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22
짐정리좀 하고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밖으로 나왔다.
나카지마공원 역 앞 트럭에서 군고구마를 팔고있었다.
우리나라와는 다른 방법인 것같지만 맛있는 냄새도 났고, 오비히로 요시유키에서 군고구마 주제의 플레이트가 생각나서 한 개 먹어보기로했다.
핫도그 같은 것을 넣는 봉투에 군고구마를 한 개 넣어주셨다.
따근따근~
껍질을 벗겨보니 내가 좋아하는 호박고구마~
촉촉하고 부드럽고 달콤한 고구마가 너무 맛있었는데, 음.. 군고구마는 역시 우리나라 스타일이 더 맛있는 것같다.
이건 그냥 집에서 해먹는 고구마 맛~
화려한 스스키노의 밤거리
골목 끝 오늘의 목적지가 있다.
와인바 blanc
카운터석 제일 끝 자리인 하몽 앞 자리
볼 때마다 좀 섬뜩하긴 하지만 가장 편한 자리라서 올 때마다 이 자리에 앉게된다.
언제 봐도 마음 설레이는 와인잔 장식장
서방이 주문한 와인
Croatto Merlot Clas 2013
와인 취향도 편식이 심한 편이라 메를로는 그닥 사랑하지 않는데, 이 와인은 내 입맛에 잘 맞는다.
이럴 땐 품종을 따지는게 참 의미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곤한다.
난 까쇼가 좋아 라고 한들 내가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그 맛과 느낌이 모든 까쇼에서 느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메를로 싫어 라고 해도 이렇게 느낌이 좋은 메를로도 있구나 하게되니 말이다.
접해볼수록 매력적이지만 그래서 더욱 엄두가 안나는 와인..
아름다운 잔
콜크 상태도 좋고~
첫 잔, 짙은 빨간색이 매혹적이다.
오토시
서방이 주문한 파테
귀여운 피클
내가 주문한 케가니 리조토
아아~ 맛있다.
게를 넣은 영양 죽같은 느낌?
간도 적당하고 게 맛도 훌륭하다.
와인 마시며 이야기 하던 중 쉐프님이 밖으로 나오셨는데, 어.. 우리가 알던 분이 아니다.
서방이 매우 좋아하던 쉐프님은 어디로 가시고 새로운 분이 계시는거지?
시간이 조금 지난 후 밖에서 원래 알던 쉐프님이 들어오셨다.
왜 쉐프님이 두 분이나 계시는걸까 의문이 들었지만 우선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그 상황은 마무리되었는데
(한국에 돌아와 서방이 찾아보니 블랑의 쉐프님이 바뀌는 것이었다. 그 날은 인수인계를 위해 같이 계셨던 것같다. 미리 알았으면 인사라도 나누었을텐데......)
와인과 맛있는 음식이 함께하는 밤
내일이 돌아가는 날이라 생각하니 한 달동안만 시간이 두 배로 빨리 지나간 것만 같아 슬퍼진다.
한 달 내내 놀고 쉬고 했으면서 양심도 없이 시간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나보다.
이렇게 30일차의 밤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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