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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Journey /Hokkaido 19th_Hakodate

19th Hokkaido #4 라무진과 바다, 그리고 하코다테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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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3(월)




라무진 가기 전에 커피 한 잔 마시러

하코다테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카페 미스즈를 찾아갔다.






문 밖에 오래된 로스팅 기계가 전시되어있다.







가장 오래된 곳이라길래

약간 찻집 분위기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밖에서 보기엔 일반 카페와 다르지 않다.











궁금한 마음으로 안으로 들어갔는데

알바인듯한 여성분이

매우 퉁명스럽게 시간이 다 되어 

판매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영업시간과

실제 영업시간이 다른듯..


뭐랄까.. 일반적인 퉁명스러움과는 조금 다른듯하지만

다음에 다시 와보면 알겠지 싶어서 

이날은 별 생각 안하기로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럭키삐에로







인천공항에서 아침 6시에 아침밥을 먹고

신치토세공항에서 소프트크림과 

커피 한 잔 마신게 다이다보니

배가 고파서 무언가 간단히 먹기로했다.



라무진에가서 양고기를 먹을거니까

햄버거는 안되겠고,

메뉴를 보니 차이니즈치킨 버거에 들어가는

차이니즈 치킨을 조각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이거면 되겠지 싶어서 다섯 조각을 주문했다.

기름 좔좔 치킨

맛있구나


버거 안에 있을 땐 먹기 불편해서

다른 버거를 먹었는데

따로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치즈감자튀김







락삐에 앉아서 약간 호러스러운

삐에로 캐릭터를 보고있자니

슬슬.. 하코다테에 와있다는게 실감이 난다.







예약시간보다 조금 일찍 다이몬요코초에 도착







마스터~ 빨리 만나고싶어요!!







오픈한지 한 시간...

손님들로 꽉 차있다.

우리 자리를 마련해놓으셨지만

예약시간보다  너무 이른가싶어 

잠시 밖에서 서성이며 기다렸다.











때마침 손님 두 팀이 나오셔서

우리도 편하게 안으로...


마스터와 인사를 하고나서 보니

오늘 알바가 마군이 아닌가!!


반갑게 인사를 하고 오누마 비루 IPA먼저!

마스터가 IPA 100병 있으니까

걱정없이 먹으라고 농담을 건낸다.







라무진의 알바생들은 타네짱부터 모두 알고있는데,

마스터가 가장 신뢰하고 있는 마군을

우리 부부도 매우 좋아한다.


세상에 이렇게 착한 사람이 있을까 싶은

여동생이 있다면 바로 소개해주고싶은

참 선한 사람..


1월 여행 때 곧 고향으로 돌아갈 계획이라서

아쉽게 헤어짐의 인사를 했었는데

여기서 다시 보니 완전 깜놀!

(고향인 오사카에는 내년 3월에 졸업을 하고 간다고..)






라무진은 이제 음식점이라기보다

친구를 만나고,

친구를 만들고,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그런 장소가 되었는데..


음식까지 맛있으니

이거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닐까..







숙주나물 듬뿍..

고기 익는 냄새가 식욕을 자극한다.







한동안 입안의 음식 맛이 무엇인가

기억하지 못하면서 

그냥.. 그야말로 입을 움직여 씹어서

먹는다는 행위를 했었는데


오늘은 라무진 징기스칸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같다.

많이 먹어야지!






마스터와 마군과 이런저런 얘길하며

오누마 비루를 마시다가

갑자기 옛 생각이나서

라무진하이를 시켰다.


도대체 뭐가 들어가는지 알려주지도 않고

시키려고하면 다들 말리는

그런 술..ㅋㅋ







라무진 오리지널 하이볼인데

조제 내용이 궁금해..


우리사이에 아직도 알려주지 않으심







시킬 때마다 낄낄거리며

만들어주시는데

그런 분위기가 좋기도하고

뭐.. 마실만하기도하고 ㅎㅎㅎ



마스터는 우리에게 일어난 일을 

알고계신지라

도착 전 라인을 통해

우리 간다고 했을 때

와서 뭐 하고싶냐고 물어보셨었다.


하긴 뭘해요.. 술마셔야죠.. 라고 대답했었는데

마스터가 오늘밤 괜찮냐고 물으셨다.


우리야 아무 계획 없이 왔으니 매일이 괜찮지요..


잠시 나가서 바람좀 쐬고

가게 문닫고 만나자고 하신다.








라무진을 나와 슬슬 걸어서 바닷가로 왔다.

이곳에 바다가 있어 다행이었다.


가족이 모여 불꽃놀이를 하고있다.


사람도

바다도

산도

불빛도

모두 흔들리고있다.











저 멀리 오징어잡이 배가 보인다.

아니, 배의 불빛이 보인다.























파도소리를 들으며

흔들리는 불빛과 눈싸움을 한다.







마음이 무거우니

파도소리가 무겁고

마음이 심란하니

파도소리도 심란하다..







하코다테 바다를 떠나

작은 공원에서 마스터를 기다렸다.


미나토 마쯔리 때 시끌시끌하기도했고,

흰 눈에 덮여 공원인지 알아볼 수도 없기도했는데..


오늘은 한가하게 밤 마실 나가기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마스터와 마군이 공원에 도착했다.


다같이 인근에 있는 

하코다테야마에 가기로했다.

하코다테야마는 갈 때마다

라무진에서 잔뜩 마시고 간지라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잘 몰랐는데,


오늘 조금 멀쩡한 정신으로 보니

바로 옆에 

우리가 하코다테 처음 왔을 때

묵었던 호텔이 있더라.. 


그때의 우리에게 갈 수 있다면

하코다테 야마를 잘 기억하라고 얘기하게 되려나?







마스터께서 미리 전화예약을 해놓으셔서

도착해서 바로 방으로 안내를 받았다.


주문은 마스터와 마군이 알아서 시키고..


오토시로 나온 소라


간장절임?같은 요리여서

비린내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술 속에 우리 이야기를 담아

의미 있는 또는 의미 없는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스터는 

정말 좋은 사람,

따뜻한 사람이라는걸 느낄 수 있었고

역시, 어른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툭 하며 던진 이야기 하나하나가

마음을 적셔주었고,

충분한 위로가 되었다.



게다가 겨우 20대 초반의 마군은 

이런 자리나 이야기가 불편할 수도 있는데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특유의 사람 좋은 웃음으로

위로 한 스푼을 추가해주었다.



아, 그래..

이곳으로 도망가고 싶었던 이유가

바로 이거였구나..

우리의 장소를 떠나 도망간다면

역시 이곳이어야했구나..



새벽 2시가 넘어 가게 문닫을 시간이라

어쩔 수 없이 술자리를 파하고

내일 또 만나기로 했다.


그래요, 하코다테에서의 날들은 많습니다.

우리 매일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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