들었는데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고 딱 심플하면서

입안이 행복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샴페인 한 잔 마시고

더 이상 주문을 안 해서인지

홀 스텝분이 오셔서 음료 주문하겠냐고

여쭤보시네요.

 

한 잔 마시는 게 좋을까 싶어

레모네이드를 시켰어요.

 

 

 

 

 

글라스 주변에 소금을 함께..

 

 

 

생선요리는 연어입니다.

 

서방은 흰 살 생선이 아니라

붉은 살 생선이 나와서 아쉽다고 했지만

저야 연어를 사랑하므로..

 

 

 

리조또를 따로 들고 오셨어요.

 

 

 

생선요리 치고 수프의 양이 좀 많죠?

그래서 처음엔 리조또를 

따로 먹게 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렇게 풍덩~ 해주시더라고요.

 

 

 

수프의 맛이 참 신기해요.

맑고 가벼운 수프인데

맛은 어쩜 이렇게 깊죠?

와!!! 너무 놀라워요.

 

수프에 촉촉이 젖은 리조또의 맛 또한

상상치 못했던 맛이 납니다.

 

 

 

연어와 맑은 수프가 어울릴까도

의아했는데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너무 맛있어요.

 

 

 

고기 요리가 나올 차례입니다.

직원 분께서 저 뜨거운 걸

손으로 들고 오셨어요.

 

불이 활활 타오릅니다.

얼른 사진 찍으라고

기다려주셨어요.

 

게리동에 올려오시지

저 뜨거운 걸 손으로..

아이고 걱정돼요.

괜찮으시냐고 여쭤보았더니

배시시 웃으시네요.

뜨겁긴 뜨거운가 봐요.

 

 

 

고기를 먹어야 하니

나이프가 세팅되었습니다.

여기도 라귀올이네요.

 

 

 

중간 입가심 용으로

소르베가 나왔어요.

 

 

 

 

 

고기 없는

고기 접시

 

 

 

한 편의 그림 같아요.

 

 

 

아까 활활 불타오르던 고기를

뜨거운 팬에 담아오셨습니다.

 

 

 

플레이트가 완성되었네요.

 

 

 

도베츠산 돼지고기입니다.

메인 요리가 돼지고기인 것도 독특해요.

 

연어의 급도 높았던 것처럼

돼지고기 등급 같은 것 확인하지 않아도

최상이라는 것이 맛으로 증명이 됩니다.

 

 

 

무언가 또 들고오시네요.

가지와 호박 매쉬드 포테이토입니다.

 

 

 

그릇에 덜어주셨어요.

 

 

 

이제야 완벽한 한 접시가 완성되었습니다.

 

 

 

따듯한 감자도 

부드러운 돼지고기도

너무나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테이블에 있는 빵가루 같은 것을

쓸어주시는 도구예요.

너무 귀여워하니까

사진 찍으라고 테이블에 올려주셨어요.

 

 

 

미니미니 한데

꽤 짱짱해서 잘 쓸어집니다.

 

 

 

디저트가 나왔습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이에요.

 

 

 

그리고 서양배와

브리오슈

트러플 초콜릿이 같이 나왔어요.

 

 

 

브리오슈

너무 맛있는데요!!

저 달콤한 도넛 정말 좋아하는데

쫄깃쫄깃한 도넛 느낌이에요. ㅎㅎ

 

 

 

배야 뭐...

우리나라 배가 최고죠

 

 

 

초콜릿도 설명이 필요 없고..

 

 

 

이렇게 아름다운 디저트 한 상!

행복한 식사의 마무리였습니다.

 

 

 

차는 허브티를 부탁드렸어요.

보통 커피 or 홍차를 말씀하시잖아요.

하지만 대부분 허브티도 준비되어있어요.

 

와인의 타닌은 좋은데

홍차의 타닌은 그리 좋아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항상 허브티를 부탁드려요.

 

 

 

한 잔 더 마실 수 있도록

무쇠 주전자에 뜨거운 물을 

담아 올려주셨습니다.

 

정갈한 음식들과 함께

모든 코스를 다 먹었네요.

즐거운 식사를 한 후 

직원분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제가 예약할 때 전화받으신 분인데

사실, 요즘 한일관계 문제로

항공편도 많이 없어지고 해서

저희가 못 오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예약할 당시

못 오게 되면 꼭 연락 달라고 하길래

알았다고, 우린 꼭 간다고

호텔 이름도 알려드리고

핸드폰 번호까지 알려드렸었어요.

 

얼마 전에 한국분이 예약하셨다가

노쇼를 하셨더라고요.

그냥 본인들은

항공편이 줄었다는 뉴스도 있으니

그런가 보다.. 알아서 이해했다고 하셨어요.

하아.. 알아서 이해하셨다니..

너무 속상하더라고요.

 

관계가 안 좋아져서 가기 싫었다거나

비행기가 없어서 못 가게 되었다거나

어쨌든 갑자기 안(못) 가는 상황이

결정되었어도

꼭 그렇게 예의도 같이 버려야 했던 건지

저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한일관계에 대한 여러 생각들은

모두 존중합니다. 

어떤 생각과 판단도 다 맞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기본적인 예의만큼은

중요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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